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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이경상 주교 서품식 거행

주교 표지 받는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신임 보좌주교가 11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서품식에서 정순택 대주교(서울교구장)로부터 주교 표지를 받고 있다. 2024.4.11/뉴스1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정순택 서울대교구장(대주교)이 11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신임 보좌주교의 서품식에서 도유와 복음서 수여를 하고 있다. 2024.4.11/뉴스1 '낮은 곳에서 겸손하게 섬기겠습니다'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1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 신임 보좌주교의 서품식이 거행되고 있다. 2024.4.11/뉴스1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정..

백서(帛書) 2024.04.11

평화의 면적, 두려움에 반비례하고, 고요에 정비례한다

사진작가 분이가 마니산에서 탱큐! 평화의 면적, 두려움에 반비례하고, 고요에 정비례한다 -부활2주,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를 중심으로 1. 고재종, 「고요를 시청하다」 초록으로 쓸어놓은 마당을 낳은 고요는/새암가에 뭉실뭉실 수국 송이로 부푼다//날아갈 것 같은 감나무를 누르고 앉은 동박새가/딱 한 번 울어서 넓히는 고요의 면적,/감잎들은 유정무정을 죄다 토설하고 있다//작년에 담가둔 송순주 한 잔에 생각나는 건 / 이런 정오, 멸치국수를 말아 소반에 내놓던/어머니의 소박한 고요를/윤기 나게 닦은 마루에 꼿꼿이 앉아 들던/아버지의 묵묵한 고요,//초록의 군림이 점점 더해지는/마당, 담장의 덩굴장미가 내쏘는 향기는/고요의 심장을 붉은 진동으로 물들인다//사랑은 갔어도 가락은 남아, 그 몇 절을 ..

침묵에 대하여

침묵에 대하여 ​ 고재종 ​ 용구산 아래 있는 나의 오래된 우거는 용과 거북이가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는 사방이 단단한 침묵으로 둘러쳐 있다 ​ 침묵은 녹슨 함석대문에 붙어 있고 마당가에 비쭉비쭉 솟은 망촛대로 자라고 침묵은, 재선충병에 걸린 뜰의 반송으로 붉어지고 토방에 벗어 둔 검정고무신으로 암암하다 ​ 어느덧 내 몸조차 침묵으로 하나 됐다가 그중 몇 개쯤 파계하여 들고양이로 울다가 때론 용과 거북이가 재림하길 염불하게도 하는 무자비하고 포악한 침묵이란 짐승은 ​ 송송 구멍이 뚫리는 외로움의 골다공증과 사괘가 마구 뒤틀리는 고독의 퇴행성관절염과 바람에 욱신거리는 그리움의 신경통을 앓는 앞집 폐가에 달라붙어 와지끈, 그 근골이 주저앉을 때까지 시간의 공적(空寂)에 대하여 더는 묻지도 않는다 ​ 침묵의 폐..

시(詩)와 詩魂 2024.03.31

출렁거림에 대하여 / 고재종

출렁거림에 대하여 ​ 고재종 ​ 너를 만나고 온 날은, 어쩌랴 마음에 반짝이는 물비늘 같은 것 가득 출렁거려서 바람 불어오는 강둑에 오래오래 서 있느니 잔 바람 한 자락에도 한없이 물살 치는 잎새처럼 네 숨결 한 올에 내 가슴별처럼 희게 부서지던 그 못다 한 시간들이 마냥 출렁거려서 내가 시방도 강변의 조약돌로 일렁이건 말건 내가 시방도 강둑에 패랭이꽃 총총 피우건 말건 ​

시(詩)와 詩魂 2024.03.31

봄 마당에서 한나절 / 고재종

봄 마당에서 한나절 ​ 고재종 ​ 하늘은 쪽빛이고 마당은 환하다. 햇병아리 몇 마리가 무언가를 콕콕 찍고 토방의 늙은 개가 그걸 물끄러미 쳐다본다. 나도 세상 살며 바람에 꾸벅이는 제비꽃이나 처마 밑에 떨어진 참새 주검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이 잦아진다. 담 너머 대숲의 고요 모르는 수런거림과 사립 옆 윤기 나는 감나무 잎의 반짝거림에, 한때는 목숨이라도 걸 듯 그리움과 노여움을 옹호하기도 했던 것이다. 먹이 모자라던 까치 지난 겨울엔 개밥 그덩에까지 내려와 어슬렁거리더니 그 까치 시방은 마당을 차고 오르며 흰 무늬 날개 활짝 펴서 대숲 위를 다닌다. 그 부신 꿈의 비상엔 언제나 차고 오를 마당과 몇 알의 밥알이 필요했던 것인데, 나는 시방 생의 어디쯤 어슬렁거리며 날개 짓 해보는 것인가. 마당은 환하..

시(詩)와 詩魂 2024.03.31

숲의 묵언 / 고재종

숲의 묵언 ​ 고재종 ​ 숲은 아무 말 않고 잎사귀를 보여준다. 저 부신 햇살에 속창까지 길러 낸 푸르른 투명함 바람 한 자락에도 온 세상 환하게 반짝이며 일렁이는 잎새 앞에서 내 생 맑게 씻어내고 걸러낼 것은 무엇인가 ​ 숲은 아무 말 않고 새소리를 들려준다. 저것이 어치인지 찌르레기인지 소리 떨리는 둥그런 파문 속에서 무명의 귀청을 열고 들어가 그 무슨 득음을 이루었으면 한다 숲은 그러자 이윽고 꽃을 흔들어 준다 ​ 어제는 산나리꽃 오늘은 달맞이꽃 깊은 골 백도라지조차 흔들어 주니 내 생 또 얼마나 순해져야 맑은 꽃 한 송이 우주 속 깊이 밀어 올릴 수 있을까 ​ 문득 계곡의 물소리를 듣는다 때마침 오솔길의 다람쥐 눈빛에 취해 면경처럼 환한 마음일 때라야 들려오는 낭랑한 청청한 소리여 이 고요 지경을..

시(詩)와 詩魂 2024.03.31

무늬 / 고재종

무늬 ​ 고재종 ​ 나뭇잎 그늘이 일렁일렁 오솔길을 쓸고 오솔길에 무늬를 짠다 ​ 나뭇잎 그늘 없는 나뭇잎이 어디에 있는가 ​ 나뭇잎 그늘에 누워 마음의 상처를 쓸지만 상처 없이는 생의 무늬를 짜지못한다 ​ 아. 사랑의 그늘은 나를 이윽하게 하지 이윽함 없는 봄날은 찬란히 갔지 ​ 나뭇잎 그늘이 일렁일렁 내 생의 이정(里程)을 쓸고 그 이정의 무늬를 밟으며 ​ 나는 이제 막 중생의 하루를 통과하는데 ​ 시방 눈앞에 일렁이는 게 나뭇잎인가 그 그늘인가

시(詩)와 詩魂 2024.03.31

면면함에 대하여 / 고재종

면면함에 대하여 ​ 고재종 ​ 너 들어 보았니 저 동구밖 느티나무의 푸르른 울음소리 ​ 날이면 날마다 삭풍 되게는 치고 우듬지 끝에 별 하나 매달지 못하던 지난 겨울 온몸 상처투성이인 저 나무 제 상처마다에서 뽑아내던 푸르른 울음소리 ​ 너 들어 보았니 다 청산하고 떠나버리는 마을에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그래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소리 죽여 흐느끼던 소리 가지 팽팽히 후리던 소리 ​ 오늘은 그 푸르른 울음 모두 이파리 이파리에 내주어 저렇게 생생한 초록의 광휘를 저렇게 생생히 내뿜는데 ​ 앞들에서 모를 내다 허리 펴는 사람들 왜 저 나무 한참씩이나 쳐다보겠니 어디선가 북소리는 왜 둥둥둥둥 울려나겠니

시(詩)와 詩魂 2024.03.31

눈물을 위하여 / 고재종

눈물을 위하여 ​ 고재종 ​ 저 오월 맑은 햇살 속 강변의 미루나무로 서고 싶다 미풍 한자락에도 연초록 이파리들 반짝반짝, 한량없는 물살로 파닥이며 저렇듯 굽이굽이, 제 세월의 피로 흐르는 강물에 기인 그림자 드리우고 싶다 그러다 그대 이윽고 강둑에 우뚝 나서 윤기 흐르는 머리칼 치렁치렁 날리며 저 강물 끝으로 고개 드는 그대의 두 눈 가득 살아 글썽이는 그 무슨 슬픔 그 무슨 아름다움을 위해서면 그대의 묵묵한 배경이 되어도 좋다 그대의 등 뒤로 돌아가 가만히 서서 나 또한 강끝 저 멀리로 눈 드는 멀쑥한 뼈의 미루나무나 되고 싶다

시(詩)와 詩魂 2024.03.31

너의 얼굴 / 고재종

너의 얼굴 ​ 고재종 ​ 예기치 않은 어느 날 내 앞에서 눈물로 중독된 눈을 하고서는 무언가를 애써 말하려고 더듬, 더듬거리는 그러나 끝내 온몸이 뒤틀려버려 말을 못하는 너의 얼굴은 내게 계시(啓示)다 ​ 다른 어떤 것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무력한 네 얼굴로 나는 상처 받고 무력한 네 얼굴에 저항할 수 없다 ​ 버려진 고아처럼 나는 나를 얼마나 울어야 하나 홀로된 과부처럼 나는 세상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한밤중 나그네처럼 별의 지도도 없이 ​ 예기치 않게 나타난 내 앞의 너는 네가 당하는 가난과 고통으로 나의 하늘이다 나는 너로 인해 죄책 하지도 않고 나는 너를 연민하지도 않고 그러므로 나는 다만 너를 모실 뿐이다 ​ 기막히게는 말할 수 없는 네 뒤로 기막히게는 번지는 밀감 빛 노을을 네가 잃어버린 날에..

시(詩)와 詩魂 2024.03.31

꽃의 권력 / 고재종

꽃의 권력 ​ 고재종 ​ 꽃을 꽃이라고 가만 불러 보면 눈앞에 이는 홍색 자색 연분홍 물결 ​ 꽃이 꽃이라서 가만 코에 대 보면 물큰, 향기는 알 수도 없이 해독된다 ​ 꽃 속에 번개가 있고 번개는 영영 찰나의 황홀을 각인하는데 ​ 꽃 핀 처녀들의 얼굴에서 오만 가지의 꽃들을 읽는 나의 난봉은 ​ 벌 나비가 먼저 알고 담 너머 大鵬도 다 아는 일이어서 ​ 나는 이미 난 길들의 지도를 버리고 하릴없는 꽃길에서는 꽃의 권력을 따른다

시(詩)와 詩魂 2024.03.31

기도하는 사람 / 고재종

기도하는 사람 ​ 고재종 ​ 길가의 오락기에서 아무리 두들겨대도 한사코 튀어나오는 두더지 대가리처럼 한사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퇴행성 고독의 습관 같은 게 그를 홀로 세운다 ​ 기도할 수 있는데 왜 우느냐고 하지 말아라 울 수라도 있다면 왜 기도하겠느냐고 반문하는 데에도 지쳐 있다 ​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게 없는 생이 나를 참을 수 없게 한다던 랭보여 중대장의 명령 하나에 인분을 먹은 병사들의 굴욕 같은 생도 이미 참았으니 ​ 다만 오그라지고 우그러지고 말라비틀어진 과일 도사리 같은 것으로 그를 아무도 눈여기지 않는 곳에 홀로 세우는 저주받은 고독의 습관이라니, ​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저 풍찬노숙의 나날을 누구에게 물을까

시(詩)와 詩魂 2024.03.31

그리운 죄 / 고재종

그리운 죄 ​ 고재종 ​ 산아래 사는 내가 산 속에 사는 너를 만나러 숫눈 수북이 덮힌 산길을 오르니 산수유 고 열매 빨간 것들이 아직도 옹송옹송 싸리울을 밝히고 서 있는 네 토담집 아궁이엔 장작불 이글거리고 너는 토끼 거두러 가고 없고 곰 같은 네 아내만 지게문을 빼꼼이 열고 들어와 몸 녹이슈! 한다면 내 생의 생생한 뿌리가 불끈 일어선들 그 어찌 뜨거운 죄 아니랴 포르릉 ,어치가 날며 흩어놓은 눈꽃의 길을 또한 나는 안다.

시(詩)와 詩魂 2024.03.31

그 희고 둥근 세계 / 고재종

그 희고 둥근 세계 ​ 고재종 ​ 나 힐끗 보았네 냇갈에서 목욕하는 여자들을 구름 낀 달밤이었지 구름 터진 사이로 언뜻, 달의 얼굴 내민 순간 물푸레나무 잎새가 얼른, 달의 얼굴 가리는 순간 나 힐끗 보았네 그 희고 둥근 여자들의 그 희고 풍성한 모든 목숨과 神出의 고향을 내 마음의 천둥 번개 쳐서는 세상 일체를 감전시키는 순간 때마침 어디 딴 세상에서인 듯한 풍덩거리는 여자들의 참을 수 없는 키들거림이여 때마침 어디 마을에선 훅, 끼치는 밤꽃 향기가 밀려왔던가 말았던가

시(詩)와 詩魂 2024.03.31

광채 /고재종

광채 ​ 고재종 ​ 석모도 방죽, 그 아득한 억새 밭에 섰더니 일몰에 젖은 네 눈동자는 되레 무슨 깊고 푸른 수만 리로 일렁거렸다 억새 때문만도 아니게 길 하나 보이지 않고 내 눈은 내 눈동자를 보지 못할 때 네 눈동자에서 터져 나오는 광채는 저 수평선까지를 황홍(黃紅)으로 물들여놓곤 되레 넌 깊고 푸른 네 심연으로 잦아들었다 억새꽃 금발들이 하염없이 반짝거렸다

시(詩)와 詩魂 2024.03.31

고요를 시청하다 / 고재종

고요를 시청하다 ​ 고재종 ​ 초록으로 쓸어놓은 마당을 낳은 고요는 새암가에 뭉실뭉실 수국송이로 부푼다 ​ 날아갈 것 같은 감나무를 누르고 앉은 동박새가 딱 한 번 울어서 넓히는 고요의 면적, 감잎들은 유정무정을 죄다 토설하고 있다 ​ 작년에 담가둔 송순주 한 잔에 생각나는 건 이런 정오, 멸치국수를 말아 소반에 내놓던 어머니의 소박한 고요를 윤기 나게 닦은 마루에 꼿꼿이 앉아 들던 아버지의 묵묵한 고요, ​ 초록의 군림이 점점 더해지는 마당, 담장의 덩굴장미가 내쏘는 향기는 고요의 심장을 붉은 진동으로 물들인다 ​ 사랑은 갔어도 가락은 남아, 그 몇 절을 안주 삼고 삼베올만치나 무수한 고요를 둘러치고 앉은 고금孤衾의 시골집 마루, ​ 아무것도 새어 나게 하지 않을 것 같은 고요가 초록바람에 반짝반짝 누..

시(詩)와 詩魂 2024.03.31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화엄사 홍매화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주님부활대축일,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1. 이상, 「절벽」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가만발하다. 나는거기묘혈을 판다. 묘혈도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가앉는다. 나는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 만개한다. 나는잊어버리고 재차거기에묘혈을판다. 묘혈은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로나는들어가꽃을깜빡잊어버리고들어간다.나는정말눕는다.아아, 꽃이또형기롭다. 보이지않는꽃이-보이지도않는꽃이 이상의 「절벽」은 꽃으로 상징되는 생과 사랑의 본능과 묘혈로 상징되는 죽음과 파괴의 본능 사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화자를 절벽에 서 있는 사람으로 비유한다. 꽃도 보이지 않고 묘..

[주님 부활 대축일]2024년 3월 31일

“그리스도 나의 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 알렐루야, 알렐루야.” [1]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거룩한 부활절에 관한 설교] 안식일 다음 날 아침, 햇살이 막 어둠을 뚫고 나올 때,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으로 가려고 조용히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다른 복음사가들은 그녀가 그날 아침 무덤에 갈 때, 다른 여인들과 함께 갔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요한 복음사가는 아마도 뒤이은 사건들에서의 비범한 역할을 인정하여 마리아 막달레나만 언급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제자로 알려져 있었으므로 주님과 함께 있으려는 것이 자기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에 처해지더라도, 그리고 남은 것이 그분의 시신뿐일지라도 예수님 가까이에 있고 싶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

백서(帛書) 2024.03.23

[파스카 성야 성토요일]2024년 3월 30일

[1]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강론에서 우리를 악에서 구하시는 선하신 하느님께 알렐루야를 노래합시다 언젠가 저 위 천상에서 평화 속에 노래할 수 있도록 이 아래 지상에서 아직 걱정 가운데 있는 동안 알렐루야를 노래합시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서 걱정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땅 위에서의 인생은 시련에 가득 찬 생이 아닌가.”라는 말씀이 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하는 말씀도 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기도가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소서.” 하고 청하라고 명하는데도 그렇게도 유혹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면 어떻게 걱정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기도에서 우리가 매일 용서를 청하고 있..

백서(帛書) 2024.03.23

[주님 수난 성금요일]2024년 3월 29일

십자가 처형 : 템페라, 85 x 52cm, 1500년경,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디오니시 작품, [1]교황, 주님 수난 예식 거행... 칸탈라메사 추기경 “예수님의 죽음으로 삶은 절정에 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7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했다. 이날 예식 강론은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이 담당했다.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하느님의 죽음에 대한 허무주의를 비판하면서 서구 세계에 퍼져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아울러 영적 우주의 진정한 “블랙홀”을 보여주는 그러한 허무주의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7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했다. 예수님께서 십..

백서(帛書) 202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