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 박정대 바보 같은 로맹 가리, 영혼의 발전소를 짓겠다니! 차라리 나는 별을 노래하겠어, 깊은 어둠 속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새 그러나 가령 톱밥난로의 첫 페이지, 스웨터의 두 번째 영혼 그리고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같은 거 그래서 나는 담요를 뒤집어쓰고 라디오를 들으며 글을 쓰네, 담배를 피우네, 담배를 피우면 자꾸만 그대 생각이 나 시커먼 커피를 마시네 나는 빈곤과 허탈의 대지에서 왔네 심장의 내륙에서 혹한의 영혼까지 바람을 거슬러 오르는 횡단의 어려움, 집시들의 이야기를 받아 적는 나는 무모한 패관, 나는 생의 백지위임장을 들고 몽상과 연민이 끝난 저 먼 대지로부터 왔네 생은 마치 처절한 화학반응과도 같아서 실패한 실험처럼 황폐하게 돋아난 낡은 시간의 깃발이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