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의 아르케(arche), 사건의 현상 이면에 있는 존재에의 열림 - 대림2주,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를 중심으로 1. 로버트 프로스트, 「질문」 하나의 음성이 말하길/지상의 인간들아,/별들 속에서 나를 보며/진심으로 말해보라/모든 영혼과 육체의 상처들은/태어남의 대가로는/ 너무 비싸지 않은지. 로버트 프로스트의 「질문」이라는 시는 정서에 호소하는 시가 아니라, 삶의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만만치 않다는 것에 문득 ‘멈춘’ 시다. 이 시가 아름다운 것은 이 시의 화자는 적어도 자신의 상처가 어디에 새겨져 있는가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상처는 그가 세계와 충돌하지 않으면 만들어 지지 않은 생존증명서 같은 것이다. 그가 자신을 세계에 부단히 열려고 하지 않았다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