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라, 공감하라, 오, 권력자여, 자제하라 / 김선우
"주라, 공감하라, 오, 권력자여, 자제하라"----------------- 우파니샤드 권력자여, 자제하라! / 김선우 올해는 유독 청계천을 자주 보았다. 청계천은, 고백하자면, 볼 때마다 두렵고 쓸쓸하다. 괴이한 그 인공의 구조물(혹자는 '누워 있는 분수'라고도 하고 '긴 어항'이라고도 하는!)을 안쓰러워하며 걸어본 날도 있고, '생태하천' 운운하는 슬로건이 휘날릴 때의 미사여구들이 떠올라 씁쓸한 날도 있었다. 우리가 감각할 수 있는 '도심 속 자연'이란 게 고작 저 정도 수준으로 몰락하고 만 것인지. 저것을 '자연'이라 오해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봐 염려되기도 한다. 조경석과 콘크리트로 싸발라진 저 수준이면 청계천은 이중으로 복개된 셈. 도대체 내(川)는 어디 있지? 땅길, 물길, 바람길이 모세혈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