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기사1]천주교 서울대교구 신임 보좌주교에 이경상 바오로 신부 임명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 사목표어·문장 공식 발표]
사목표어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Vivere In Corde Jesu)”로, 이 신임 주교가 강조해 온 ‘예수성심’이 반영됐는데요.
방주 안에서 미소 짓는 얼굴의 형상을 띈 문장은 예수성심과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 그리고 우리의 삶과 교회 공동체의 지향점을 담고 있습니다.
문장의 외곽선은 방주 모양으로 이는 양 떼를 보호하는 어머니 교회를 상징한다. 문장 상단의 하늘색 배경은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을, 하단의 흰색은 양 떼인 하느님 백성을 의미한다. 문장 맨 하단의 군청색 리본에는 사목표어인 ‘Vivere In Corde Jesu’가 적혀있다. 구원의 역사에서 의로움과 믿음으로 방주를 만들어 자기 소임을 다한 노아처럼, 우리 역시 이 세상을 살며 예수성심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문장 가운데 부분에는 나무로 된, 죄수의 목에 채우던 칼이 그려져 있다. 이는 최초의 한국인 사제이자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 정신과 이 세상 삶의 무게를 뜻한다. 칼의 내부는 움푹 파여 성작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고귀한 희생을 의미한다. 또한 칼 좌우의 빗장이 풀려있는 형상은 우리가 주님의 사랑으로 인해 자유로워짐을 뜻한다.
문장 상단에 위치한 하늘로 오르는 기도문의 내용은 “주 예수님, 저희 마음을 주님 마음과 같게 하소서”이다. 그리스도와 하나 된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들어감을 상징한다. 기도문에서 굵은 글씨로 도드라지게 표현된 알파벳을 조합하면 ‘actuose’라는 단어가 된다. 이는 라틴어로 ‘활기 있게’라는 뜻이다. 이 신임 주교는 “우리 교회 공동체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서로를 돌보며, 활력있는 생명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염원한다”라고 전했다.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의 주교 서품미사는 오는 4월11일 오후 2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됩니다. 이경상 신임 주교는 서서울지역담당·청소년담당·가톨릭학교법인담당 교구장대리, 2027 서울 WYD 지역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기사 10], 생명위원회 인재양성기금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한다. 이경상 주교는 주교 서품식이 거행되는 4월 11일부로 발령받은 소임을 맡게 된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임 보좌주교에 임명된 이경상 바오로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낮 12시(로마 현지시간)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경상 신부(세례명 바오로)를 신임 보좌주교로 임명했다. 이번 임명은 2017년 구요비 주교 임명 이후 약 7년 만이다.
현재 개포동본당 주임신부로 사목 중인 이경상 신임 주교는 1960년 서울 출생으로 1988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첫 임지는 사당동본당이다.
이후 교황청립 로마 라테라노대학교에서 유학, 1995년 교회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신임 주교는 오랜 기간 교구 법원에서 여러 소임을 맡았다. 특히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그리고 2018년부터 현재까지 법원장(사법대리)으로서 교구장을 대신해 교구 내 법무 행정을 관장하고 있다.
유학 후 이 신임 주교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동대문본당,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방학동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했다. 이후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사무처장을 거쳐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장직을 역임했다.
2009년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으로 부임, 서울성모병원과 성바오로병원에서 병원사목을 담당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성바오로병원 원목실장을 지냈다. 이후 다시 학교법인으로 복귀해 9년여간 보건정책실장으로 소임을 다했다.
저서로는 <가톨릭 교회법 입문>, 역서로는 <신학과 교회법>, <정의와 평화의 봉사자>, <보편 공의회 문헌집 제3권-트렌토 공의회·제1차 바티칸 공의회>, <인사이드 바티칸> 등이 있다.
이번 신임 보좌주교 임명으로 서울대교구 현직 주교단은 대주교 1명, 주교 4명이 된다. (전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포함 시 추기경 1명, 대주교 1명, 주교 4명)
이경상 신임 주교는 첫 공식 일정으로 26일 오전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할 예정이다.
■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 약력
1960년 11월 1일 | : | 서울 출생 |
1988년 2월 | : |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졸업 |
1988년 2월 12일 | : | 사제수품 |
1988년 2월 | : | 사당동 본당 보좌 |
1990년 2월 | : | 해외유학 |
1996년 10월 | : | 동대문 본당 주임 |
1998년 9월 | : | 겸) 서울대교구 법원 부법원장 |
1999년 10월 | : | 방학동 본당 주임 |
2001년 10월 | : |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사무처장 |
2004년 9월 | : |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 국장 |
2007년 11월 | : | 겸) 서울대교구 법원 법원장 |
2009년 9월 | : |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 부국장 |
2009년 12월 | : | 서울성모병원 원목실 |
2010년 2월 | : | 성바오로병원 원목부실장 |
2010년 9월 | : | 겸) 서울대교구 법원 성사보호관 겸 검찰관 |
2011년 2월 | : | 성바오로병원 원목실장 겸)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 부국장 |
2013년 2월 | : |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보건정책실장 |
2018년 8월 ~ 현재 | 겸) 서울대교구 법원 법원장 | |
2022년 8월 ~ 현재 | : | 개포동 본당 주임 |
2024년 2월 24일 | : |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임명 |
오늘(24일) 오후 8시, 손희송 총대리주교는 개포동본당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서울대교구의 신임 보좌주교로 이경상 신부를 임명하셨음을 발표했습니다.
손 주교는 소식을 전하며 “개포동본당 교우분들 입장에서는 기쁨과 축하의 마음도 있겠지만 또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도 있으실 것”이라고 말하면서, “여러분에게 드렸던 행복과 기쁨을 이제 서울대교구 전체의 행복과 기쁨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안내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경상 신임 주교는 “진심으로 감사와 순종의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교구장님의 사목활동을 주님 안에서 원활하게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수행하실 수 있도록 미력이지만 최선으로 보좌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임 보좌주교 임명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교구 보도자료(https://aos.catholic.or.kr/pro81/view?id=192395)를 참고해주세요!
[기사3] 이경상(바오로, 서울 개포동본당 주임, 63) 신부가 2월 24일 서울대교구 새 보좌 주교에 임명됐다. 서울대교구의 보좌 주교 탄생은 2017년 구요비 주교 임명 이후 약 7년 만이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이날 오후 8시(로마시각 낮 12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서울대교구 이경상 신부를 서울대교구의 보좌 주교로 임명하셨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주교는 제르마니아 인 누미디아 명의 주교에도 임명됐다. 이 내용은 같은 시각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도 발표됐다.
이경상 주교 임명자는 이날 개포동성당 대성전에서 열린 임명 발표 자리에서 “제가 살아오면서 시련이라고 느끼던 때들이 더러 있었고, 그런 걸 겪으면서 좋으신 하느님은 늘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임을 깨달았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그동안 겪었던 시련보다 훨씬 무게감이 큰 시련을 주시는 걸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주교는 “그렇지만 여전히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이번 시련을 통해서도 늘 좋은 걸 주시는 분이시기에 그저 진심으로 감사와 순종의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교회법 제403조에 따르면, 교구의 사목적 필요가 있을 시 교구장 주교의 요청에 의해 한 명이나 여러 명의 보좌 주교들이 임명될 수 있으며, 보좌 주교는 부교구장 주교와는 달리 교구장좌 계승권은 없다.
1960년 서울 출생인 이 주교는 1988년 2월 사제품을 받고, 1990~1995년 교황청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교구 사당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동대문ㆍ방학동본당 주임을 지냈고, 2001년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사무처장,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 국장, 성바오로병원 원목실장,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보건정책실장, 서울대교구 법원 법원장을 거쳐 2022년 8월부터 개포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해왔다.
「가톨릭 교회법 입문」을 펴냈으며, 역서로는 「신학과 교회법」, 「정의와 평화의 봉사자」, 「보편 공의회 문헌집 제3권-트렌토 공의회·제1차 바티칸 공의회」 등이 있다.
이 주교의 임명으로 한국 주교회의 회원은 추기경 2명, 대주교 6명, 주교 35명 등 45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는 손희송ㆍ유경촌ㆍ구요비 주교와 함께 4명의 보좌 주교를 두게 됐다. 이 주교의 주교 서품식은 4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기사4]이경상 신임 보좌주교의 삶과 신앙
[앵커] 교회 정신에 충실한 사제.
타고난 유머감각으로 신학생들을 웃음으로 이끈 신부.
21년간 병원사목과 행정직으로 얻은 경험을 교구에 나눌 적임자.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의 삶과 신앙을 이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는 1960년 11월 1일, 서울 필동에서 이건호 미카엘, 우문자 율리아나씨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외할머니에게 신앙을 물려받은 신심 깊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이 주교는 어린 시절부터 기도하는 생활이 몸에 뱄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 주교의 집에는 사제와 수도자가 자주 찾아와 머물고 갔습니다.
<이경상 / 서울대교구 신임 보좌주교>
"집에 오시는 신부님들이 '우리 집에 가자', '신부 돼라'고 권유하셔서 저는 속으로 자연스럽게 신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소신학교를 거쳐 가톨릭대 신학대학에 입학한 이 주교는 1988년 사제품을 받은 뒤 1990년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로 유학을 떠납니다.
이곳에서 교회법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합니다.
소신학교 동창인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이 주교를 ‘교회 정신에 충실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비슷한 연배의 다른 사제들이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주교라는 중책을 맡은 것도 그렇고, 그동안 힘든 직책을 순명의 정신으로 우직하게 수행해왔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건 ‘유머’입니다.
신학교 교수 신부로 있으면서도 권위를 잠시 내려놓고 친근하고도 유머러스하게 신학생들을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학문을 쉽고 재밌게 가르치는 탈렌트가 있었던 겁니다.
깊은 영성과 학문적 통찰을 지녔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동료, 선후배 사제들은 입을 모읍니다.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의 이런 능력과 장점이 앞으로 서울대교구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CPBC 이힘입니다.
[기사5] “선후배 사제 잘 챙기고 교구장 보좌하는 중간 역할에 최선”
“교구장님이 사목 활동을 주님 안에서 원활하게,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수행하실 수 있도록 미력이지만 최선을 다해 보좌하겠습니다.”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에 임명된 이경상 주교 임명자의 소감은 간결하면서도 명확했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교구를 이끌어가는 데 보좌 주교로서 순명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주교는 “보좌가 뭔지 보여드리겠다”며 “저를 영적으로 지지해주신 모든 선후배, 동료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주교 임명 소식 전하자 신자들 환호
2월 24일 서울 개포동성당 토요 저녁 미사. 미사 끝 무렵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를 따라 주임 이경상 신부가 입장하자, 신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로 환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개포동본당 주임 이경상 신부님을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하셨습니다.” 제대 앞에 선 손 주교가 기쁜 얼굴로 이 신부의 주교 임명 소식을 전하자, 성전은 신자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신자들은 휴대전화로 주임 신부의 주교 임명 순간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기 바빴다.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신자들도 있었다.
손 주교는 “이경상 주교께서 여러분에게 드렸던 행복과 기쁨이 이제 서울대교구 전체에 행복과 기쁨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안배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포동본당은 주교님을 배출한 영예로운 본당”이라며 “주교님을 배출한 본당답게 정말 열심히 더 거룩하게 사시면서 주변 본당에 빛과 소금이 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이 주교를 향한 본당 신자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신자들은 이 주교의 손을 잡아줬고,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교가 된 본당 사제와 손뼉을 마주치며 축하를 건넸다. 본당 신자들의 표정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유식용(스테파노) 본당 사목회장은 “본당 39년 역사상 처음으로 주교님이 나오셨기 때문에 모든 신자와 함께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복현(라파엘)씨는 “주교님께서 본당에 계시는 동안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을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그 사랑을 잘 간직하며 새 주교님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본당 성가대 단장 구자덕(토마스)씨도 “항상 단체와 신자들을 챙겨주셨는데 저희로선 아쉬움이 크지만, 기쁜 일인만큼 기도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덕찬(미카엘)씨는 “저희와 함께 계시던 신부님이 서울대교구, 또 한국 교회를 위해 큰일을 하신다고 생각하니 영광스럽다”며 “어디 계시든 항상 저희와 함께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여러 방면에서 탈렌트와 능력 출중
이 주교는 주교 임명 이틀 뒤인 2월 26일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인사했다.
정 대주교는 총대리 손희송 주교, 구요비 주교와 함께 이 주교를 반갑게 맞이했다. 정 대주교는 “하느님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통해 우리 교구에 가장 필요한 분을 보내주셨다”면서 기뻐했다. 그러면서 “교구장 사법대리로 교회법에 관해 해박하실 뿐만 아니라, 어학 능력을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탈렌트와 능력이 있으심을 하느님께서 보시고, 주님 보시기에 우리 교구에 가장 필요한 분을 보내주셨다”고 거듭 환영했다. 정 대주교는 이어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등 여러 일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능력 있는 분을 주님께서 보내주셨다”며 “다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교회와 교구를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걱정거리가 있을 때 기도를 적어 요셉상 아래에 넣어두시고 편하게 잠드신다”며 이 주교에게 ‘잠자는 성요셉상’을 선물했다.
이 주교는 예수 성심을 닮고자 사제수품 성구를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5)로 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예수 성심을 주보로 삼아 살고 있고, 어떻게 현실화할까 생각하고 있다”며 “주교 사목표어 역시 예수 성심 호칭 기도문에 있는 ‘저희 마음을 주님 마음과 같게 하소서’로 하려 한다”고 밝혔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기사6]이경상 주교, 염 추기경 예방…충성서약도
[앵커] 그런가하면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는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하고 주한 교황대사관을 방문해 ‘신앙선서’와 ‘충성서약’을 했습니다.
송창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염수정 추기경은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를 반갑게 맞으며 성경을 선물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복음을 전해야 하니까"
염 추기경은 이 주교에게 복음을 전하는 하느님의 사명을 잘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복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사명을 주셨으니까. 선물을 주셨으니까…"
예방을 마친 이경상 주교는 가톨릭대 신학대학 대성당을 찾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 앞에서 침묵 중에 기도하며 성인의 전구를 빌었습니다.
이어 주교단과 함께 주한 교황대사관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 주교는 신앙선서문과 충성서약서에 서명했습니다.
<이경상 서울대교구 신임 보좌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자에 임명받은 본인 이경상 바오로는 가톨릭교회에 충성하고 그 최고 목자요, 그리스도의 대리자며, 사도 베드로의 수위권을 이어받은 후계자로 주교단의 으뜸인 교황에게 항상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이경상 주교는 하느님 백성을 다스리는 직무에 충실하고 보편교회 일치를 위해 노력할 것도 다짐했습니다.
<이경상 서울대교구 신임 보좌주교>
"보편교회의 일치를 수호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사도들로부터 불려받은 신앙의 유산이 흠없이 온전하게 보전되고…"
이경상 신임 보좌주교의 주교서품식은 오는 4월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될 예정입니다.
cpbc 송창환입니다.
[기사7]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복음 20장 21절)"
[기사8]유머와 따뜻함, 행정가 자질 두루 갖춘 ‘착한 목자’
웃음꽃을 몰고 다니는 사제
“신부님이 계신 곳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활짝 피죠.” 2월 24일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된 이경상 주교를 잘 아는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11살 터울인 막내동생 이상화(유스티나, 은평성모병원 치과) 교수의 기억 속에도 그는 ‘늘 상냥하고 재밌는 큰 오빠’였다.
“어릴 적 오빠의 방학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공부를 알려줬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정말 재밌었거든요. 유쾌한 성격을 보면 쉽게 쉽게 일을 할 것 같지만, 막상 집에서 공부하는 모습은 무척 꼼꼼했고 흐트러짐이 없었어요.”
대신학교에서 교회법을 가르칠 때도 이 주교는 학생들 사이에서 ‘코미디언 교수 신부님’으로 불렸다. 존경과 사랑이 담긴 별명이었다. 강의가 쉽고 재밌는 데다, 친한 형이나 선배처럼 자신들을 잘 돌봐준 까닭이었다. 강론 역시 인기가 많아, 매번 녹음해 주변에 공유하는 ‘팬’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본당 주임 시절엔 다른 본당 신자들도 강론을 들으러 오는 바람에 미사 시작 한참 전부터 성당 주차장이 꽉 찼다는 일화도 있다.
50년 지기이자 소신학교 동창 서상범(군종교구장) 주교는 “이경상 주교님은 교회 정신에 충실한 사람이자, 타고난 유머 기질을 지녔으며, 의리의 사나이이자, 배포도 큰 분”이라고 했다. 서 주교는 “어려운 내용을 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그 뒤에는 깊은 영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창이나 후배 사제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특히 투병하는 사제의 곁을 지키고 임종 순간까지 늘 함께하는 의리와 봉사정신이 매우 큰 분”이라고 전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머와 따뜻함
이 주교는 1960년 서울에서 고 이건호(미카엘)·고 우문자(율리아나)씨 부부의 2남 2녀 중 둘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에게서 유머 감각과 유쾌함을 물려받았고, 아버지로부터 넉넉한 마음씨와 섬세함을 배웠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지역을 옮겨 다닌 까닭에 세례는 춘천교구 죽림동주교좌성당에서 받았다. 훗날 이 주교가 막 사제가 됐을 때 아버지는 이렇게 당부했다고 한다. “지휘를 해보니 가장 말단에 있는 병사들을 잘 챙기고,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제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가장 약하고 소외된 신자일수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저, 신부가 되고 싶어요.” 어린 시절 개구쟁이로 통했던 이 주교가 처음 사제의 꿈을 밝혔을 때 가족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한다. 이 주교에게 가톨릭 신앙을 물려준 이는 구교우 집안 출신의 늘 신앙 속에 살았던 외할머니 고 정순애(마리아) 여사였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집을 찾아오는 성직자와 수도자를 가까이서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때부터 성소의 씨앗이 싹튼 것이다. 그런데 문득 이 주교가 진지하게 사제를 꿈꾸자 가족 일부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꿈을 굽히지 않고, 서울 소신학교를 직접 찾아가 교장 신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결국 온 가족이 그 의지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응원하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1976년 소신학교에 입학했다. 신학교 입학 추천서를 써준 ‘아버지 신부’인 김충수(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 신부는 이 주교가 “친화력 좋고 리더십 있는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전했다.
“아주 명랑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났습니다. 저도 덕분에 기가 막히게 많이 웃었어요. 친구들도 좋아하고 잘 따르더군요. 게다가 머리도 좋아 상황 파악이 빠르고, 재주도 많았죠. 신부가 되고 나서 ‘이런 사람이 주교가 되면 좋겠다’고 내심 기대했는데, 제 기도가 이뤄진 것 같아 기쁩니다.”
이 주교는 사제생활 내내 유머와 따뜻함을 이어갔다. 주교가 되기 직전 주임으로 사목한 개포동본당에서 어느 날 새벽 미사 중 어린이 복사가 종을 치다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미사 후 이 주교는 몸소 종 치는 시범을 보여주며 잔뜩 긴장한 복사의 마음을 다독이는 등 청소년· 청년들과도 격의 없는 친근한 ‘주임 신부’였다. 이 주교는 주교 임명 당일인 2월 24일에도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몇 번이나 손뼉을 마주치고 셀카도 함께 찍었다. 본당 소임을 함께한 유아영(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녀는 “주교님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에게나 허물이 없으셨고, 가난한 사람과 동행하셨다”며 “축하의 마음이 앞서는 한편 떠나셔서 더욱 서운한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교회법 전문가, 병원 행정가로
이 주교는 ‘최고의 교회법 전문가’로도 통한다. 그야말로 ‘무불통지(無不通知, 무슨 일이든지 환히 통하여 모르는 것이 없음)’라는 평가다. 1995년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주교는 이후 서울대교구 법원장·부법원장·성사보호관 겸 검찰관을 두루 지냈으며, 교단에서 교회법을 가르쳤다. 「가톨릭 교회법 입문」을 썼고, 「신학과 교회법」, 「정의와 평화의 봉사자」, 「보편 공의회 문헌집 제3권-트렌토 공의회·제1차 바티칸 공의회」 등을 번역했다. 외국어에도 능통해 영어와 이탈리아어·스페인어·프랑스어·일본어 등 대여섯 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주교는 교회법 책 외에도 교황청 구조를 분석한 「인사이드 바티칸」,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를 다룬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야기」 등 언어 실력을 발휘한 역서도 다수 출간했다. 2004년 이 주교에게 세례를 받은 강금실(에스테르) 전 법무부 장관도 “영광스럽다”며 “박식하고 유능한 분이라 좋은 주교가 되실 것”이라고 반색했다.
이 주교는 유학 시절과 동대문ㆍ방학동ㆍ개포동본당 주임을 지낸 시기를 제외하고 사제생활 대부분을 병원과 학교에서 사목했다. 병원 경영과 행정, 굵직한 사업을 추진력 있게 계획하고 수립하는 등 사제이면서도 이른바 전문 경영인 같은 면모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 국장, 보건정책실장, 성바오로병원 원목실장 등을 역임하며 환자 돌봄을 위한 병원 운영에 힘을 쏟았으며, 2019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개원과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한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옴니버스파크 건설, 국내 최대 규모 의료 데이터 사업과 혁신 창업을 지원하는 겨자씨키움센터 개소 등 수많은 병원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 주교는 또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학원 산하 8개 의료기관이 가톨릭 이념을 구현하는 데에도 힘썼다.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전인적 치료와 의료 봉사에 앞장서며 치유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널리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주교는 “세상 사람들의 노고와 애환에 깊은 감수성과 연민을 가지는 주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교회와 사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이 주교 스스로도 ‘세상과 시노달리타스하는 주교가 되겠다’고 피력했다. 유머와 따스함을 겸비한 목자이자, 동시에 행정과 관리자로서 경험이 풍부한 이 주교가 교회와 교구를 위해 주교로서 중책을 맡게 됐다. 나아가 2027년 열릴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위해 교회 안팎으로 소통하고 협력을 끌어모으는 ‘함께 걷는 주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개포동성당 홈페이지에서
[기사9] 이경상 주교 인터뷰 “감수성과 연민 가지는 주교 되겠다”
“세상 사람들의 일상 노고와 애환에 대해 깊은 감수성과 연민을 가지는 주교가 되고 싶습니다.”
이경상 주교 임명자는 주교 임명 이튿날인 2월 26일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상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 삶에 대해 무감각하고 싶지 않다는 이 주교의 따뜻한 마음이다. 그러면서 “일상 노고와 애환에 대한 감수성을 가져야 소통의 채널인 시노달리타스가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십자가의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감사하는 마음, 교회에 순명하는 마음”이라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는 것을 알려주는 분이시며, 그 사랑이 교회를 통해 전달되는 것을 알고 있기에 주님 뜻에 순명한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교구 보좌 주교로서 “교구 신부님들과 대주교님(교구장)의 중간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주교는 “사제 생활을 하면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성소에 갈등을 겪거나, 슬픔에 빠져있거나, 어려운 시기를 지내는 신부님들을 챙기는 역할을 하면 신부님들과 교구장님께, 궁극적으로 하느님 백성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아끼는 마음으로 교구 신부님들 곁에서 신부님들을 챙기는 것을 우선시하고 싶다”며 “신부님들을 잘 챙기면 대주교님께도 좋은 보좌가 되지 않을까 싶고, 교구민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교구 사제들은 어떤 처지에서도 하느님과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는 것을 느끼고, 이를 교우들에게 전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구 선후배 사제들에게는 “행복한 사제 생활로 신자들에게 기쁨을 주자”라고 했고, 신자들에게는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면서 간결한 답변으로 깊은 애정을 다시금 전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개포동성당 홈페이지에서
[기사10]"2027년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는 한국, 서울'"…'WYD'는 무슨 행사?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2027년에는 유럽 서쪽 국경에서 극동으로 (무대를) 옮길 것이다. 차기 개최지는 '한국, 서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한 공원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폐회 미사 후 밝힌 발표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세계청년대회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것은 1995년 '마닐라 대회' 이후 서울이 처음이다.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이하 WYD)'는 무슨 행사일까?
[리스본=AP/뉴시스]6일(현지시간) 리스본에서 미사를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2027년 한국 서울을 발표한 후 한국 참가자들이 축하를 하고 있다. 2023.08.06.
WYD는 1984~8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 젊은이들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초대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세계 청년 축제로, 청년들이 상호교류를 통한 각국 문화를 이해하고 평화의 정신을 나누는 행사다.
1984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청소년 25만명이 참가하면서 교황청이 감동했다. 1985년 유엔 국제 청소년의 해를 맞아 또 한 번 젊은이들을 바티칸으로 초대했고 30만명의 젊은이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였다. 교황 바오로 2세는 이런 호응에 감동해 1985년 12월20일 '세계 젊은이의 날'(World Youth Day)를 선포했다.
1회 세계청년대회가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후 2∼3년에 7월 하순 또는 8월 초순에 도시를 바꿔가며 열린다. 이 대회에 수백만 명이 모여 사회적 인프라를 갖춘 도시에서만 개최된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10회, 아메리카는 4회, 오세아니아와 아시아에서 각각 한 번씩 열렸다. 아시아에서 WYD 개최는 1995년 필리핀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리스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두아르두 7세 공원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청년대회(WYD) 모임에 도착해 무개차 안에서 청년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08.04.
역대 교황 모두 이 행사에 참석한 점을 감안하면 서울 대회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 역대 교황의 방한으로는 네 번째 교황 방한이 된다.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차례 방한한 바 있다.
천주교계에서는 다음 개최지로 서울 선정에 대해 아시아에서 한국 천주교회 역할에 대한 교황청의 기대 반영으로 분석했다. 아시아 천주교 거점 국가인 한국의 천주교 신자는 인구 약 5200만 중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교계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교황의 방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개최는) 교회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징표"라고도 말했다.
[리스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두아르두 7세 공원에서 각국 청년들의 환영을 받으며 제37회 세계청년대회(WYD)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2023.08.04.
이 대회에서는 가톨릭 청년만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청년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관심과 생각을 교류하고 기도회, 공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참가 신청에 종교 제한이 없다.
교계는 WYD 개최를 통해 외국인 일부 특정층만이 아닌 광범위한 계층에 K 콘텐츠 홍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YD는 행사 기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공동 기도 체험을 진행한다. 오전에는 출신국·언어별 교리교육이, 오후에는 주최 교구와 여러 참여국이 준비한 문화 공연, 전시, 기도회, 음악 공연, 스포츠게임 및 레크리에이션, 성지 순례 등이 이어진다.
지난 1~6일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는 세계 145국에서 35만 명이 공식 참여했다. 6일 파견 미사에는 15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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