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분이가, 탱큐 본성과 인격의 형이상학적 이원론을 넘어선 십자가의 존재론적 필연성 -사순2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를 중심으로 1. 김춘수의 「누란(樓蘭)」 & 곽재구의 「누란樓蘭」 그 명사산(鳴沙山) 저쪽에는 십년(十年)에 한 번 비가 오고, 비가 오면 돌밭 여기저기 양파의 하얀 꽃이 핀다. 봄을 모르는 꽃. 삭운(朔雲) 백초련(白草連). 서기(西紀) 기원전(紀元前) 백이십년(百二十年). 호(胡)의 한 부족(部族)이 그 곳에 호(戶) 천 오백 칠십(千五百七十), 구(口) 만 사천백(萬四千百), 승병(勝兵) 이천구백이십 갑(二千九百二十甲)의 작은 나라 하나를 세웠다. 언제 시들지도 모르는 양파의 하얀 꽃과 같은 나라 누란(樓蘭)(김춘수, 「누란(樓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