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플라톤의 티마이오스(Timée, Τίμαιος)?와 ?크리티아스(Critias, Κριτίας)

나뭇잎숨결 2023. 11. 26. 08:57

?티마이오스(Timée, Τίμαιος)?(Sur la nature, Τimaios ē Peri phusis)와

 ?크리티아스(Critias, Κριτίας)?(Sur l’Atlantide, Kritiás ē Peri Atlantikós)

 

브리송(Brisson), in Les Oeuvres I, Dictionnaire, PUF, 1992, pp. 269-270.(P.2190.)

 

-브리송(Luc Brisson, 1946-), 퀘벡 철학자. ?플라톤의 “티마이오스”편의 존재론적 구조에서 동일자와 타자: 플라톤 티마이오스편의 체계적 주석(Le même et l'autre dans la structure ontologique du Timée de Platon. Un commentaire systématique du Timée de Platon, 1974)?(589 p), ?오르페우스와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 오르페우스 비의(Orphée et l'Orphisme dans l'Antiquité gréco-romaine, 1995)?(VIII + 301 p)

 

- 소크라테스(Socrate, Σωκράτης, 469-399; 70살).

- 플라톤(Platon, Πλάτων, 본명 아리스토클레스 Aristoclès 427-347; 80살)

- 이 작품은 만년(전370-346)의 작품이다.

 

** 나로서는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티마이오스란 인물이 단지 한 인물이라기보다, 플라톤이 북아프리카를 두(세) 번이나 여행하면서 만났던 우주에 관해 이야기 한 여러 학자들 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가 들었던 여러 설명들을 자신이 종합하여 한 인물에 빗대서 서술한 것으로 보인다. / ?티마이오스?편의 중요한 내용들은 플라노메네 아이티아와 코라, 그리고 아이온과 크로노스, 게다가 이데아를 보고 모방하는 제작자 데미우르고스 등이 있는데 이에 대한 평자는 데미우르고스에 더 주목한 것 같다. 이 데미우르고스 주목은 자본주의의 필리아시옹과 닮았는데 말이다. 들뢰즈가 극장의 재현을 보지 말고 공장의 생성을 보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이다. 데미우르고스는 재현의 상징일 것이다. (47TMF)

 

# 등장인물 ***

소크라테스(Socrate, Σωκράτης): 여기서는 실제 소크라테스라기보다 플라톤의 대변인 역할이 아닐까한다. 즉 소크라테스는 플라톤 자신일 것이다.

티마이오스(Timée de Locres Τίμαιος) Locres 5세기경에 살았던 피타고라스학파.

헤르모크라테스(Hermocrate, ou Hermocratés, Ἑρμοκράτης) 5세기경의 시라쿠스 전략가이며, 장군이다. 그의 딸은 아레테(Arété) 대 디오뉘시오스(Denys l'Ancien)와 결혼했다

디오뉘시오스1세(Denys I, Denys l'Ancien, en gr. Διονύσιος / Dionýsios, 전431-전367)시리쿠스의 그리스 식민지 참주.

크리티아스(Critias, Κριτίας / Kritías, 전460/450-전403) 아테네 정치가, 철학자, 연설가, 시인. 글라우콘의 조카이다. 글라우콘은 플라톤의 할배이다. 크리티아스라는 동일이름의 아버지도 있다. 결국 플라톤과 이종 사촌간이다

투퀴디데스(Thucydide, Θουκυδίδης / Thoukudídês, 전460-전400/399) 고대 그리스 정치가 역사가. 아마 암살당했다. 그는 “펠로포네소스 전쟁(Histoire de la guerre du Péloponnèse, τὸν πόλεμον τῶν Πελοποννησίων καὶ Ἀθηναίων)”을 썼다.

사이스(Saïs, Σάϊς, Saou ou Zau ou Sau en ancien égyptien) 이집트 나일강 삼각지의 서쪽 가지의 강에 위치한 도시이다. 이도시의 수호여신은 네이트(Neith, ou Neit)이다.

비달-나께(Pierre Emmanuel Vidal-Naquet, 1930-2006) 프랑스 역사가, 고대 그리스 역사 전문가. “예전 그리스(La Grèce ancienne. I, II, III, 1990, 1991, 1992)” (베르낭과 함께, avec Jean-Pierre Vernant)

- 로크로이(Locres, en it. Locri, Λοκροί Ἐπιζεφύριοι, Lokroi) 이탈리아 반도의 발끝 부분에 있는, 그리스 식민 도시이다. 현 이탈리아 칼라브레(Calabre)지역의 레기오 데 칼라브레(Reggio de Calabre)주의 도시이다. 인구는 2010년 기준 12 877명(hab.)이다.

- 사이스(Saïs, Σάϊς, Saou ou Zau ou Sau en ancien égyptien) 이집트 나일강 삼각지의 서쪽 가지의 강에 위치한 도시이다. 이도시의 수호여신은 네이트(Neith, ou Neit)이다.

 

# 브리송(Brisson)의 해제

 

?티마이오스(Timée, Τίμαιος)?와 ?크리티아스(Critias, Κριτίας)?

?티마이오스?편 서두에서는 소크라테스, 티아마이오스, 헤르모크라테스, 크리티아스 들 사이에서 전날에 일어났던 대화를 요약하고 있다. 그 대화과정에서 소크라테스는 모델 도시국가의 헌정제도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르 묘사했다.

티마이오스에 관해서, 사람들은 플라톤이 우리에게 그에 대해 말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는 이탈리아 남부의 로크로이(Locres, Λοκροί)의 시민이며, 정치가이자 동시에 철학자이다. 그의 천문학에서 그리고 우주론에서 인식들은[아는 내용들이] 다른 사람들의 인식을 넘어섰다. 헤르모크라테스는 시라쿠스의 장군이었을 것이고, 디오뉘시오스1세(참조: 특히 「제7편지」와 「제8편지」)의 장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투퀴디데스는 그를 공통[일반]을 넘어서는 지적인 인간이며 주목할 만한 용기를 가진 자이며, 큰 군사적 경험을 치룬 자로서 소개한다. 크리티아스에 관한 한에서, 사람들은 그가 플라톤의 과두정 옹호자로서 사촌이면서 30인 참주에 속한 자인지(참조, 「제7편지」), 또는 플라톤의 할배인지 알 수 없다.

사정이 어떠하던 간에, 기원전430년과 전425년 사이에서 ?티마이오스?편과 “크리티아스”편에서 보고된 대담 사이에 플라톤이 있었던 것 같다. 플라톤 작품에서 ?티마이오스?편의 위치(위상)에 관한 문제로서는, 사람들은 추론적으로 가정할 수 있다. ?티마이오스?편과 ?크리티아스?편은 삼부작에 속하는데, 그 중의 경제 부문은 “크리티아스”편 초기에 제시되어 있다. 전날에 소크라테스에 의해 환기된 도시 모델은 “공화국”편에서 묘사된 모델에 대체로 응답하는 것으로이며, 크리티아스는 예전 아테네는 그것의 충실한 이미지였다는 것을 제시하고자 원했다. 이때에 헤르모크라테스는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서 아테네의 역사를 그 시대에서부터 현재시대에까지 그려 놓았는데, 그것은 ?법률?편 제3권에서 사람들이 하나의 예로 발견하는 그런 기획을 그려 놓았다. 그러고 나서 티마이오스는 반대방향으로 그 시기를 인류와 세계의 기원에까지 거슬러 올라 가야했다.

?티마이오스?편과 ?크리티아스?편에서, 플라톤은 특히 ?공화국?편에서 묘사했던 도시의 모델을 “자연적으로” 정초할 것을 시도했다. 그리고 ?헤르모크라테스?편은 아마도 결코 쓰지 못했을 것 같은데, [썼다면] 역사적 과정에서 실재적인 도시와 모델 도시 사이의 연관들에서 영고성쇠를 따라갔을 것이다.

그런데 ?크리티아스?편에서 크리티아스가 보고한 이야기는 기원전 600년경에 솔론에 의해 이해되었던 것이라 하고, 솔론은 그 당시 이집트 여행에서 [나일강 삼각지 서쪽의 도시] 사이스(Saïs)의 사제들의 입으로부터 들은 것인데, 거의 9000년경에 전개된 사건들에 대해 보고한 것이고 주장했단다. ?티마이오스?편의 앞부분과 그 ?크리티아스?편에서는 원시 아테네와 아틀란티드를 묘사했다. 원시 아테네의 정치 사회 경제의 조직화는 ?폴리테이아?의 모델로서 소개된 도시의 조직화와 많이 닮은 것으로 소개된다. 그리고 아틀란티드는 헤라클레스의 기둥(지브랄타 해협?) 저 넘어 위치한 섬인데, 그 섬에는 놀랄만한 강력한 해군이 확립되어 있으며, 어떻게 원시 아테네가 땅속으로 가라앉기 앞서 아틀란티드의 제국주의의 기획에 대해 승리하여 남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한다. 그런데 아틀란티드는 그 자체로 보면 바다 아래로 사라졌을 것이다.

비달-나께(P. Vidal-Naquet, 1930-2006)는 두 강력한 국가들 사이의 전쟁이, - 이 두 국가가 실재적이라 할지라도 - 다른 세 전쟁의 전범(paradigme)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1) 아테네와 그 동맹국들이 페르샤에 대항하는 메디아 전쟁들

2) 아테네와 그 동맹국들이 스파르타에 대항하는 펠로포네소스 전쟁들

3) 과두정치가들과 아테네 민주정치가들 사이에 있었던 시민전쟁

첫째 경우에서 아테네가 긍정적 역할을 했을 때, 다른 두 경우들에서 아테네는 파국을 깨달았는데, 이 모든 것은 [아테네가] 해군 능력이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다른 용어로 옛 아테네는 지상군 아테네 였고, 아틀란티드는 해군 아테네 인 셈이다.

이때에 기원들로 되돌아가면서, 티마이오스는 인간적 존재와 세계의 헌정 제도를, 말하자면 소우주와 대우주의 제도를 묘사했다. 감각적 세계는 지적 세계의 이미지일 뿐이며, ?티마이오스?편에서 플라톤 문제 전체는 이미지와 모델과 사이에 유지하는 닮음과 차이의 연관을 고려하는 것이다. 감각적 세계가 지적 세계에 부합하는 것은 이성(Raison, Νοῦς)과 동일시되는 데미우르고스(Démiurge, δημιουργός)의 개입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다. 데미우르고스는 형상(Forme)에 눈을 고정시키고 감각적인 것을 형태(en frome)로 만든다. 감각적 세계를 구성하기 위하여, 게다가 그 데미우르고스는 재료(matériau)[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를 이용해야만 하는데, 그는 재료를 전적으로 지배하지 못한다.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성[데미우르고스]은 설득을 통하여 필연성 위에서 행위할 수 있을 뿐이다. 거기다가 데미우르고스에 의해 제작된 감각적 세계는 운동을 [숙명적으로] 지니고 있다. 또한 그는 영혼을 부여 받았음으로, 천체의 질서화된 운동을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달아래 세계에서 무권위적인[절대적 자유(우연)인] 방식으로 표출되는 운동들도 설명할 수 있다. 영혼(l'âme)을 활성화하는 신체(le corps)는 공(구, 球)의 양상(l'aspect)을 제시한다. 신체는 네 개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불, 물, 공기, 흙이다. 이것들은 네 개의 정다면체(quatre polyèdres réguliers), 4면체(un tétraédre), 8면체(octaédre), 20면체(icosaèdre), 6면체(cube)에 닮았다. 이 다면체들은 직각삼각형들의 두 개의 전형에서 유래한다. 부등변(scalène, 변이 갖지 않음)[부등변 삼각형]와 등변(isoclène, 변이 같은)[등변삼각형]이다. 소위 말해서 감각적 세계, 인간 존재, 도시의 기원들을 묘사하는 정도에서, ?티마이오스?편과 ?크리티아스?편에서 전개된 담론은 “그럴듯한 이야기”(mythe vraisemblable)의 담론이외 다른 지위를 가질 수 없다. 플라톤에 따르면 모든 “진실한”(vrai) 담론은 형상들(les Formes)에 근거해야만한다. 그러나 마치 매혹적인(enchanté) 신화처럼, 이 두 대화편이 관념의 역사에서 예외적인 운명(une fortune)[학문적 자산]으로 알려지게 되었던 것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47TMF)

 

그리스어 -- 

우주(cosmos, κόσμος),

(eikos muthos, en grec ancien εικως μυθος)

χώρα : est matériau, et à différencier de l’ousia, l’essence / La Khôra : espace susceptible de « recevoir » toute création. Il y a une analogie avec le vide, l’Éther ou le Tsimtsoum judaïque.

Ἀνάγκη

 

fr.wiki. ***

?크리티아스(Critias, Κριτίας)?(Sur l’Atlantide ἢ Ἀτλαντικός Kritiás ề Atlantikós)

?크리티아스?편은 철학자 플라톤의 대화편이다. ?폴리테이아?와 ?메넥세네스?에서처럼 플라톤은 이 대화편에서 신들 사이의 언쟁을 수용하는 인간형태적인 표상에 대해 적대성을 드러낸다. ?티마이오스?편에서 시작되었던 신화의 논리에서, - ?크리티아스?편은 앞의 작품을 연대기를 이어가는 대화편인데 - 소크라테스의 초대자들은 옛 이야기를, 즉 그들 시대보다 9천년 앞선 이야기를 이어간다.

중요인물은 소크라테스(Socrate), 티마이오스(Timée), 크리티아스(Critias), 헤르모크라테스(Hermocrate)이다.

이 대화편은 플라톤의 동명의 대화편 속에서 ?폴리테이아?편에 반향을 행하는 것 같다. 그리고 플라톤은 ?메넥세네스?편 이외에도 ?티마이오스?편에서 이상적 도시국가의 묘사에 집착한다. 그 그리스 철학자는 이 두 작품[?크리티아스?와 ?티마이오스?]에서 정확한 목표를 계속해서 추구한다. 목표란 즉 자기 시대의 인간들에게 고대시대의 그리스는 우화적 왕들의 명령을 받은 굉장한 적들을 정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책들은 그리그 도시들의 퇴폐가능성에 반대하여 경계함을 구성하며, 그리스 도시가 자신의 힘을 이루는 원칙들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플라톤은 이를 넘어서 신화의 도움을 받아서 자신의 유토피아를 합법화 한다. (47TMA) ***

 

 

 

플라톤 '티마이오스'와 코라(chōra)

-황인술

 
 

 Ⅰ. 개념 생각해보기

 

플라톤 『티마이오스』(기원전 360년경)는 아틀란티스 신화가 담겨 있는 ‘들어가는 대화’와 우주생성에 대한 ‘서론’, ‘본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론 1부는 ‘지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 2부 ‘필연의 산물들’ 3부 ‘지성과 필연의 결합’으로 나눠진다.(박종현, 김영균 역, 『티마이오스』, 서광사, 2008.) 이 가운데 코라(chōra)는 2부에 등장한다.
고대 자연학파 철학자들은 아르케(archē)를 탈레스는 물, 아낙시메네스는 공기, 헤라클레이토스는 불, 엠페도클레스는 4원소(물, 불, 흙, 공기), 데모크리토스와 레우키포스는 원자(atomos), 아낙사고라스는 씨앗들(spermata) 등 질료에서 찾았으며, 파르메니데스는 존재(eon), 헤라클레이토스는 로고스(logos), 피타고라스는 수(arithmos), 아낙사고라스는 누스(nous), 헤시오도스는 카오스(chaos), 아낙시만드로스는 아페이론(apeiron) 등 정신적인 것에서 찾았다.
플라톤 코라 개념은 생성의 출발점을 제공하며 아페이론과 카오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코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체’(hypokeimenon)와 ‘제1질료’(protē hylē) 개념, 로크의 ‘실체’(substance) 개념, 칸트의 ‘물자체’(Ding-an-sich) 개념, 니체의 카오스로 재해석 된다.

 

아틀란티스

 

플라톤은 『국가』에서 이상적인 국가를 아틀란티스 신화를 통해 제시하면서 우주에 대한 기원을 묻는다. 우주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바다 속으로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제국(Ἀτλαντίς, 아틀라스의 딸)은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 언급된 전설의 섬이자 국가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BC 9,500년경 문명국 아틀란티스는 “헤라클레스의 기둥 앞에” 위치한 해상 국가로 신전을 중심으로 동심원 구조 도시가 형성되어 육지의 도로와 바닷길로 이어져 있으며 금은보석으로 걸어 다니는 길을 꾸민 지상낙원이다
기원전 9,600년경 서유럽과 아프리카 여러 지역을 정복했다고 한다. 아테네 침공이 실패한 뒤 아틀란티스는 하루밤새 재난으로 대양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전성기 아틀란티스 수도는 3개의 고리처럼 둥글게 생긴 운하가 둘러싸고 있었다. 이 환상운하는 폭이 최대 533m에 이르렀다. 운하의 큰 부두는 배들로 북적거렸다. 아틀란티스는 건축술도 발달했다고 전해지는데, 3가지 색의 돌로 건축물을 지었으며, 도시 중심부 건물들은 금이 입혀진 건물을 제외하면, 모든 건물이 은으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2011년 미국의 리처즈 프로인드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팀이 스페인의 도시 카디스 북부 해안에 아틀란티스로 추정되는 도시유적을 발견하였다.(- 출처 : 위키백과)

Ⅱ. 개념 확대하기

1. 존재와 생성

플라톤은 우주 시초는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고 ‘그럴듯하게’ 사유(이성적인 작용)할 수 있을 뿐이라고 본다. 우주의 시초를 이해하려면 사유에 대한 기본 조건들은 현실에 실재로 있는 것이지만 그 자체로 근원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생성에 반대되는 것인 존재와 사물의 생겨남인 생성을 구분해야하고 다음으로 우주 원인인 신의 존재,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 질투하지 않는 신 등을 알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존재


“언제나 존재하지만 사물을 생겨나게 하지 않는 것”
『티마이오스』에 등장하는 ‘존재’는 볼 수 없는 것이고, 몸의 모양이 없는 무엇이다. ‘형상’인 에이도스(eidos)로 파르메니데스가 정의한 사유물인 개념, 사유된 것, 사유 내용인 노에마(noēma)와 비슷한 개념이다.

eidos는 동사 이데인(idein:본다)에서 파생된 말로 원래는 보여진 모양·모습을 의미하였다. 플라톤 철학에서는 이데아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이는 “항상 동일한 것들을 따라 있으며, 로고스와 함께 하는 노에시스(noēsis)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noēsis는 초감각적 진리, 즉 이데아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감각적 사물에 대한 지식인 독사(doxa, 억견)와 대립된 개념이다
즉 ‘존재’는 몸에 대한 모양이 없고, 결코 만질 수 없는 것으로, 단지 영혼의 사유 작용(noēsis) 안에서만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몸의 모양을 가진 것들과 다르게 운동을 할 수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형상은 사유에 의해 사유된 모습으로 있기 때문에 스스로 형상 그 자체는 동일하다.
존재에 의한 영혼의 활동은 ‘사유’(noēsis)가 되며 생성에 의한 영혼의 활동은 ‘판단’(doxa)이 된다.

 

생성


“언제나 사물을 생겨나게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생성’(to gignomenon)은 “비이성적인 감각(aisthēsis alogos)과 함께 하는 의견(판단: doxa)의 대상으로 되며, 생성, 소멸되는 것이요, 결코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와 같이 생겨나고 흩어지는 것(gignomenon kai apollymenon)은 한 자리에 동일하게 머물지 않는다. 때문에 생성은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ontōs deoudepote on)
한 자리에서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생성은 감각 작용(aisthēsis alogos)에 의해 의미가 찾아지기에 판단의 대상이 된다.(doxaston)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만이 생성에 관여한다. 몸의 모양이 있고 시각·청각·미각·촉각 등으로 알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판단의 대상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사물로 일상적인 것들이다.

 

우주


우주는 과정의 끝이 아니라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생성’(to gignomenon)으로 만질 수 있으며 몸의 모양이 있다.

 

2. 데미우르고스가 만든 우주(cosmos)

플라톤은 모든 생성되는 것은 어떤 원인에 의해 필연적으로 생성되며 모든 원인 가운데 최고의 원인은 그것을 만드는 자라고 본다. 데미우르고스(dēmiourgos, 장인craftsman)를 통해 창조를 설명한다.

데미우르고스는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볼 수 있는 모든 것”의 조건아래서 우주 창조 작업을 수행한다. 이에 대한 모델로 “언제나 같은 상태로 있는 것”을 본보기(本, paradeigma/이데아)로 삼고, 자신의 작품에 그 본의 ‘형상’(idea)과 ‘능력’(dynamis, capacity, 能力)을 갖추게 하는 식으로 작업에 임한다.
여기서 본보기(paradeigma)는 패러다임 어원으로 이데아를 뜻한다. 현실 세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이데아를 본떴거나, 이데아를 본보기삼아 이루어진 것들이다. 패러다임은 이데아를 모방했기 때문에 그림자이며 그림자는 불완전하다.

 

3. 아름다움(kalos)

 

아름답다(kalos)에 대한 기준
어떤 것이 영원한 본보기를 보고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고, 생성하는 것을 보고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없다는 기준을 제시한다. 플라톤은 우주는 생성된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본다. 항상 존재하는 것을 본보기 삼아 만들어진 우주는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지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신의 본성
플라톤은 신은 선하고(agathos) 가장 아름다우며(to kalliston) 모든 것이 자기 자신과 비슷한 상태에 있기를 원한다고 본다. 자신과 비슷한 상태란 질서 있는 상태(taxis)를 말한다. 신이 “지성을 혼 안에, 혼은 몸통 안에 함께 있게 하여” 훌륭하게 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것은 우주는 혼(psychē)과 떨어져 존재할 수 없는 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생각한 우주창조는 신이 우주를 창조하기 전 미리 내다본 선견과 배려(pronia)에 의해 우주는 그 안에 혼을 지녔으며 또한 지성을 지닌 살아 있는 것(zōon empsychon ennoun)으로 가능한 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훌륭한 것으로 우주창조이다.
플라톤은 불완전한 것(atelos)은 아름답지 않다고 본다. 아름답게 창조된 우주는 과정의 마지막이며, 전체를 아우러야 하며, 여러 개로 존재할 수 없고, 오직 하나인 것으로 존재해야 한다. 또한 그것은 그 자신의 외부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이런 전제들 위에 생성은 설명된다.

 

4. 코라(우주의 자궁)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기호학과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코라를 상징계의 바탕이 될 원초적 생명 리듬으로 이해하면서 우주의 자궁이라 했다.

 

1) 코라에 대한 사전적 의미
chōra는 동사 chōreō의 여성명사이다.

물러남과 철수에 대한 의미

 

장소 이동에 대한 의미

 

무엇을 위해 자리를 만듦에 대한 의미

 

질서와 규정에 대한 의미

 

 

5. 코라에 대한 플라톤의 생각

 

‘이와 같은 것들’(4원소인 물, 불, 흙, 공기)이 생겨나는 ‘그 안’(en hō)인 ‘이것(코라)’

“그 안에 이것들 각각이 언제나 생성되어 나타났다가 다시 거기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 단지 그것만을 ‘저것’(touto)이나 ‘이것’(tode)이라는 낱말을 사용하여 부를 수 있겠지만”
코라를 ‘저것’(touto)이나 ‘이것’(tode)으로, 4원소를 포함한 생성을 ‘이와 같은 것’(to toiouton)들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것’은 언제나 비슷한 것으로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것이자 언제나 이와 같은 것(to dia pantos toiouton)이다.

 

힘을 가지고 자발적인 운동을 하는 것

“그렇기는 하나, 생성의 젖어머니는 물의 상태로 되는가 하면, 불타는 상태로 되기도 하고, 흙과 공기의 모습들을 받아들이기도 하며, 이것들과 함께하는 많은 그 밖의 상태들(pathē)을 겪게 되어 온갖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것들은(4원소) 서로 닮지 않고 균형 잡히지 않은 힘들(dynameis)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도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힘에 의해 균형을 잃고 여러 방향으로 기우뚱거리며 흔들리게 된다.(근원적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또한 이리저리 방향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다시 그것들을(4원소) 흔들어 놓게 된다. 운동을 하게 된 그것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옮겨가게 된다.”
코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성을 뜻하는 ‘이와 같은 것’과 코라의 ‘이것’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
-출처 : 장경춘, 「플라톤 『티마이오스』에서 수용자의 정체」, 서양고전학연구 vol. 14, 1999.

 

6. ‘이것’(touto)과 ‘이와 같은 것’(to toiouton)

‘이것’(touto)

▲ 플라톤은 하늘을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리키고 있다. - 라파엘로, 아테네학당

‘이것’은 변하지 않아야하며 변하지 않는 것은 ‘참다운 존재’(ontōs on)인 형상(eidos)으로 이는 ‘일정한 무엇’(ti/to on/↔변화 togignomenon)을 가지고 동일하게 머물고 있을 때 가능하다.
eidos는 동사 이데인(idein:본다)에서 파생된 말로 보여진 모양·모습을 의미한다. 이데아와 같은 뜻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하는 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을 말한다. 이것이 사물이 ‘무엇인가’를 규정하고 사물을 현재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존재케 하는 원인(形相因)이다.
플라톤은 형상과 구분하면서 코라에 ‘이것’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코라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만 받아들인 그것들로 바뀌게 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바탕(dynamis, 가능성)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기” 때문에(자기 동일성 유지) ‘이것’으로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코라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지성이 아니라 ‘서출적 추론’(logismostis nothos)을 통해 접근되는 지성을 말한다.
‘서출적 추론’(logismos tis nothos)의 logismos는 ‘계산하기’ ‘추리하기’, nothos는 서출(庶出, 庶子)로 ‘거짓의’ ‘가짜의’ 뜻이다. 즉 ‘서출적 추론’이란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지만 다른 방식으로 따져보고, 헤아려봄이란 의미이다. 분명하지 않는 것을 분명하지 않는 것으로 설명하는 경우에 사용되는 어휘이다. 플라톤은 생성은 감각으로 형상은 사유로 코라는 서출적 추론에 의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코라는 형상으로 ‘존재’하는 것과 다르게 실제적(實際的)으로 존재하는 무엇이다. 흔들리기도 하며 ‘생성’이 그것에 매달릴 수 있도록 ‘자리’(hedra)를 제공하기도 하며 생성이 존재할 수 있는 실제적 기반을 제공한다.(존재는 생성에게 자리를 제공할 수 없다.)
코라의 ‘이것’과 존재의 ‘이것’은 전혀 다른 의미임을 알 수 있다. 코라가 가진 자기 동일성으로 ‘이것’은 사유적인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측면의 ‘필연’에 가까운 동일성에 대한 의미라면 ‘존재’의 ‘이것’은 실제적인 가능성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규정하는 사유의 자기동일성으로 ‘생성’의 근거가 된다.
 

‘이와 같은 것’(to toiouton)

 

코라 안에서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이것들은 코라 속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것들”이다. 여기서 “들어오고 나감”이란 단순한 들어오고 나감이 아니라, 어떤 상이 스크린에 생겼다 사라지는 변함과 같이 표면의 모양이 바뀌어 변한다는 뜻이다.
순간순간 바뀌어 변하는 ‘이와 같은 것’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데아)의 모방물(mimēmata tōn ontōn aei)”,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데아)의 모상들(tōn aei ontōn aphomoiōmata)”이다. 이와 같이 봤을 때 ‘이와 같은 것’은 쉬지 않는 움직임에 의해 만들어진 ‘생성’이라 할 수 있다. 움직이는 것은 ‘생성’이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존재(사유noēsis로 의미 파악)’를 아버지, 코라를 어머니, ‘생성(감각으로 의미 파악)’을 자식으로 비유한다. 존재와 코라(서출적 추론으로 의미 파악)의 의미와 성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7. ‘서출적 추론’(logismos tis nothos)

 

제3인식방법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코라이다. 코라는 ‘눈에 보이지 않고 몸의 모양도 없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몸의 모양도 없는 것’은 감각을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없기도 하지만 사유를 통해서도 인식할 수 없다(형상으로 이해될 수는 없는 것). 사유(노에시스)는 형상을 파악하는 지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코라는 감각과 사유를 통해 의미가 파악되지 않기에 어떠한 말이나 글로 분명히 나타낼 수 없으며 영원히 파악되고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이다. 이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서출적 추론’(logismos tis nothos)이 필요하다.

 

꿈꾸는 상태

‘꿈꾸는 상태’(oneiropoleō)는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에서 알 수 있다.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現實)과 꿈이 구별(區別) 안 될 때를 말한다. 나비는 현실이 있기에 꿈에 보인다. 현실은 실제 공간에 의해 유지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실에 있는 실제 공간은 장소(topos) 안에 있으며 공간(chōra)을 필연적으로 점유한다.
땅에도 하늘 어디에도 없는 것은 몸의 모양이 없기 때문에 꿈과 같은 생성은 결국 겉모습을 있는 그대로 본떠서 나타낸 모상(eikon, 그림으로 아이콘icon)에 불과하다. 모상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모상을 만들어낸 유일한 원본이 필요하다.
들어오고 나감의 표면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생성이라 했을 때(생성이 아니지만 자신을 드러낸 영상 phantasma) 이때 생성은 어떤 방식으로든 모든 존재자들의 공통된 모습으로 존재나 모든 존재자들을 존재하게 해 주는 근거인 초월적 실체로 존재(ousia)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이때 초월적 실체로 존재인 ousia가 코라이다.
형상은 꿈과 현실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 왜냐하면 꿈에 나타난 대상은 형상과 모상이기 때문이다. 코라만이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데 관여할 수 있다.
이는 ‘힘을 가지고 자발적인 운동을 하는 것’에서 보았듯 그 어떤 부분에서도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균형 잡히지 않은 힘에 의해 균형을 잃고 기우뚱거리지만 다시 그것들을 흔드는 자발적인(근원적으로 출렁거림) 힘(dynameis)은 그 자신 안에서 4원소가 될 흔적들(ichnē)을 정하고 있다.
이렇게 제멋대로 출렁거리는 공간인 코라 속에 게네시스 또한 제멋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혼돈 속에 있게 된다. 데미우르고스는 이 흔적들을 가지고 혼돈 속에 있는 게네시스에게 물, 불, 흙 공기에게 비례와 척도(도형과 수)를 부여하여 몸의 모양을 만드는 창조 작업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