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잎의 여자/ 오규원 한잎의 여자 1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잎의 영혼 그 한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듯 보일 듯한 그 한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안가진 여자 눈물같은 여자 슬픔같은 여자 병신같은 여자 시집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한잎의 여자 2 나는 사랑했네. 난장에서 삼천원 주고 바지를 사 입는 여자, 남대문 시장에서 자주 스웨터를 사는 여자, 보세가게를 찾아가 블라우스를 이천원에 사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