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749

이광호, 세기말의 비망록

세기말의 비망록- 이광호, -세계는 죽음이다. 그러나 세계는 죽음이라고 말하는 행위는 죽음이 아니다.-김현(게워냄과 피어남) 최승자의 연작 [미망(未忘)혹은 비망(備忘)은 시 간과의 싸움의 기록이다. 시간에 대한 사유한 연관 되는 인간 존재의 무력감과 유한성에 대한 인식은 인간이 경허하는 절망의 한 궁극적인 형태이다. 최 승자의 시는 그 절망과의 대면이다. 이 연작의 제목 을 이루는 '미망'과 '비망'은 모두 망각에 대한 정 신의 태도를 보여준다. '아직 잊지 않음'과 '잊음을 대비함'은 모두 잊음을 전제로 한 것이다. 잊음은 인간에게 가하는 시간의 전횡이다. 시인이 시간과 싸우는 것은 망각과 싸우는 것이다. 하지만 물리적 인 세계에서 그 싸움은 일방적이다. 우리는 망각과 싸워 이길 수 없으며, 설사 강..

시(詩)와 詩魂 2017.02.24

이준규, 나는 "그냥' 쓴다 (현대시학 2016.9)

나는 "그냥' 쓴다 (현대시학 2016.9) TEXT 2016.09.01. 17:36 http://blog.naver.com/naninini/220802318828 나는 나의 시를 어떻게 쓰는가. 나는 나의 시를 어찌 발생시키는가. 나의 시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이 지면은 그런 것을 쓰는 자리 같고 그러니 그런 것들에 대해 써보겠다. 나는 그냥 쓴다. 나는 내 멋대로 쓴다. 쓰고 싶은 대로 쓰는데, 쓸 수 있는 대로 쓴다고 하는 것이 사실에 더 가까울 것이다. 내가 어떻게 ‘그냥’ 쓰는지 설명해 보겠다. 그 전에 발생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발생은 요즘 내가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니까. 나는 요즘 시쓰기는 무언가를 발생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를 쓰는 일은 시를 발생하게 ..

시(詩)와 詩魂 201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