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이별없는 세대>에 부친다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나는 넋을 잃었다. 그대 눈짓 한번에 그대 목걸이 하나에 나는 넋을 잃고 말았다.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그대 사랑 아름다워라. 그대의 사랑 포도주보다 달아라. 그대가 풍기는 향내보다 더 향기로운 향수가 어디 있으랴! - 아가서 4장 9~10절 우리는 서로 만남도 없고, 깊이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깊이는 나락과도 같다. 우리는 행복도 모르고 고향도 잃은, 이별마저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태양은 희미하고, 우리의 사랑은 비정하고, 우리의 청춘은 젊지 않다. 우리에게 국경이 없고, 아무런 한계도, 어떠한 보호도 없다-어린이 놀이터에서 이쪽으로 쫒겨난 탓인지, 이 세상은 우리에게 우리를 경멸하는 사람들을 건네주고 있다. 그들은 그러니 우리에게 이 세상의 모진 바람이 몰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