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 변증법, 아도르노 그리고 하버마스 - 서구 합리적 사유의 역사철학적 귀결에 대한 분석 이순예(서울대) 1. 왜 아도르노인가? ‘올해도 전진의 해’ 라는 표어아래 전 국토와 온 국민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면서 이른바 근대화를 추진해온 개발독재 시기는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한반도 구성원들에게 스스로는 ‘과거’라고 치부하고 싶으나 그래도 여전히 발목을 잡는 온전한 ‘현재’이다. 2천년대의 새로움에 대한 기대 그리고 부인하기 어려운 매력에 이끌려 디지털과 영상매체의 위력을 추인하는 작업에 열중하였던 한국의 인문학계는 이제 일종의 자가당착에 빠진 듯한 느낌이다. 사실은 매체의 물질적 위력에 맞서면서 인문적 가치를 천착하는 일이 인문학의 본령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문학자가 아니면 누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