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148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 모든 사물은 벡터(vectors)다

사진작가 분이가, 부산에서,  탱큐!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 모든 사물은 벡터(vectors)다(화이트헤드)(2)-주님공현대축일,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를 중심으로     1. 신경림, 「말과 별」  나는 어려서 우리들이 하는 말이 / 별이 되는 꿈을 꾼 일이 있다. / 들판에서 교실에서 장터거리에서 / 벌떼처럼 잉잉대는 우리들의 말이 /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꿈을. /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 찬란한 별들을 보면서 생각한다./어릴 때의 그 꿈이 얼마나 허황했던 가고/아무렇게나 배앝는/쓰레기 같은 말들이 휴지조각 같은 말들이/욕심과 거짓으로 얼룩진 말들이/어떻게 아름다운 별들이 되겠는가./하지만 다시 생각한다./역시 그 꿈은 옳았다고. / 착한..

[1월1일천주의성모마리아대축일]성서 안에서의 마리아

마리아론 -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1. 성서 안에서의 마리아  1.1 구약성서 안에서의 구세주의 모친에 대한 예언과 예형 1.1.1 창세기 3,15 (원시복음)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밟히리라”(inimicitas ponam inter te et mulieremet semen tuum et semen illiusipsa conteret caput tuumet tu insidiaberis calcaneo eius) 이 성서 구절을 두고 原福音, 또는 原始福音이라고 한다. 이유는 원조 아담과 에와의 범죄 이후 구원에 대한 최초의 기쁜 소식이기 때문이다. 교회 전승을 따르면, 이 구절..

백서(帛書) 2024.12.31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서의 통각 이론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서의 통각 이론  김 정 주(서울대 )머리말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하면서 존재한다”는 것(das Ich denke und bin)이 지적 직관을 통해서 발견된 최초의 직접적 명증적 확실성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자아의 현존을 종래의 존재론적 개념규정에 따라 사유하는 것(res cogitans), 즉 사유하는 실체로 규정했다. 그 이후 근대 철학은 주관성에 관한 여러 형태의 이론을 낳았다. 순수주관성을 철학의 참된 원리로 받아들인 칸트는 자기의 고유한 선험적 인식론의 체계 내에서 데카르트에 있어서의 사유하는 자아의 자기 존재에 대한 확신을 순수주관의 자기의식과 경험적 주관의 내적인 지각으로 구분했다. 말하자면 데카르트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고유한 현존에 대한 자아의 지적 인식은 칸트에게는 ..

사유(思惟) 2024.12.31

칸트의 초월논리학에서 헤겔의 사변논리학으로

칸트의 초월논리학에서 헤겔의 사변논리학으로*―칸트 초기 저작에 나타난 변증법적 사유의 단초를 중심으로박 진 전남대1.머리말칸트는 󰡔순수이성비판󰡕의 체계를 크게 인식의 요소들(직관, 개념, 이념)을 다루는 ‘초월적 요소론(transzendentale Elemen- tarlehre)’과 사유의 훈련, 규준, 건축술, 역사 등을 다루는 ‘초월적 방법론(transzendentale Methodenlehre)’으로 나누고, 요소론을 다시 크게 ‘초월적 감성론(transzendentale Ästhetik)’과 ‘초월논리학(transzendentale Logik)’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요소론의 2부의 표제를 이루는 바, ‘초월논리학(trans- zendentale Logik)’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사유(思惟) 2024.12.31

칸트 도덕신앙의 윤리적․종교적 의미

칸트 도덕신앙의 윤리적․종교적 의미- 박 찬 구 외대 철학I. 머리말II. 칸트 윤리학의 근본 성격1. 이론 이성과 실천 이성2. 도덕의 정언적 성격3. 도덕의 보편적 성격4. 도덕의 자율적 성격III. 도덕에서 종교로 - 최고선을 통한 신 존재 요청1. 최고선 - 도덕성과 행복2. 실천 이성의 요청으로서의 신의 현존IV. 도덕 종교의 이념1. 선한 인격의 이념2. 윤리적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이념3. 순수한 이성 신앙의 이념V. 맺음말I. 머리말서양 근대철학의 중심에 놓여 있는 칸트의 철학은 자연과학적 인식의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한 제 1 비판서(?순수이성비판?)로부터 시작하여 제 2 비판서(?실천이성비판?)와 제 3 비판서(?판단력비판?)를 통해 도덕, 예술, 종교라는 全人的 과제로 나아가게 된다. 그..

사유(思惟) 2024.12.31

칸트에 있어서 미적판단력

Kant에 있어서 美的 判斷力이 재 심한 신 대 Ⅰ. 머리말아름다움을 사랑할 수 있고 이러한 감정을 자신의 고유한 축복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이다. 美學은 -18세기에 이르러서야 이렇게 불리워지기 시작했지만- 기원전 5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美學史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어온 문제는 '美란 무엇인가?', 즉 미의 정의의 문제와 '우리는 美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후자의 문제와 관련하여 미를 판정하는 능력으로서의 趣味(Geschmack)론이 17, 8세기에 미학의 중요한 논쟁적인 개념으로 등장하였다. 플라톤이래 서구 사상사에 있어서 미적 가치는 일반적으로 도덕적 善, 또는 과학적 眞理의 가치와 동일시되는 ..

사유(思惟) 2024.12.31

칸트의 비합동적 등가물과 공간에 대한 형이상학 이론

칸트의 비합동적 등가물과 공간에 대한 형이상학 이론         임 일 환 외대 철학 교수     목 차   Ⅰ. 문제의 설정 : 절대주의와 관계주의Ⅱ. 공간, 실체, 관계Ⅲ. 칸트의 1768년의 논증Ⅳ. 반론들Ⅴ. 널릭의 칸트 옹호 논증과 절대주의의 딜레마.Ⅵ. 딜레마의 해소 : 좌우의 차이는 무엇에 수반하는가?       공간에 대한 현금의 형이상학적 이론은 크게 보아 두 가지 종류의 이론의 대립이 지배적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절대적 공간 이론과 관계주의적 이론이 그것이다. 한 가지 매우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은, 칸트는 자신의 철학적 생애 중에서 이 두 가지 이론을 한때 신봉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주저 순수이성비판>에서는 자신의 독특한 이론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보다 흥미로운 사..

사유(思惟) 2024.12.31

칸트의 생물철학과 비판적 목적론

칸트의 생물철학과 비판적 목적론맹 주 만(중앙대)1. 선험철학과 생물학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다. 그러나 생명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철학적 물음이다. 하지만 생명의 본성을 규명하는 작업이 생물학과 철학 각각에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분명한 것은 생명의 문제는 과학자(생물학자)와 철학자 모두에 의해서 탐구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생물철학과 이론생물학을 구별하고 실제로 그 경계선을 긋기란 쉽지 않다.” 역사적 사실을 미루어 보더라도 우선 근대과학의 시기에도, 특히 16세기 이래로 생명현상과 생명과정에 대한 설명과 이해의 문제는 과학과 철학이 현재와 같이 분업화되지는 않았지만 양 진영 모두에서 이미 ..

사유(思惟) 2024.12.31

칸트 윤리학에 있어서 형식과 실질

칸트 윤리학에 있어서 형식과 실질문 성 학(경북대)[한글 요약]본고에서 필자는 형식주의 윤리학의 정형으로 간주되고 있는 칸트 윤리학이 두 개의 치명적인 모순을 갖고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첫 번째 모순은 그의 윤리적 형식주의와 연관이 있으며, 두 번째 모순은 그의 실천적 형이상학과 연관이 있다. 칸트는 세 개의 정언명법을 제시하고 있다. 즉, 보편적 법칙의 법식, 목적 그 자체의 법식, 자율성의 법식이 그것이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한다. 목적 자체의 법식은 실질적 요소를 갔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칸트의 윤리적 형식주의와 양립할 수가 없다. 만약, 칸트가 자신의 형식주의를 일관되게 밀고 나가기 위해 보편적 법칙의 법식만을 받아들인다면 그는 도덕성의 필요 충분조건을 확립하지 못하게 된다. 만약 그..

사유(思惟) 2024.12.31

칸트의 보편 법칙의 정식

칸트의 보편 법칙의 정식 정 진 우* [한글 요약] 칸트는 『도덕 형이상학 정초』에서 도덕의 최고 원리가 정언명법이라 하였다. 따라서 도덕의 최고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페이튼에 따르면, 도덕의 최고 원리인 칸트의 정언명법의 정식에는 세 개의 기본적인 정식인 (정식Ⅰ) 보편 법칙의 정식, (정식Ⅱ) 목적 자체의 정식, (정식Ⅲ) 자율의 정식과 두 개의 의존적 정식들인 (정식Ⅰa) 자연법칙의 정식, (정식Ⅲa) 목적의 왕국 정식들이 있다. 나는 여기서 단지 정식Ⅰ과 정식Ⅰa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정식Ⅰ: 너는 준칙이 보편 법칙이 되도록 동시에 의지할 수 있는 오직 그러한 준칙에 따라서 행위하라. 정식Ⅰa : 마치 너의 행위의 준칙이 너의 의지를 통하여 자연의 보편 법칙이 ..

사유(思惟) 2024.12.31

칸트 윤리학의 정언명법론

칸트 윤리학의 정언명법론  문 성 학(경북대) 사람들은 흔히 칸트가 정언명법론에서 말하는 보편화 가능성을 논리적 보편화 가능성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칸트가 정언명법론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어떤 행위 규칙이 논리적으로 보편화 가능하면, 그 규칙은 도덕법칙이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규칙의 논리적 보편화 가능성은 도덕법칙의 필요충분조건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런 통속적인 이해에 근거해서 혹자는 논리적으로 보편화 가능한 것들 중에서 도저히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례들을 찾아낸 뒤에, 칸트의 정언명법론에 대해 비판하였다. 다시 말해서 칸트가 도덕법의 필요충분조건으로 간주했던 보편화 가능성은 도덕법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비판을 해 왔다. 예컨대..

사유(思惟) 2024.12.31

칸트의 자기의식에서 하이데거의 현존재로:

칸트의 자기의식에서 하이데거의 현존재로:*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대한 하이데거의 해석과 관련해서김 정 주**** 호남신학대 교수【주제분류】존재론, 인식론【주 요 어】자기의식, 현존재, 형이상학, 초월, 주관성, 시간, 구상력, 자기촉발【요 약 문】칸트의 자기의식(통각)은 논리적 판단형식들과 존재론적 범주들의 궁극적 근거이며 인식의 근원적 원칙이다. 그것은 주어진 표상들에 대한 동반 의식으로서, 언제나 경험적 객관들의 객관성에 대한 구성적 의식에 있어서 자기 자신에 관계할 수 있는 유한한 사유의 능력이다. 이것은 칸트가 주관과 객관의 분리를 원칙적으로 전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초기 하이데거는 새로운 주관성 이론을 전개하여 그 자신 세계-내-존재로서 칸트에게는 자기의식이라 불린 현존재의 존재와 세..

사유(思惟) 2024.12.31

칸트와 초기 피히테에 있어서 구상력의 문제

칸트와 초기 피히테에 있어서 구상력의 문제 배 우 순* 이 소론이 시도하는 바는 칸트와 초기 피히테의 구상력의 개념을 그들이 각기 갖고 있는 인식론적인 체계, 즉 [순수 이성 비판]과 [인식론](Wissenschaftslehre, 1794/95)을 배경으로 서로 비교하는 관점에서 논의하는 것이다. 칸트에 있어서 구상력 개념의 특징은 그의 선험 철학 - 경험의 조건 가능성을 묻는 - 의 기초 위에 있다는 점이다. 이런 체계 위에서 이 개념은 먼저 개별적으로 이해되는데, 구상력이란 주관이 대상을 인식하는 세 능력 - 감각, 구상력과 통각 - 중에 하나인 바, 대상 인식의 한 원천이 된다. 이 경우 구상력의 의미는 '대상의 현존함이 없이 그것을 표상으로 떠올리는' 능력이다. 그런데,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

사유(思惟) 2024.12.31

칸트와 스트로슨의 행위의미론에 대한 리쾨르의 고찰

행위에서 행위주체로 : 칸트와 스트로슨의 행위의미론에 대한 리쾨르의 고찰김선하(경북대 )1. 스트로슨의 행위의미론과 행위주체?타자로서 자기자신?에서 리쾨르는 주체의 복원을 기획한다. 근대적 주체인 코기토의 위상은 니체의 공격으로 이미 실추된 지 오래이다. 현대 니체의 그림자를 밟고 있는 학자들에 의해서도 그 사실은 계속 다짐되어왔다. 우리는 해석학의 관점에서 과거의 코기토의 복원이 아닌 그러면서도 언어의 파편 속에서 해체되지 않는 겸허한 주체의 복원을 기획하는 리쾨르의 대안에 주목하고자 한다.리쾨르가 주체를 다시 이야기하기 위해 처음 단계로 삼은 것은 스트로슨의 행위의미론에서 논의되는 주체에 대한 분석이다. 의미가 사용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표어에 따라 스트로슨에게 있어서도 의미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사유(思惟) 2024.12.31

칸트의 '사이성'의 철학과 주체

칸트의 '사이성'의 철학과 주체 김 석 수(경북대)1. 들어가는 말오늘의 시대는 주체의 수난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주체의 권력 구조에 대해 전면적인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이렇게 주체가 비판을 받는다는 것은 주체와 힘의 결탁이 빚어내는 부당한 지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부당한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서 주체의 탄생 역사를 되돌아보지도 않고 서둘러 주체를 사형 선고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부당한 주체를 탄생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선고를 내리는 판결자는 피고의 운명에 대해서 좀 더 거리를 두고 신중하게 임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힘을 가진 주체가 등장하였을 때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사연을 주체라는 개념의 어원적 고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원래 주체라는 개념은 그리스어 ..

사유(思惟) 2024.12.31

칸트의 선험적 시간개념의 상대성이론적 정합성

칸트의 선험적 시간개념의 상대성이론적 정합성 -동시성 개념을 중심으로- 호서대 철학 교수 김 국태 1. 들어가는 말 2. 보편시간의 문제 3. 동시점의 경험적 불확정성 3.1 동시점의 규약적 정의 4. 물리학적 불확정성의 선험적 근거 4.1. 시간의 선험적 보편성 4.2. 시간의 선험적 개별성 4.3. 동시점의 선험적 불확정성 4.4. 칸트의 인식론적 중립 5. 물리학적 시간론과 선험적 시간론 1.들어가는 말 현대물리학이 미시적, 거시적 현상영역에서 달성한 이론적 결론들은 자연에 대한 고전물리학적 이해를 극복하는, 또 하나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재현시킨 것 처럼 보이며, 철학으로 하여금 과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적, 존재론적) 정초의 필요성을 의식시켜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반적으로 (뉴톤적)고전..

사유(思惟) 2024.12.31

총론總論은 알아도 각론各論은 알 수 없는 은둔隱遁과 개방開放의 동시성synchronicity同時性

유년시절의 달콤함,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    총론總論은 알아도 각론各論은 알 수 없는 은둔隱遁과 개방開放의 동시성synchronicity同時性-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부모는 율법교사들 가운데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를 중심으로           1. 이병률, 「스미다」   새벽이 되어 지도를 들추다가/울진이라는 지명에 울컥하여 차를 몬다/울진에 도착하니 밥냄새와 나란히 해가 뜨고/나무가 울창하여 울진이 됐다는 어부의 말에/참 이름도 잘 지었구나 싶어 또 울컥/해변 식당에서 아침밥을 시켜먹으며/찌개냄비에서 생선뼈를 건져내다 또 다시/왈칵 눈물이 솟는 것은 무슨 설움 때문일까?/ 탕이 매워서 그래요? 식당 주인이 묻지만/ 눈가에 휴지를 대고 후룩후룩 국물을 떠먹다/ 대답..

칼 라너,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의 신학적 소고

희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 여는 프란치스코 교황  희년은 2024년 12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년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을 알린다. 이어 12월 29일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 2025년 1월 1일 성모 대성전, 1월 5일 성 바오로 대성전의 성년 문이 열리며 본격적인 희망의 여정에 나서게 된다. 각 지역 교회 역시 2024년 12월 29일 주일에 모든 주교좌·공동 주교좌 대성당에서 장엄 개막미사를 봉헌하며 다 함께 ‘희망의 여정’의 출발을 알린다. 이어 약 1년간 이어지는 희년은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닫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각 지역 교회의 여정은 이보다 앞선 2025년 12월 28일 주일에 끝난다. 교황은 칙서에서 “성년 동안 ..

백서(帛書) 2024.12.25

우리 없이 우리를 창조하신 분께서는 우리 없이 우리를 구원하시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S. Agostino)

by 우두망찰  우리 없이 우리를 창조하신 분께서는 우리 없이 우리를 구원하시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S. Agostino)-대림4주, “내 주님의 어머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를 중심으로         1.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나타샤를 사랑은 하고/눈은 푹푹 날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나타샤와 나는/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눈은 푹푹 나리고/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야기한다/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

기쁨(Gaudete), 실존적인 질문의 단초, 두 겹의 의지를 넘어 현존으로

기쁨 (Gaudete) , 실존적인 질문의 단초, 두 겹의 의지를 넘어 현존으로금을 쌓아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더 낫다(토빗12,6)-대림3주,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를 중심으로     1. 서정주의 「동천」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놨더니/동지 섣달 나는 매서운 새가/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서정주의 「동천」은 님의 고운 눈썹과 동지 섣달 초승달 주위를 날아가는 매서운 새와 화자의 관계를 고도의 유미주의로 표현한 시로 평가한다.  서정주의 「동천」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그 해석이 사뭇 달라진다.   겨울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과 그 결을 지나가는 겨울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