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유쾌 발랄한 교양 철학 지식이 객관화 할 수 있는 정보의 소유로 본다면, 사유는 오로지 한 주체의 실존적 경험에 기초한 경이에 대한 그 자신의 자율적 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철학과 문학과의 깊은 관계가 설명된다. 경우에 따라 철학적 경이는 철학개론서보다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작품을 통해서 더 쉽게 경험되고 살아있는 철학적 사유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철학 입문자의 경우는 그렇다. 가령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나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이 데카르트의 『방법론 서설』이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보다 더 강렬하고 절실한 우리의 철학적 사유의 교육장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위와 같은 범주에 속하는 철학적 소설인 동시에 소설형식을 갖춘 철학 교양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