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박형준 너를 올려다보면 너는 상처를 입고 있구나 벌써 상처 속에서 환하구나 감정을 끝까지 실험하다 미쳐버린 시인같이 상처가 시인 너는 상처의 수집가인 너는 골짜기마다 누군가를 잊지 못해 올려다보는 눈길로 깊어가는구나 ................... 나는 달을 믿는다 - 박형준 달에 골목을 낼수 있다면 이렇게 하리. 서로 어깨를 비벼야만 통과 할 수 있는 골목 그런 골목이 산동네를 이루고 높지만 낮은 집들이 흐린 삼십 촉 백열전구가 켜진 창을 가지고 있는 달 나는 골목의 계단을 올라가며 집집마다 흘러나오는 불빛을 보며 울리라. 판잣집을 시루떡처럼 쌓아 올린 골목의 이집 저집마다 그렇게 흘러 나오는 불빛을 모아 나는 주머니에 추억같은 시를 넣고 다니리. 저녁이 이슥해지면 달의 골목 어느 집으로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