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21

[경축] 이경상 바오로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임명

[경축] [기사1]천주교 서울대교구 신임 보좌주교에 이경상 바오로 신부 임명 원본 천주교 서울대교구 Archdiocese of Seoul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 사목표어·문장 공식 발표] 지난 2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된 이경상 신임 주교의 사목표어와 문장이 확정됐습니다. 사목표어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Vivere In Corde Jesu)”로, 이 신임 주교가 강조해 온 ‘예수성심’이 반영됐는데요. 방주 안에서 미소 짓는 얼굴의 형상을 띈 문장은 예수성심과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 그리고 우리의 삶과 교회 공동체의 지향점을 담고 있습니다. 문장의 외곽선은 방주 모양으로 이는 양 떼를 보호하는 어머니 교회를 상징한다. 문장 상단의 하늘색 배경은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을, 하..

백서(帛書) 2024.02.25

본성과 인격의 형이상학적 이원론을 넘어선 십자가의 존재론적 필연성

사진작가 분이가, 탱큐 본성과 인격의 형이상학적 이원론을 넘어선 십자가의 존재론적 필연성 -사순2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를 중심으로 1. 김춘수의 ​「누란(樓蘭)」 & 곽재구의 「누란樓蘭」 그 명사산(鳴沙山) 저쪽에는 십년(十年)에 한 번 비가 오고, 비가 오면 돌밭 여기저기 양파의 하얀 꽃이 핀다. 봄을 모르는 꽃. 삭운(朔雲) 백초련(白草連). 서기(西紀) 기원전(紀元前) 백이십년(百二十年). 호(胡)의 한 부족(部族)이 그 곳에 호(戶) 천 오백 칠십(千五百七十), 구(口) 만 사천백(萬四千百), 승병(勝兵) 이천구백이십 갑(二千九百二十甲)의 작은 나라 하나를 세웠다. 언제 시들지도 모르는 양파의 하얀 꽃과 같은 나라 누란(樓蘭)(김춘수, ​「누란(樓蘭)」) ..

81억개의 목숨과 81억개의 유혹, 그리고 단 하나의 상황!

81억개의 목숨과 81억개의 유혹, 그리고 단 하나의 상황! -사순1주, “예수님께서는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를 중심으로 1. 안민영 「매화사」 빙자옥질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 가만히 향기 놓아 황혼월을 기약하니/아마도 아치고절이 너뿐인가 하노라(제6수) 안민영의 「매화사」에서 빙자옥질이며 아치고절이라고 예찬하는 매화는 꽃이 필 수 없는 2월에 핀 꽃이라 예로부터 매난국죽과 함께 사군자라 불렸다. 사실 겨울 꽃 하면 동백도 있다. 그런데 굳이 매화만 사군자로 일컬은 것은 동백은 남해안 일대의 비교적 기온이 따뜻한 군락지에서 피지만 매화는 그 어떤 지방도 가리지 않고 개별자로 눈 속에 피기 때문일 것이다. 매화는 겨울이라는 상황, 눈이라는 상황, 그 어떤 상황에도 ‘불구..

[사순 시기]2024년2월14일 재의 수요일부터

사막의 모래밭 위 발자국. 호세아 예언자에게 광야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자유로 인도하셨던 “첫사랑의 장소”였다. [1] 교황, 2024년 사순시기 담화 “사순시기는 회개와 자유의 때” [2]“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1코린 1,23) -정순택 배드로 대주교 너희가 자선을 베풀거나 기도하거나 금식할 때에는 이 일들을 은밀히 행하라 이는 너희 아버지께서 은밀히 보시기 때문이라 - 마태복음 6장 4절이것은 사순절 여행의 시작에서 예수님이 우리 각자에게 말씀하신 초대입니다. 당신의 방으로 가는 것은 예언자 요엘이 권고하는 대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요엘 2,12 참조). 그것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우리의 삶 전체가 단순한 외적인 쇼, 그림이없는 프레임, 영혼의 ..

백서(帛書) 2024.02.11

베르그손 철학의 문헌학적 접근*

베르그손 철학의 문헌학적 접근* ― 새 문헌의 발간과 그 의의 ― 류 지 석**성대 철학 요약문 이 논문의 목적은 최근에 발간된 베르그손의 새 텍스트들을 소개하고 이 문헌들이 베르그손 철학의 연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러한 문헌학적 접근 방식이 새삼스럽게 문제가 되는 것은 베르그손이 유언장에서 편지글, 논문이나 강연 원고, 강의록 등을 포함한 자신이 발표하지 않은 모든 글들의 출판을 엄격하게 금지 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베르그손의 유언이 완전히 지켜지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프랑스에서 발표된 미간행 텍스트들은 대부분 후손의 허락을 얻어서 출판됨으로서 그의 유지가 지켜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서는 사정이 달랐으며 10여 년 전부터는 많은 미간행 텍스트들과 네..

사유(思惟) 2024.02.11

앙리 베르그송의 <있는 바 그대로의 것 le donné immédiat>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시도

앙리 베르그송의 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시도 박 치 완*한국외대 요 약 문 베르그송의 철학은 다채색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철학영역에서는 물론이고 과학, 종교, 예술 등의 영역에 걸쳐서까지 아주 다양하게 베르그송의 텍스트들이 읽힌다. 베르그송에 관한 국내․외의 논문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다양하게 읽히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베르그송 철학의 원천지(源泉地)라 할 수 있을 과 관련한 논문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아쉬운 일이다. 왜냐하면 베르그송에게 있어 이 이 참구(參究)되지 않고서는 그의 철학의 핵심을 이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본고에서 우리는 베르그송의 을 화제(話題)로 삼아 보았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베르그송이 강조한 대로, 이 결..

사유(思惟) 2024.02.11

인식론과 베르크손의 형이상학

인식론과 베르크손의 형이상학 * 차건희 서울시립대 철학 교수 요약문 본 논문은 화석화, 정형화되어 그 운동성을 상실한 베르크손주의와 철학자 베르크손의 사유가 갖는 원초적 생동감 사이의 차이를 부각시켜서, 그를 지금 여기에 되살아 움직이게 하려는 시도이다. 베르크손 철학의 중심개념인 '지속'과 '직관' 중에 어느 것이 우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그의 철학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 소위 '후기베르크손주의자'에 속하는 들뢰즈는 '베르크손주의'를 '방법으로서의 직관'에 의거하는 철학으로 간주하였지만, 베르크손에게 있어서 인식방법과 인식대상은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그의 '지속의 직관'은 인식대상에 선행하는 일종의 인식방법이 아니라, 존재와 인식이 만나는 ― 인식이 형이상학이 되는 상황으로서 이른바 '형이상학적 경..

사유(思惟) 2024.02.11

베르크손의 시간관과 생명의 드라마

베르크손의 시간관과 생명의 드라마 차건희 서울시립대 철학 교수 머리말 앙리 베르크손(Henri Bergson, 1859-1941)이 철학적 사유를 시작함에 있어서 맨 처음 대면하였던 대상은 바로 시간 개념이다. 수학 경시 대회에서 그 재능을 인정받을 정도로 과학적 연구에 소질을 보인 청년 베르크손이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빠리 고등 사범학교에 입학한 것은 그의 담임 교사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소질은 어쩔 수 없어서, 고등 사범을 졸업한 직후까지는 그가 일찌기 스펜서(Spencer, 1820-1903)에 경도된 결과 수용하게 된 기계론적 이론들을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과학 철학에 관한 박사논문을 쓸 요량으로 과학의 근본적인 개념들을 검토해오고 있었다. 이 때 그는 당연히 역학이나 물리학에서의 시간..

사유(思惟) 2024.02.11

베르크손의 哲學觀 (La notion de philosophie chez Bergson)

베르크손의 哲學觀 (La notion de philosophie chez Bergson) 차건희 서울시립대 철학교수 1. 머리말 이 글은 베르크손1) (Bergson, Henri, 1859-1941)의 全 철학을 개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고, 다만 '철학자 베르크손이 생각하는 철학은 어떤 것일까'라는 물음을 갖고 그의 전 저서를 통해 그 대답을 수집한 글일 뿐이다.2) "철학한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이다" (PM 1363).3) "철학의 정수는 단순성의 정신이다" (PM 1362). 베르크손은 한 강연에서 버클리 (Berkeley)의 철학을 자세히 분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말한 적이 있다 : "진정 그 이름에 걸맞는 철학자라면 단 한 가지만을 이야기했을 뿐이지만, ... 이 세상에 그..

사유(思惟) 2024.02.11

니체와 老子의 생태학적 자연관

니체와 老子의 생태학적 자연관 양해림(강원대학교) Ⅰ.들어가는 말 21세기에 들어선 우리 현대인에게 니체와 노자의 생태학적 자연관은 어떤 화두를 지니고 있는가? 서구에서 대표적으로 디오니소스적 자연관을 언급하는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와 동양적 사유에서 무위자연을 말하는 노자(老子, Lao Tzu, 약 기원전 4C~?)1) 는 어떻게 서로 연결가능한가? 니체와 노자의 관계는 시기적으로 봐서 상당한 연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양자간의 관계를 다루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는 현시점에서 니체가 아시아의 사상을 어떻게 이해하여 보았는가에 따라 니체의 문헌 속에서 드러난 아시아적 사유의 영향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면 왜 우리는 니체와 아시아적 사유2..

사유(思惟)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