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피캇(Magnificat) 248

행복의 충족이유율;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줄 수 없고, 자기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을 수 없다.

영화 에서 행복의 충족이유율;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줄 수 없고, 자기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을 수 없다. -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를 중심으로 1.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은 눈썹을/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서정주) 서정주의 「동천(冬天)」을 읽어본다.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서정주, 「동천(冬天)」) 「동천(冬天)」)은 동지섣달 한겨울의 춥고 어두운 밤 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고, 때마침 한 마리 매서운 느낌을 주는 새가 날고 있는 풍경이 전부이다. 시인은 그 단순한 풍경에서 천년이나 그려온 님의 모습을 떠올린다.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의 모양에..

‘행복하여라’는 가언적(假言的)인가? 정언적(定言的)인가? 행복감인가? 선의지인가?

분이가 보내준 겨울산1 겨울산2 겨울산3 ‘행복하여라’는 가언적(假言的)인가? 정언적(定言的)인가? 행복감인가? 선의지인가?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1. 대중의 취향에 따귀를 때려라(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의 「결론」 & 「유언」을 읽어본다. 사랑은 씻겨지는 것이 아니니/말다툼도/검토도 끝났다/조정도 끝났다/ 점검도 끝났다/이제야말로 엄숙하게 서툰 싯구를 만들고/맹세하오 /나는 사랑하오/ 진심으로 사랑하오 사랑의 배가/나날에 부딪쳐 부서졌다/삶과 나는 이해와 득실도 없다/그리고 서로에게 준/ 상처와/아픔과/ 멸시를 일일이 헤아려도/승부와 득점은 없구나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1893-1930)하면, 관료화된 정의롭지 못한 조국 러시아를 향해 겨눴던 총을..

우리는 두 번 태어난다. 한번은 어머니에게서, 한번은 자신의 심연(深淵)에서

우리는 두 번 태어난다. 한번은 어머니에게서, 한번은 자신의 심연(深淵)에서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을 중심으로 1. 연중3주 복음 라고 전하는 루카 12,35-40을 읽어본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

우리는 걷고 싶다. 마찰이 필요하다. 거친 땅으로 돌아가라(비트겐슈타인)

분이가 보내준 사진1, 하늘, 나무, 눈꽃을 렌즈에 담는 저 시선은 어디에서? 우리는 걷고 싶다. 따라서 마찰이 필요하다. 거친 땅으로 돌아가라(비트겐슈타인) -Wir wollen gehen, also brauchen wir die Reibung. Zurück in die raue Erde 1. 아! / 생각만 해도 / 참 / 좋은 / 당신! 김용택의 「참 좋은 당신」을 읽어본다.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기로 /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 생각만 해도 / 참 / 좋은 / 당신... 사실, 이..

별이라는 하나의 사물이 어떻게 신성과 연결될 수 있을까?

별이라는 하나의 사물이 어떻게 신성과 연결될 수 있을까?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를 중심으로 1. 삶은 계란이다(김수환추기경님) 별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별이 그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가는지가 문제일 것이다. 공현대축일 묵상을 하면서 나에게 별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내 열정을 추동시켜던 것들을 노트에다 쭈욱 써 놓고 지금까지 무슨 힘으로 여기까지 걸어올 수 있었나?를 생각해 보았다. 책일까? 문학일까? 학문일까? 도서관일까?...아님 종교일까? 열정의 선을 그어보니 나의 별이 어머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때 어머니는 나를 낳아준 그 어머니뿐 아니라 ‘어머니적’인 모든 것을 말한다. 특히 ‘어머니적’인 수많은 품성 중에 인내와 기다림, 용서와 자비를 배우지 않았다면 j라는 ..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시는 플라티테라!(Plati tera ton ouranon)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시는 플라티테라!(Plati tera ton ouranon) -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를 중심으로 1. 마리아에게 라는 화관을 씌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루카2, 16-21을 읽어본다.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16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 21 여드레가 차서 아기..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가브리엘천사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2,14)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를 중심으로 1. 메리크리스마스! 라는 지극히 단순하고 동화적인 인사에는 인류의 오랜 기다림 끝에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이 모든 이에게 무의식적으로 관류하고 있는 듯하다. 성탄이 싼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전의 날들과는 다른 그 무언가 전 지구를 들뜨게 하고, 설레게하는 그 어떤 시간 속에 안겨 있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성탄은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예수적이지 않은 곳에서 더 기다리는 날이 되었다. 일종의 마게팅전략이 되어버린 장식적인 트리의 시대에,누군가에게 소외감, 박탈감, 결핍감을 더 확인시켜주는 슬픔..

시간의 주름을 넘어, 사랑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도착한다

시간의 주름을 넘어, 사랑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도착한다 -au-delà des crevasses du temps, l'amour arrive toujours avant moi. 1. 여기 한 페이지 거울이 있으니, 이상의 「명경」 오늘 이 글이 풀어가려는 주제는 이다. 이상은 한국문학에 먼저 도착한 편지였다. 한국문학은 이상 전과 후로 나누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의 시를 도저히 소화시킬 수 없었던 시대에 이상은 낯선 얼굴로 미리 도착했다. 한국문학이 본격적으로 이상을 읽게 된 것은 1980년대라고 할 수 있다. 1930년대에 도착한 편지를 1980년대에 드디어 읽게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문학의 경우처럼 상황적 맥락에서 쓴 시를 정서적 맥락으로 받아들이려 했던 이유는 수천가지 이유 가운..

‘본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설렘’과 ‘기쁨’을 발생시키는가?

‘본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설렘’과 ‘기쁨’을 발생시키는가? Does ‘emblepein’ necessarily generate 'flutter' and 'joy'? 1. 나희덕의 「속리산에서」 & 김남조의 「편지」 나희덕의 「속리산에서」를 읽어본다 가파른 비탈만이 /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 먹고 ..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만큼의 아름다움을 요구한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만큼의 아름다움을 요구한다 -La beauté exige autant de beauté que de beauté. 1. 당신은 아름다움을 위해 당신 자신을 넘어서야 한다 조용미 시인의 「당신의 아름다움」을 읽어본다. 당신은 늘 빛을 등지고 있다/ 내가 만든 구도이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넘어서야 한다 더불어/ 당신의 아름다움은/윤리적이어야 한다/ 당신은 최종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빈틈없어야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고독한 사건이 되어야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나로부터 발생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내게 늘/가장 큰 시련이다/ 당신 뒤에는 빛이 있다/ 당신은 빛을 조금 가리고 있다 조용미 시인의 「당신의 아름다움」은, 참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