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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Übermensch에 있어서 Über와 Mensch의 의미

니체의 Übermensch에 있어서 Über와 Mensch의 의미 정 영 도 1. 서 언 니체(Friedrich Nietzsche)에 있어서 Übermensch는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두루 알려진 바와 같은 그런 인간의 이상적인 존재전형(存在典型)도 아니고 또 초감성적(超感性的)세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초월적 존재도 아니고 또 현실세계에서 神의 계시를 받고 초능력을 발휘하는 超人(Superman)1)은 더욱 아니다. Übermensch는 「힘에의 의지」(der Wille zur Macht)의 구현이고 개인마다 자기의 내면에서 자기가 자기 자신을 생장(生長)시키고 향상시키고 강화시키고자 하는 활동이며 동시에 「힘에의 의지」로서 자기자신을 부단히 고양(高揚)시켜 나가는 내재적 자기초극(自己超克)이다. 그..

사유(思惟) 2024.02.11

니체의 ‘도덕 비판의 도덕’에 관한 연구

니체의 ‘도덕 비판의 도덕’에 관한 연구 박종균(한남대 전임연구원) 1. 들어가면서 니체는 도덕을 오직 비판하고 파괴하려고만 했는가? 아니면 도덕의 비판에 대한 새로운 도덕을 정립시키려 했는가? 이러한 논쟁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상당수의 권위 있는 니체 해석가들은 니체가 비록 도덕을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이 과정에서 어떤 가치를 옹호하고 있는 바 그것을 도덕적 가치로 여길 수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즉 니체를 도덕 비판의 도덕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카우프만(Walter Kaufmann)같은 학자는 “승화”(Sublimierung)의 개념을 통해 이를 논증하고자 한다. 그에 의하면 니체의 힘에의 의지, 즉 충동들간의 세력다툼이 의미하는 바는 동물적 본능의 무차별적인..

사유(思惟) 2024.02.11

니체의 언어비판과 근대인식

니체의 언어비판과 근대인식 임 홍 배 머 리 말 니체는 인류의 진보를 약속하는 근대 과학의 환상에 누구보다 미심쩍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진보’의 크기와 의의는 그것을 위해 희생되어야 했던 모든 것의 양에 의해 측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자신이 견지하는 “역사적 방법론의 기본 관점”이라고 밝히면서, 더구나 그런 관점이 “오늘날의 지배적인 본능과 취향에 반대되는 것이기에 더더욱 강조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1) 니체가 말하는 ‘오늘날의 지배적인 본능과 취향’이란 “모든 사건의 절대적 우연성과 기계론적 넌센스를 결합하려는” 그것이다. 말하자면 역사의 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을 ‘해석’하고 ‘평가’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인간의 역사적 행위는 어디까지나 역사적 인간의 주관적 자의에 바탕을 둔 것이면..

사유(思惟) 2024.02.11

니체의 탈현대적 언어이해-진리의 허구성과 허구의 진실성

진리의 허구성과 허구의 진실성 -니체의 탈현대적 언어이해- 이진우(계명대 철학) 목차 1. 니체의 도전과 포스트모더니즘 2. “진리의 허구성”과 해석의 의미 3. 언어의 이중성: 의식의 언어와 신체의 언어 4. 허구의 진실성: 철학에서 수사학으로 1. 니체의 도전과 포스트모더니즘 “다양한 눈들이 있다. 스핑크스도 역시 이러한 여러 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진리들’이 존재한다. 고로 어떤 진리도 존재하지 않는다.”1) 니체는 “실험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1885년의 잠언에서 그가 예언하고 있는 20세기와 21세기의 허무주의의 상태를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니체가 허무주의의 도래를 예언한지 이미 한 세기가 지나간 현시점에서 허무주의는 이미 현대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표출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사유(思惟) 2024.02.11

니이체와 플라톤 -서구 형이상학의 비판

니이체와 플라톤 -서구 형이상학의 비판 김희준(전북대 교수) Ⅰ.머릿말 니이체와 플라톤이즘; 두명의 철인을 사이에 둔 간격, 2000년을 우리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가 주요 문제이다. 플라톤과 니이체 사이에는 하이데거도 이에 동조한 점에서 형이상학의 전역사가 개입되고 있다. 플라톤에서 시작된 형이상학은 니이체 사상에 이르러 최후의 코스를 거치면서 서양철학 전체의 과정에 그의 그늘을 내리고 있다. 니이체는 마침내 음영 아닌 대지에 나오게 되었음을 공언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끈질기게 다시 본래의 그 그늘에 서는 것을 다시 묻게 된다. 플라톤 철학은 하나의 물음 부호와도 같아서 니이체의 말처럼 너무나 검고, 너무나 괴물 같아서 그것을 기술하려는 누구에게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어떤 경계의 근접까지도 궁..

사유(思惟) 2024.02.11

니체철학에서 인식/해석과 존재

니체철학에서 인식/해석과 존재 백 승 영 1. 들어가는 말 이 글은 니체의 철학에서 존재와 인식에 대한 사유를 해석(Interpretation) 개념을 중심으로 고찰할 것이다. 해석 개념이 니체에게서 비로소 철학적으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는 개념임은 주지하다시피 가다머에 의해1), 그리고 니체 철학내에서 해석 개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뢰비트2)와 야스퍼스3)에 의해 언급되었었다.4) 그러나 해석 개념이 니체 철학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위치는 이들이 언급하는 이상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해석 개념은 1881년도 이후의 “생성의 철학(Philosophie des Werdens)”5) 혹은 생성에 대한 긍정의 철학(Philosophie der Affirmation)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니체 ..

사유(思惟) 2024.02.11

축복과 천형(天刑)의 변증법, 코나투스 세세 콘세르우디(conatus sese conservandi)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백만송이 성모님의 장미를! 축복과 천형(天刑)의 변증법, 코나투스 세세 콘세르우디(conatus sese conservandi) - 연중6주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를 중심으로 1. 하인리히 하이네, 「고백」 땅거미 앞세우고 저녁은 찾아오고/물결은 더욱 거세게 날뛰었다,/바닷가에 앉아 하얗게 부서지는/파도의 춤을 바라보고 있자니,/내 가슴은 바다처럼 부풀어올랐다./그때 너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이/나를 사로잡았다, 너의 아름다운 모습,/그 모습 내 주위 곳곳에서 떠돌고/어디에서나 나를 부른다,/어디에서나, 어디에서나,/세찬 바람소리 속에서나, 거친 파도소리 속에서나,/내 가슴의 한숨 속에서도./①나는 가벼운 갈대를 꺾어 모래 위에 썼다:/"아그네스, 나는 너를..

‘몸’의 메타모르포제(metamorphose), 치유받는 ‘몸’, 낡아가는 ‘몸’

아침과 저녁, 사진작가 분이가 탱큐! ‘몸’의 메타모르포제(metamorphose), 치유받는 ‘몸’, 낡아가는 ‘몸’ -연중5주,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를 중심으로 1.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엊그제 /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한 두 철 전/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서정주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는 정지상의 「송인」,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형기의 「낙화」와 함께 이별시의 백미로 꼽히는 시다. 서정주의 「연꽃 ..

실존의 배고픔을 넘고, 질투의 심리학을 건너, 빛의 존재론으로

남마리안나 수녀님께서! 감사합니다! 실존의 배고픔을 넘고, 질투의 심리학을 건너, 빛의 존재론으로 - 연중4주“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를 중심으로 1.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단 한 번도..

보다 아름답고, 보다 완전한, 연역적인 선택의지(Prohairesis)

by 우두망찰님! '보다' 아름답고, '보다' 완전하고, '보다' 훌륭하고, '보다' 복스러운 연역적인 선택의지(Prohairesis) -연중3주, “때가 차서- 버리고- 따르다”를 중심으로 1. 백석, 「나와 나타샤와 휜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나타샤를 사랑은 하고/눈은 푹푹 날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산골로 가자 출출히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눈은 푹푹 나리고/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나타샤가 아니 올리 없다/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서 버리는 것이다//눈은..

오후 네 시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헤테로토피아(Les Heterotopies)

오후 네 시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헤테로토피아(Les Heterotopies) -연중2주, “무엇을 찾느냐?-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를 중심으로 1. 이성부,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살아갈수록 내가 작아져서/ 내 눈은 작은 것으로만 꽉 차기 때문이다//먼데서 보면 크높은 산줄기의 일렁거림이/나를 부르는 은근한 손짓으로 보이더니/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봉우리 제 모습을 감춘다// 오르고 또 올라서 정수리에 서는데/아니다 저어기 더 높은 산 하나/ 버티고 있다. //이렇게 오르는 길 몇 번이나 속았는지/ 작은 산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나를 가두고 / 그때마다 나는 옥죄어 눈 바로 뜨지 못한다.// 사람도 산속에서는 미물이나 다름없으므로/또 한 번 작은 산이 백화..

청춘의 문장들,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아지고 싶다.(윤동주)

청춘의 문장들,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아지고 싶다.(윤동주) 주님공현대축일-“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를 중심으로 1.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아지고 싶다.(윤동주) 윤동주의 『또 태초의 아침』을 읽어본다. 하얗게 눈이 덮혀 있고/전신주가 잉잉 울어/하느님 말씀이 들려온다//무슨 계시일까// 빨리/ 봄이 오면/죄를 짓고/눈이 밝아(지고 싶다)//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나는 이마에 땀을 흘리고 싶다(1941년) 윤동주(11917-1945)의 『또 태초의 아침』(1941)은 스물셋, 윤동주가 쓴 청춘의 문장이다.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아지고 싶다.”는 반어이자 역설이다. 이 시는, 시인이..

윤리적 실재론 논쟁의 구조와 외적 실재론의 가능성

윤리적 실재론 논쟁의 구조와 외적 실재론의 가능성 주 동 률 (서울대 철학과 ) I. 머리말 본 논문에서 필자는 최근의 윤리적 실재론 논쟁에서 부곽된 세 입장의 기본 주장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실재론 논쟁의 구조를 통해 그 세 입장이 나뉘어지게 된 연유를 알아보고 그들 간의 차이점이 제시될 터인데, 이 차이점 부각과정에서 수반(supervenience)의 개념이 중요하게 기능할 것이다. 이 세 입장들 중에서 한 실재론의 유형인 외적 실재론(the externalist moral realism)이 필자의 마음을 끄는 입장이다. 외적 실재론에 의하면 윤리적 판단의 대상들(행위, 성격)은 윤리적 속성들을 소유하며, 그 속성들은 판단자의 심리상태(그의 신념이나 욕구, 태도)와 무관하게 존재한다. 외적 실재..

사유(思惟) 2023.12.31

가치판단의 보편화가능성에 관한 헤어의 논증

가치판단의 보편화가능성에 관한 헤어의 논증 이 대 희* [한글 요약] 가치판단의 학적 인식근거를 부정하는 20세기의 새로운 윤리학적 회의론 또는 비인지론을 극복하는 것이 메타윤리학자로서의 헤어의 일차적 관심사였다. 그리하여 그는 비인지론자들이 가치판단을 피상적으로 이해한 것임을 지적하면서 가치판단도 사실판단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논리규칙에 지배되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또한 그는 도덕판단의 결정과정에서 작용하는 이성적 요소를 분석하여 도덕판단의 타당성에 대한 학적인 해명을 시도하였다. 즉『도덕의 언어』에서 헤어는 도덕적 원리가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주체적인 결단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결단이 합리적 숙고를 통한 선택으로서 이성적 근거를 가진 것임을 보여주고자 시..

사유(思惟) 2023.12.31

베버의 가치 철학에서 책임윤리와 합리성의 한계

베버의 가치 철학에서 책임윤리와 합리성의 한계 류 지 한(동의대) [한글 요약] 베버의 가치 철학은 사실-가치 이원론에 근거한 가치 다원주의와 가치 결단주의이다. 가치는 사실에 의해 정당화될 수 없으며, 다원적인 가치 갈등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궁극적 가치의 정당화나 가치 갈등의 해결은 최종적으로 가치 결단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가치 결단은 일부 합리적 요소를 포함하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몰합리적이다. 가치 문제에서 과학은 궁극적으로 무력하고, 합리성은 최종 심급에서 한계에 부딪힌다. 궁극적 가치 결단의 몰합리성은 도덕의 영역 내에서 심정윤리와 책임윤리 사이의 선택에서도 드러난다. 심정윤리와 책임윤리 두 관점은 완전히 반대되는 양극단을 이루고 있으며, 이 양자의 대립은 합리적 논증..

사유(思惟) 2023.12.31

도덕 실재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도덕 실재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정 원 규 서울대 철학 Ⅰ. 현대윤리학과 도덕 실재론 과학철학 분야에서 시작된 실재론의 바람이 윤리학에도 불어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세기말에 더 확실한 것을 찾으려는 현대인들의 불안을 내포하고 있는 것같기도 하고 단순한 학문적 회귀현상에 불과한 것 같기도 하다. 결론은 바람이 그친 후에야 내릴 수 있겠지만 이러한 바람이 윤리학 분야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윤리학에서 실재론의 문제들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아무리 빨리 잡아도 19세기 말부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그런 문제들에 대한 입장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이전에는 거의 모든 철학자들이 실재론적 태도,더 정..

사유(思惟) 2023.12.31

자기이익적인 행위자의 도덕적 삶

자기이익적인 행위자의 도덕적 삶 최제윤(연세대) [한글요약] 상식적으로 우리가 지니고 있는 도덕관은 자기이익을 배제하고 타인에게 이타적으로 행동할 것을 권유한다. 즉 도덕은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행동을 칭찬하며, 자기이익을 중시하는 이기적인 행동은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고는 '나'와 '타인'을 도덕적으로 대칭적인 개념으로 구분하는 이타주의와 이기주의의 이분법을 기초로 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철저한 이분법적인 사고 때문에 도덕의 영역에서 완전히 제외된 자기이익에 대하여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였다. 순수하게 이타적인 동기를 지닌 도덕적 행위 속에서도 행위자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기 확신과 자기긍정이라는 자기이익을 가질 수 있다. 순수한 이타적인 행동에서도 자기이익은 발견되는 것이다. 한편..

사유(思惟) 2023.12.31

책임 문제에 대한 철학적 일고찰

책임 문제에 대한 철학적 일고찰 A Philosophical Study on the Problems of Responsibility 문 성 원 (부산대학교 철학과) 모든 타자는 모두 다르다(Tout autre est tout autre). --자크 데리다 타자(타인) 앞에서 '나'는 무한한 책임을 진다. --엠마뉴엘 레비나스 책임은 권한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제도적인 통념을 넘어, 근원적인 면에서 책임이 권한보다 우선하는 것임을 지적하고, 우리 책임의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 것인지를 탐구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책임을 '응답'으로 해석하는 관점을 받아들인다. 이럴 때, 우리는 책임에서 행위 결과에 대한 고려보다 타자의 요구나 호소에 대한 고려를..

사유(思惟) 2023.12.31

도덕성의 정당화에 있어서 그 의미와 방향

도덕성의 정당화에 있어서 그 의미와 방향 노 영 란*서울대 우리가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와 같은 구체저인 도덕규범들에 의문을 가지면서 이러한 규범들로 구성된 가치체계 그 자체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보거나 혹은 '나는 자발적으로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철학적으로 성찰해보는 것은 가치체계로 표현되는 도덕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이고 따라서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표현될 수 있다.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로 표현되는 이 의문에 대답하려는 노력은 도덕성의 정당화로 규정될 수 있다. 도덕성의 정당화를 통해 무엇이 밝혀져야 하는지를 좀더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은 도덕성이 적절하게 정당화되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기 위한 중요한 기초작업이 될 것이다. 정당화를 도전에 반응하는 과정이라고 이해..

사유(思惟) 2023.12.31

윤리의 근거로서 자유에 대한 존재론적 연구

윤리의 근거로서 자유에 대한 존재론적 연구 김 병 환*동의대 이 글은 인간 실존과 윤리의 근원적인 '할 수 있음으로서의 자유'가 인간의 모든 행동의 원천이고, 이성적 자유, 상태로서의 무차별의 자유, 그리고 할 수 있음으로서의 무차별의 자유가 아니라, 세계의 상황 속에서 위치된 자유, 애매한 자유, 그리고 참여의 자유임을 존재론적으로 밝히는 데에 있다. 전통적인 윤리학적 의미에서 삶의 궁극적 목적 실현은 이성적 존재가 도덕적 주체로서 윤리적 삶을 완전히 달성하는 곳에 있다. 이러한 삶에 관해 우리는 우리의 삶의 참된 근거를 해명해 보아야 한다. 우리의 삶의 세계에서 존재론적으로 초월론적인 것은 초월들의 원천이 되는 곳인 애매한 삶이다. 이러한 삶에서 우리는 진리의 세계와 선의 세계로 지향한다. 진리-속에..

사유(思惟)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