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975

미르치아 엘리아데의『성과 속(Das Heilige und das Profane)』

종교적 인간에게는 공간이 동일하지 않다. 종교적 인간은 성스러운 공간과 그 밖의 다른 공간,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넓은 공간 사이의 대립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비종교적 인간에게 공간은 동일하다. 성스러운 공간은 인간에게 세계를 발견하게 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삶을 획득하게 한다. 이에 반해 속된 경험의 공간에는 단지 흩어진 우주의 단편들만이 있을 뿐이다. 성스러운 공간의 체험은 '세계의 창건'을 가능케 했다. 성스러운 것이 출현하는 공간에서, 실재가 그 모습을 나타내고 세계가 출현한다. 성스러운 것의 출현은 지상과 천상 사이를 교류하게 하고, 하나의 존재 양식에서 다른 존재 양식으로의 이행을 가능하게 한다. 속된 공간에 이 같은 단절이 생김으로써 하나의 중심이 창조되고, 그것을 통하여 초..

사유(思惟) 2009.01.07

Code Green - 뜨겁고(hot), 평평하고(flat), 붐비는(crowded) 세계

"독일의 공학, 스위스의 혁신적 기술, 미국은 .. 기여한 바 없음." 다임러벤츠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행한 소형차 스마트 포포 광고 문구 (p.17) ('스마트포포'는 독일과 미국의 합작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스위스의 스와치가 함께 개발한 자동차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독일의 다임러벤츠와 ..

사유(思惟) 2009.01.06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 / 스티븐 킹

한창 노력중인 풋내기 작가에게, 자기 작품이 실제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보다 훨씬 낫다고 느끼는 것만큼 큰 용기를 주는 일이 또 있을 까? 글쓰기는 창조적인 잠이다. 글쓰기에서든 잠에서든 육체적으로 안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정신적으로는 낮 동안의 논리적이고 따분한 ..

사유(思惟) 2009.01.06

나는 타자가 욕망한 것을 욕망한다 / 르네 지라르

프르스트의 에서 자존심이 소설 창작의 장애물임을 강조한다. 프르스트의 자존심은 라 로슈코프가 말하는 기계적인 힘이 아니라, 모순되는 두 방향으로의 충돌로서 언제나 결국 개인을 분열시키고 만다. 자존심을 극복한다는 것은 자신에게서 멀어져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이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자신에게게 다가가고 다른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것이다. 자존심은 자기 자신을 선택하라고 믿으면서 타인에게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도 마음을 닫아버린다. 우리가 자존심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면 우리는 자아의 심층으로 내려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일한 움직임에 따라 타인에 대한 인식도 깊어진다. 어떤 깊이에 이르면 타인의 비밀과 우리 자신의 비밀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어진다. 소설가가 이 자아, 즉 각자가 뽐며 그러내는 자아보다 훨..

사유(思惟) 2009.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