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절대적 타자여, 사랑하기 위해서만 고개를 숙여라!Abaisser la tête seulement pour aimer(르네 샤르)- 연중 11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를 중심으로 1. 서정주, 「바다」 귀기우려도 있는 것은 역시 바다와 나뿐. / 밀려왔다 밀려가는 무수한 물결우에 무수한 밤이 왕래하나 / 길은 항시 어데나 있고, 길은 결국 아무데도 없다.// 아- 반딪/반딧불만한 등불 하나도 없이/울음에 젖은 얼굴을 온전한 어둠속에 숨기어가지고……너는,/무언의 海深에 홀로 타오르는/한낱 꽃 같은 심장으로 침몰하라.//아- 스스로히 푸르른 정열에 넘처/둥그란 하늘을 이고 웅얼거리는 바다,/바다의 깊이 우에/네구멍 뚤린 피리를 불고…… 청년아./애비를 잊어버려/에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