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의 영점(零點), 해체론의 선물김 상환 (서울대 철학과)1. 해체론과 욕망의 삼각형현대적 사유는 재현의 붕괴와 더불어 시작됐다. 재현 모델은 주체와 현실적 대상을 잇는 이자(二者) 관계를 축으로 한다. 반면 현대 사상은 그 주체-대상의 관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축의 발견으로 향하고 있다. 이 새로운 축과 더불어 원래 이자 관계는 삼자 관계로 변형된다. 현대 이론은 이 삼자 관계를 그려내는 다양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르네 지라르(René Girard)의 욕망의 삼각형은 이 점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다. 이 삼각형은 주체와 대상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보완하는 제3의 항을 연결하고 있다. 여기서 제3의 항은 ‘매개’의 위치에 해당한다. 즉 주체가 어떤 대상을 욕망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