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間의 方向에 관한 小考* 이 영 호**한양대 서 언 방향(方向)이란 일정한 기준이 정해지면서 생겨나는 일종의 공간적인 표상방식이다. 예컨대 앞(前方)은 뒤(後方)를 기준해서 앞이 되고, 뒤는 앞에 기준해서 뒤가 되는 바, 뒤는 우리가 돌아서게 되면 앞이 되고 돌아 서기 전의 앞은 오히려 뒤가 된다. 그래서 사물이 우리를 기준으로 해서 뒤로(後向) 나아 가는 것도 그 나아 가는 사물에서 기준을 잡으면, 사실은 앞으로(前向) 나아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물의 진행은 심지어 그 역진(逆進)까지도 그 사물의 기준에서 보면, 사실은 앞으로 나아 가는 것(前進)이라고 봄이 타당하다고 하겠다. 또한 예컨대 이쪽과 저쪽도 기준에 의해서 성립되는 바, 저쪽은 오직 이쪽의 기준에서 저쪽이 된 것이니 저쪽의 기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