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애데레사가 탱큐! 존재의 무게, 완벽주의자의 고독의 물질성에 ‘십자가’는 있는가? -연중22주,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를 중심으로 1. 누군가의 죽음에 빚진 목숨이여!(복효근) 복효근의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을 읽어본다. 건기가 닥쳐오자/풀밭을 찾아 수만 마리 누우떼가/강을 건너기 위해 강둑에 모여 섰다/강에는 굶주린 악어떼가/누우들이 물에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때 나는 화면에서 보았다/발굽으로 강둑을 차던 몇 마리 누우가/저쪽 강둑이 아닌 악어를 향하여 강물에 몸을 잠그는 것을/악어가 강물을 피로 물들이며/누우를 찢어 포식하는 동안/누우떼는 강을 다 건넌다/누군가의 죽음에 빚진 목숨이여, 그래서/누우들은 초식의 수도승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