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148

[스크랩] 영혼의 메아리가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영혼의 메아리가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살아있는 영혼끼리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함으로써 서로가 생명의 환희를 누리는 일을 '만남'이라고 한다면, 생명의 환희가 따르지 않는 접촉은 '마주침'이지 만남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한 시인의 표현처럼..

사유(思惟) 2007.11.19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충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랄프레도 디 수지 늙은 철학자의 마지막 말 나는 그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다.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상대가 없었기에. 자연을 사랑했고, 자연 다음으로는 예술을 사랑했다. 나는 삶의 불 앞에서 두 손을 쬐었다. 이제 그 불길 가라앉으니 나 떠날 준비가 되었다. -- 월터 새비지 랜디

시(詩)와 詩魂 2007.11.15

모든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도종환

모든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도종환 장미꽃은 누가 뭐래도 아름답다. 붉고 매끄러운 장미의 살결, 은은하게 적셔 오는 달디단 향기, 겉꽃잎과 속꽃잎이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 내는 매혹적인 자태. 장미는 가장 많이 사랑받는 꽃이면서도 제 스스로 지키는 기품이 있다. 그러나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모든 꽃이 장미처럼 되려고 애를 쓰거나 장미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실망해서도 안된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나는 장미로 태어나지 않고 코스모스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면 가녀린 내 꽃대에 어울리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장점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욕심부리지 않는 순한 내 빛깔을 개성으로 삼는 일이 먼저여야 한다. 남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내 모..

시(詩)와 詩魂 2007.11.10

초혼(招魂)/김소월

초혼(招魂) - 金素月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主人)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山) 위에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시(詩)와 詩魂 2007.11.08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게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게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게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게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시(詩)와 詩魂 2007.11.07

낙화/이형기​

낙화/이형기 ​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시(詩)와 詩魂 2007.11.05

문학은 세상의 고통에 감응하는 하소연의 눈물/최인호

나는 왜 밥먹듯, 숨을 쉬듯 펜을 드는가? - 소설가 최인호 - "문학은 세상의 고통에 감응하는 하소연의 눈물" 가야史로 역사소설 마침표 찍은 최인호의 새로운 계획 최인호는 얼마 전 20여 년간 생각해오던 가야史에 관한 작품을 끝내며 역사소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질 소..

사유(思惟) 2007.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