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피캇(Magnificat) 248

'결여'라는 이름의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충족원리

'결여'라는 이름의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충족원리 - The five barley breads and two fishes of the absence of the name [연 중 제 17주 일 (나 해) 2021. 7. 25. 요한.6.1-15] 1.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장승리, 「말」) 2. 결여에서 욕망으로, 그리고 요구로의 전환(스피노자, 자크 라캉, 장 지글러) 3.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요한 6,1-15) 1.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장승리, 「말」) 장승리 시인의 「말」은 '정확하게' 사랑하고 싶어서,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어서, '정확하게' 죽고 싶어서라고 '정확하게'에 방점을 찍고 있는 시다. 장승리의 「말」을 읽어본다. “정확하게 말하고 싶었어 했던 말을 ..

긍휼(矜恤)을 아는 사람은 자비의 어머니를 보리라!

긍휼(矜恤)을 아는 사람은 자비의 어머니를 보리라! -Celui qui connaît la pitié, regarde le Père de la Miséricorde! [연 중 제 16 주 일 (나 해) 2021. 7. 18. 마르코 6,30-34] 1. 사랑은 타이밍이다 vs ‘언제’ 밥 한 번 먹자! 2. 공감능력, 호모 엠파티쿠스homo-empaticus (수전 손택 & 로먼 크르즈나릭) 3. 긍휼, ejleevw (엘레에오) 혹은 스플랑크니조마이’(σπλαγχνιξομαι),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마르코 6,30-34/시편41 1-3)) 1. 사랑은 타이밍이다 vs 언제 밥 한 번 먹자! 우리는 ‘사랑은 타이밍이다’ 이런 말들을 예사롭게 쓴다. 그때 그 말은 ‘있을 때 잘해’ 라는..

자유의지, 세계로부터의 간격에서 세계로의 귀환

자유의지, 세계로부터의 간격에서 세계로의 귀환 -Liberté de volonté, la détermination du monde à l'espacement du monde [연 중 제 15 주 일 (나 해) 2021. 7. 11. 마르코 6,7-13] 1. 내가 읽은 모든 책의 페이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폴 엘뤼아르) 2. 홀론holon, 그 자체가 전체이면서 동시에 다른 전체의 부분인 어떤 존재(아서 쾨슬러) 3.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마르코 6,7-13) 1. 내가 읽은 모든 책의 페이지 위에, 너의 이름을 쓴다 (폴 엘뤼아르) 이런 질문으로 글을 연다. 그대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 강의 참고자료로 삼기위해 가끔 설문조사를 한다. ‘무엇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가’라는 항목에 학..

한낮의 빛이 (밤의)어둠의 깊이를 어찌 알랴(니체)

한낮의 빛이 (밤의)어둠의 깊이를 어찌 알랴(니체) -Wie das Licht des Mittags die Tiefe der Finsternis erfährt [연 중 제 14 주 일 (나 해) 2021. 7. 4. 마르코 6,1-6] 1. 시가 내게로 왔다​(파블로 네루다, 정현종 옮김)​ 2.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윌리엄 셰익스피어) 3. 바오로의 가시와 인류의 가시가 만날 때(고리토2서12,7-10/마르코6,1-6) 1. 시가 내게로 왔다​(파블로 네루다, 정현종 옮김)​ 파블로 네루다의 「시가 내게로 왔다」를 읽어본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태도’로서의 믿음과 ‘이해’로서의 믿음

‘태도’로서의 믿음과 ‘이해’로서의 믿음 -Glaube als ‘Stehen’ und Glaube als ‘Verstehen’ [연 중 제 13 주 일 (나 해) 2021. 6. 27. 마르코 5,21-43] 1. 몸이 언어와 밀애를 나누면 그 몸은 시가 된다(김경주) 2. 마음은 본유적으로 신체화되어 있다(G. 레이코프) 3. 내가 저 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마르코 5,21-43) 1. ‘몸’이 ‘언어’와 밀애를 나누면 그 ‘몸’은 ‘시’가 된다(김경주) 시인 김경주는 “몸을 관통하지 못하는 언어는 어디로든 데려갈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몸에 관한 詩적 몽상’이라는 부제가 붙은 『밀어』에서 마흔여섯 가지 우리 몸의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 몸이 하나의 언어임을 들려준다. 「쇄골..

J, 그 평온함, 그 태연함, 그 고요함

J, 그 평온함, 그 태연함, 그 고요함 - That tranquillity, that nonchalance, that tranquility [연 중 제 12 주 일 (나 해) 2021. 6. 20. 마르코 4,35-41] 1. 빛나는 것처럼 빛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황인찬,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 2. 나를 낳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사마천, 『사기(史記)』) 3. “사랑하라. 그리고 마음대로 하라!”- (아우구스티누스, 「요한 서간 강해」중에서)/(마르코 4,35-41) 1.빛나는 것처럼 빛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황인찬),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 황인찬 시인의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은 ‘고요한’ 시로도 ‘격렬한’ 시로도 읽을 수 있다. "조명도 없고,..

겨자씨 비유의 '은폐'와 '계시', '신앙'과 '믿음'의 갈림길

겨자씨 비유의 '은폐'와 '계시', '신앙'과 '믿음'의 갈림길 -The Crossroads of 'Concealment', 'Revelation', 'Religion' and 'Faith' in the metaphor of mustard seed [연중 제11주일(나해)2021, 6. 13. 마르코 4,26-34] 1. 나는 ‘나’를 발생시키고자 한다. 시로.(이준규) 2. 물질은 정신의 지극히 이완된 과거이거나 꿈이다(질 들뢰즈) 3.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Matthew 13:31-32 Mark 4:26-34 Luke 13:18-19) 1. 나는 ‘나’를 발생시키고자 한다. 시로.(이준규) 시를 읽을 때 ‘주정시냐’ ‘주지시냐’의 범주로 나누어 바라보기도 한다. 정서를 보여주..

푸른 성채(城砦)에서 올리브산으로, 올리브산에서 푸르른 성채(城砦)로

사랑, 푸른 성채(城砦)에서 올리브산으로, 올리브산에서 푸르른 성채(城砦)로 -Love, from blue citadel to olive acid, from olive to blue citadel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나해)2021. 6. 6. Marc. 14,12-16, 22-26] 1. 이별은 미(美)의 창조(創造)입니다(한용운) 2. 당신에게 드릴테니, 부디 기쁘게만 살아라(『천 개의 고원』 번역자 김재인) 3. 자기 존재의 무게를 감당하라!(마르코 14,12-16.22-26) 1.이별은 미(美)의 창조(創造)입니다(한용운) 서정주 시인은 「자화상」에서 “스물세햇동안 나를 키운 건 八割이 바람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를 키운 건 무엇일까? 더 나아가 인류를 키운 건..

사랑, 내가 너희와 함께에서 너희가 나와 함께로

사랑, 내가 너희와 함께에서 너희가 나와 함께로 -Love, I'm gonna be with you and you're gonna be with me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나해)2021. 5. 30. Matthieu. 28,16-20] 1.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프란츠 카프카) 2. 너희 아닌 것이 없고서는 너희인 것도 없다(닐 도날드 윌시) 3. 내가 너희와 함께, 너희가 나와 함께(마태오 28,16-20) 1.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의 「6월의 나무에게」를 읽어본다. ①나무여, 나는 안다/그대가 묵묵히 한곳에 머물러 있어도/쉬지 않고 먼 길을 걸어왔음을//고단한 계절을 건너 ..

사랑, 가장 깊은 곳을 보면서 가장 높은 곳도 보는 영안

사랑, 가장 깊은 곳을 보면서 가장 높은 곳도 보는 영안 -Love, the spirit that sees the highest place while watching the deepest place [성 령 강 림 대 축 일(나해)2021. 5. 23. Jean. 20,19-23] 1. 빨리 봄이 되면 ‘죄’를 짓고 눈이 밝아지고 싶다(윤동주) 2. 가장 깊은 곳을 보는 사람은 가장 높은 곳도 보는 사람이다(Scheler, M) 3. ‘용서를 통한 일치’, ‘용서가 보여주는 희망’(요한 20,19-23/ 루카 12,49-53 /마테오 10: 34-36) 1. 빨리 봄이 되면 ‘죄’를 짓고 눈이 밝아지고 싶다(윤동주) 윤동주의 「또 태초의 아침」을 읽어본다. 하얗게 눈이 덮이었고/전신주가 잉잉 울어/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