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975

時間의 方向에 관한 小考*

時間의 方向에 관한 小考* 이 영 호**한양대 서 언 방향(方向)이란 일정한 기준이 정해지면서 생겨나는 일종의 공간적인 표상방식이다. 예컨대 앞(前方)은 뒤(後方)를 기준해서 앞이 되고, 뒤는 앞에 기준해서 뒤가 되는 바, 뒤는 우리가 돌아서게 되면 앞이 되고 돌아 서기 전의 앞은 오히려 뒤가 된다. 그래서 사물이 우리를 기준으로 해서 뒤로(後向) 나아 가는 것도 그 나아 가는 사물에서 기준을 잡으면, 사실은 앞으로(前向) 나아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물의 진행은 심지어 그 역진(逆進)까지도 그 사물의 기준에서 보면, 사실은 앞으로 나아 가는 것(前進)이라고 봄이 타당하다고 하겠다. 또한 예컨대 이쪽과 저쪽도 기준에 의해서 성립되는 바, 저쪽은 오직 이쪽의 기준에서 저쪽이 된 것이니 저쪽의 기준에..

사유(思惟) 2022.04.14

논리,철학 논고에 나타난 비트겐슈타인의 논리

ꡔ논리,철학 논고ꡕ에 나타난 비트겐슈타인의 논리 박 병 철 (1) 머리말 ꡔ논리,철학 논고ꡕ1)는 출판된지 70여년이 흘렀으나 그 해석에는 아직 정설(定說)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단지 유력한 해석들만 몇가지가 난립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ꡔ논고ꡕ 자체의 단순하면서도 축약적인 경구적 표현양식에 그 첫째 원인을 돌릴 수도 있겠으나, 가장 직접적인 원인 중의 하나는 논고가 쓰여진 철학적 배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한 때문이기도 하다. 1970년대에 몇몇 비트겐슈타인 연구가들이 비트겐슈타인이 비엔나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 19세기말 비엔나라는 문화적, 사상적 중심지의 독특한 성격, 또는 그곳에서 발아된 철학적, 자연과학적 맥락이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하..

사유(思惟) 2022.04.14

모나드의 운동과 상호작용에 대한 고찰

모나드의 운동과 상호작용에 대한 고찰 한 우 진 서울대 I. 서문 경험론과 대비되는 의미에서 근대 합리론으로 분류되는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의 철학에 있어 '실체(實體, subtance)'라는 개념은 말 그대로 어떠한 가상, 혹은 비본질적인 것 등, 실체가 아닌 것을 대립항으로서 전제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내려져 오는 서구 지성사 속에서의 이러한 뿌리깊은 이분법적인 도식은 많은 변주곡들을 만들어왔다. 만물의 'arche'를 찾으려 했던 철학의 시조에서부터 본질과 가상으로 세상과 존재를 파악해왔고 그러한 세상에 대한 설명, 각론으로서 세상의 질료적 측면과 더불어 움직임 또한 중요한 주제가 되어왔다. 라이프니츠는 세계를 동적인 것으로 설명하려 했던 철학자이다. 근대 철학사에서 그가 서 있는 위치..

사유(思惟) 2022.03.31

칸트 미학과 존재론의 문제

칸트 미학과 존재론의 문제 칸트 미학은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한 전통적인 형이상학적 해석이나 경험주의 미학을 넘어서 미적 자율성을 정초 하려는 시도이다. 그러나 칸트 이후 미적 자율성은 근대적 합리성에 반대해 미학의 영역으로부터 삶의 총체성을 복원하려는 다양한 모색이 이루어지면서 오히려 비판의 대상으로 간주된다. 아름다움에서 참다운 인식이나 도덕적 가치를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예술 자체의 가능성을 사멸시키는 요인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이데거는 아름다움을 존재 진리의 차원에서 이해함으로써 칸트와는 전혀 다른 경향을 보여준다. 예술은 삶의 한 영역으로만 머물지 않고 현존의 존재론적인 근본 사건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하이데거의 예술철학은 존재 물음을 새롭게 제기한다는 하이데거의 근본적인 문제 설..

사유(思惟) 2022.03.31

개슈탈트Gestalt 개념의 형성사

Gestalt 개념의 형성사(Ⅰ) : Descartes에서 Hamilton까지 - 이 정 모 Gestalt 개념의 형성 역사를 밝히기 위한 시도의 제 1부로서, 17세기와 18세기를 중심으로한 요소주의적 경험주의와 전체지향적 합리주의가 상호영향주는 과정에서 emergent whole로서의 Gestalt개념이 어떻게 胚胎되고 가다듬어졌는가를 영국의 요소주의적 경험주의 발전사에 비중을 더 두어 고찰하였다. 서 론 대상은 그러한 대상으로 보이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답을 구하기 위한 노력들이 희랍 시대이래 철학자들과 심리학자들에 의하여 계속 시도되어 왔다. 20세기 초의 형태주의 심리학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기되었다. 형태주의 학파의 창시자인 Wertheimer, KӦhler, Koffka 등은 그 당시 유..

사유(思惟) 2022.03.23

미셸 푸코의 담론공간 개념과 주체의 문제

미셸 푸코의 談論空間 개념과 主體의 문제 서울大學校 哲 學 科 李 正 雨 이 논문은 미셸 푸코의 철학에 있어 담론공간의 개념이 차지하는 위상을 살펴보고, 그러한 작업의 바탕 위에서, 전통적으로 중요한 철학적 문제로서 취급되어 왔던 주체의 문제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푸코 철학의 특징은 인간과 세계 사이에 언어의 질서(담론의 질서)를 매개시키고, 이 담론의 질서를 통해 인간과 세계 사이의 관계맺음(여기에서는 인식론적 관계맺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푸코의 고고학을 인식론적 場理論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즉 그의 철학은 기본적으로 어떤 개인이나 어떤 작품 또는 어떤 이론 등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그에 속해 있는 일종의 기저공간을 통해서 즉 인식론적 장을 통해서 설명하고자 하는 ..

사유(思惟) 2022.03.23

'배제의 배제'와 '환대',현대와 탈현대의 사회 철학

'배제의 배제'와 '환대' --현대와 탈현대의 사회 철학 문 성 원 사회 속의 개인 1. 학교와 사회 여러분도 대개 아시겠지만 우리 나라 군대에서는 '사회'라는 말을 독특하게 씁니다. "사회에 나가면", "사회에 복귀하면"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이 경우에 군대는 '사회'가 아닌 셈입니다. 교도소에서도 '사회'라는 말은 같은 의미를 갖지요. 이럴 때 '사회'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생활 공간을 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군대나 교도소는 거기에서부터 격리된, 부자유의 장소구요. 그렇다면 학교는 어떻습니까? 학교는 이런 의미의 '사회'에 속하는 것일까요? '사회 생활'이라는 말을 할 때, 우리는 곧잘 그 범위에서 '학교 생활'을 빼놓는 것 같습니다. 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간다"는 식의 표현도 전혀 어..

사유(思惟) 2022.03.23

헤겔 미학에서의 “가상” 개념에 관한 연구

자율적 예술과 가상 - 헤겔 미학에서의 “가상” 개념에 관한 연구 -* 최 문 규(연세대) I. 서론 “현대성”에 관한 복잡한 논의에서 예술(문학)과 관련된 “현대성”의 중요한 특징은 바로 사회적 분화 과정 속에서 예술이 자율성을 획득한다는 현상이다. 이와 같은 예술의 독자적인 가치 획득 현상에 대해서는 바로 1797년에 쓰여진 프리드리히 쉴레겔의 다음과 같은 두 개의 단편에서 간접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 “문학은 공화국과도 같은 담론이다. 그것은 자신의 법과 자신의 고유한 목적을 지닌 담론이며, 거기서는 모든 부분들이 자유로운 시민이며 동시에 공동 결정을 내려도 좋은 담론이다.” 혹은 다음과 같은 단편도 예술의 자율성을 암시하고 있다. “작은 예술작품과도 비슷하게 단편Fragment은 하나의 고슴도치처..

사유(思惟) 2022.03.23

하버마스에 대한 비판적 독해: 노동과 정치

하버마스에 대한 비판적 독해: 노동과 정치 - 송 호근 (서울대 사회학) I. '하버마스' 독해: 전제 지난 십 여년 동안 세계학계는 이른바 "사회과학의 위기"현상에 봉착하여 왔다. 학문의 위기는 세계의 변화상이 이론 수용력의 범위를 넘어설 때와 기존의 지배적 패러다임 자체에 심각한 회의가 제기될 때에 발생한다. 양자의 계기는 동시적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구태어 구분한다면, 70년대의 위기는 경쟁적 패러다임 간의 우위성 다툼 속에서 진행된 비교적 풍요로운 형태의 것이었던 반면 이 시대의 위기는 우위를 점해온 패러다임들의 성찰적 반성과 자체 붕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1980년대 말 동구사회주의권의 붕괴와 소련의 해체, 대량생산체계의 유용성 소진, 후기물질주의적 가치관의 성숙과 확..

사유(思惟) 2022.03.23

하버마스의 재구성적 정치이론

하버마스의 재구성적 정치이론 유 홍 림 (서울대) Ⅰ. 머리말 하버마스의 이론적 관심과 영향력이 철학과 사회과학을 포괄하는 광범한 분야에 미치고 있음은 그의 구체적인 관심 주제와 업적들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공론장의 역사적 구조 변동에 대한 정치사회학적 분석, 비판이론의 인식론적 기초의 정립, 사회과학의 방법론 논쟁, 과학과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데올로기 비판, 후기산업사회에서의 정당성 문제, 보편적 화용론과 합리성의 재해석을 통한 의사소통 패러다임의 구축, 체계와 생활세계의 이원적 분석틀에 의거한 근대적 합리화과정에 대한 분석, 의사소통적 규범론의 구성에 의한 보편주의적 민주주의 규범의 정당화, 근대성에 대한 철학적 담론의 비판적 고찰, 신보수주의 비판, 법과 민주주의의 의사소통론적 재구성 등의..

사유(思惟) 202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