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피캇(Magnificat) 248

장미학적 존재증명

장미학적 존재증명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있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참 고 1. Luc. 12, 49-53 2. 질 들뢰즈, 『차이와 반복』, 민음사, 2004 http://blog.daum.net/m-deresa/12388470 3. 헬렌 슈크만, 『기적수업』. 2015 http://blog.daum.net/m-deresa/12388491 1. 문학에 관한 글,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나 특히 종교나 신앙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어렵다. 종교나 신앙에 관한 글은 그 글의 전제가 ‘사랑’이기 때문이고,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사랑’보다 더 어려운 숙제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고, 반드시 ‘사랑’에 대해 발설한 말은 말한 이가 삼키고, 또 말한 이가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과 사는 것은 같은 것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지금의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 -심연深淵 →심연深衍(넘침), →심연深延(덮음), →심연深羨(무덤)→심연深淵 1. 나뭇잎은 어떻게 숨쉬나? 나뭇잎의 그 숨결은 광합성이 이루어져야지만 숨을 쉰다고 할 수 있다. 나뭇잎이 숨을 쉬기 위해선 물관부를 통한 수분의 흡수와 태양의 만남이 가능해야 한다. 한 잎의 나뭇잎도 외부의 도움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하물며 사람은 오죽하랴? 그럼 사람은 무엇으로 산다고 할까? 살아 있다는 것과 사는 것은 같은 것인가? 이 글은, 그런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지금의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과연 우리 삶 안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를 생각해 보려한다. 또한 ..

고통의 크기(무게)는 비슷할까?

“각자 지고 가야할 고통의 몫은 다르지만, 고통의 크기(무게)는 비슷하다” 줗은 스승이라면 제자들에게 점점 난이도를 높이면서 교육을 할 것이다. 그것은 제자들이 스승만큼 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자, 그들이 곧 스승의 메신저이기 때문이다. 스승은 제자들에게 그 가르침이 완성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아도 세상속으로 그들을 파견한다. 스승은 그들이 되어질 모습, '아직'을 '이미'로 믿고 바라본다. 선취적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마태오 복음은 파견하는 제자들에게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 라는 빈손의 역설에 대해 말씀하신다.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을 때만,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보고, 그 사랑을 체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견의 목적이 '사랑'이고 그 수단 역시 '사랑'인 셈이다. 무엇을 전한다는 ..

사유 (思惟. speculation. denken)하는 존재의 아름다움(1)

사유 (思惟. speculation. denken)하는 존재의 아름다움 -망각은 속도에 (반)비례하고, 기억은 속도에 (정)비례한다 참고 1. Matthieu. 10, 37-42 2. 밀란 쿤데라, 『사유하는 존재의 이름다움』, 『느림』 http://blog.daum.net/m-deresa/12387324 3. 마르틴 하이데거. 『사유의 경험으로부터』, 『존재와 시간』 http://blog.daum.net/m-deresa/12389254 -수정 중인 글입니다. 이 글은 신학적, 성서학적, 교리적인 글이 아님을 전제로 한다. 글쓴이의 학습에 의한 직관적 글이고 “십자가=사랑” 이라는 명제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하이데거는 “사유가 어디에서 발원하는지 그 유래를 꿰뚫어 볼 때, 그 때 비로소 우리는 ~으로..

사막을 건너는 두(여섯)가지 방법

사막을 건너는 두(여섯)가지 방법 - 열정을 가로막는 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말라 참 고 1. Matthieu. 10, 26-33. 2. 실재는 위협받을 수 없고, 비실재는 존재하지 않는다(기적수업, 텍스트 서문) http://blog.daum.net/m-deresa/12388065 3. 스티브 도나휴,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고상숙 옮김, 김영사 , 2011 그대는, 사랑하는 이에게 가장 큰 좌절감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 나는 100의 사랑을 주고 있는 데, 사랑하는 이는 나에게 1도 사랑을 주지 않는 거 같을 때 좌절감을 느끼나요? 나는 사랑하는 이들이 그 언젠가 어떤 모습으로 죽을지를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죽음에 대해 의연하고 담대해져서가 아니라 죽음이란 고통을 익명으로 만..

내(잎)가 죽어야 네(꽃)가 산다면

내(잎)가 죽어야 네(꽃)가 산다면 -썩는 게 슬프거나, 슬퍼서 썩거나 참 고 1. Jean. 6,51-58 2. 류근, 『상처적 체질』, 문학과지성사, 2018 3. 박완서, 『한 말씀만 하소서』, 세계사, 2004 4. 내(잎)가 죽어야 네(꽃)가 산다면-선운사 상사화 http://blog.daum.net/m-deresa/12386572 “나는 썩지 않기 위해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살아서 남김없이 썩기 위해 슬퍼하는 것이다” - 류근, 『상처적 체질』 1. 이 글은 복음을 묵상하면서 “사랑과 상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려 쓴 것이다. “그리스도를 영하면서 그리스도로 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강론 마지막 문장에서 그리스도로 산다는 것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일 터이므로, 그 ‘사랑’을 ..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하기로 마음먹는다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내버려두지 않게 된다. 당신이 요구한 것을 얻게 될지 혹은 필요한 것을 달성하게 될지의 여부는 상관이 없다. 중요한 점은 모든 상황과 자신의 감정과 스트레스 수위와 자아상에 대해서 통제권을 가진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점을 안다는 것이다.” -수 비숍(Sue Bishop)의 『자기주장의 기술(Develop Your Assertiveness)』(2006) 어린 시절부터 가장 많이 들은 지적이 “다 좋아, 아무 것도 바꾸지 마, 그런데 딱 하나, 자기주장만 좀 내려놓으면 돼, 고집 부리지 말고”라는 것이었다. 강론은 모든 신자들을 겨냥한 것인데 마치 나를 겨냥 한 듯, 오늘도 강론 듣고 찔리고 또 찔렸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

고통과 거래하지 않기

고통과 거래하지 않기 자신이 추진했던 일이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서 한계상황에 봉착해 앞으로 나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을 때, 충분했다, 여기서 멈추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힘든 사랑에 백기를 던지며, 두 가지 그럴듯한 변명을 자신에게 주입시킨다. 1. 일도 사랑도 파토스(Pathos)가 있기 때문에 외부적 충돌 뿐 아니라 자신 안에서의 내적 충돌도 대단해서 자신이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때 평정심에 대한 강한 유혹을 받는다. 스토아철학자들처럼 정념이나 파토스(Pathos)로부터 벗어난 상태. 정념의 동요에서 벗어난 평정한 영혼의 상태, 아파테이아(Apatheia)를 원하게 된다. 2. 예컨대 자신이 추진했던 일에 이런저런 이유로 인허가가 나오지 않을 때, 처음에는 ..

그리하여 밤이 밤을 밝히었다

그리하여 밤이 밤을 밝히었다 참고 1. 아우구스티누스의 『요한복음 주석서』 2. 십자가의 성 요한 『영혼의 어둔 밤』 3. 폴모리아-여름날의소야곡 (Paul Mauriat-Serenade to summertime) “한 처음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위를 감돌고 있었다...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기 1장) 1. 그대는, 언제 자신이 ‘빛’ 속에 있다고 느끼세요? 나는 ‘어둠’ 속에 있을 때 그 빛을 느낀다. 분명,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밤인데, 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빛’만 있는 것도 아닌, ‘어둠’과 ‘빛’의 공존에서, ‘어둠’에 눌려 이제 여기서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쩔쩔매고 ..

‘하늘’은 왜 ‘하늘’인가?

‘하늘’은 왜 ‘하늘’인가? 참 고 1. 복음: Jean. 20,19-23 2. 마르틴 부버, 『나와 너』(1923), 『두 가지 믿음 방식』(1950) 3. 건강한 나르시시즘, 치명적 나르시시즘http://blog.daum.net/m-deresa/12385125 1. ‘코로나 19’가 ‘거르고 지나간’ 것 , 감염자와 비감염자, 침묵하는 자와 대화하는 자, 교조적종교인과 포괄적종교인, 집밥 먹는자와 외식 하는자 등등...이다. 마르틴 부버는 ‘너’가 활짝 꽃피던 시대가 지나가고 ‘그, 그것’이 꽃피는 시대로 신앙은 접어들었다면서 어떤 길을 걸어야 그분이 원하는 신앙의 길일까를 고민했던 신학자로, 오늘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는데, 어떤 성찰의 지침을 던져준다. 우리 신앙이 ‘너와 나’의 관계인가?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