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낙화 落花 / 조 지 훈

나뭇잎숨결 2007. 10. 22. 11:03

 

 

 

 

낙화 落花  / 조 지 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먼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