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마리안나 수녀님께서, 감사합니다.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희생해야만 주체가 될 수 있다(Frank Ruda)-연중24주일,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를 중심으로 1. 황지우, 「뼈아픈 후회」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모두 폐허다/완전히 망가지면서/완전히 망가뜨려 놓고가는것; 그 징표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모두 떠났다.//내 가슴속에 언제나 부우옇게/바람 이동하의 그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못했다, 내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