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서울 만큼 그를 사랑한다 - 소설가 톨스토이 백작 부인
순결하고 깊은 이 사랑을 어찌하랴! - 고생물학자 레스터 프랭크 워드
난생 처음 여인의 향기를 맡았다 - 철학가 앙리 프레드릭 아미엘
생의 고민! 이루지 못할 비참한 사랑! - 문학가 조르주 상드
애인 옆에서는 다른 생각을 전혀 못한다 - 소설가 스탕달
그녀의 키스가 그 어떤 포도주보다도 좋았다 - 법률가 사무엘 슈얼
그녀 때문에 몹시 괴롭고 또 몹시 행복하구나 - 과학자 W.N.P. 바벨리온
제2장 역경을 뚫고
최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 탐험가 로버트 팔콧 스콧
그의 죽음 이외에 아무것도 유감이 없다 - 탐험가의 아내 캐슬린 스콧
오, 어리석음이여! 미칠 것 같다 - 시인 바이런
문학 외 모든 것은 싫어한다 -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
고독 속에서 혼자 실컷 울련다 - 무용가 바슬라프 니진스키
황금으로 세워진 '오! 바빌론이여' - 여행가 에드워드 엘리
큰 폭풍이 지나면 희망이 온다 - 소설가 마크 트웨인
제3장 자연과 함께
시간 관념에도 변화가 왔다 - 소설가 존 스타인벡
사람은 자연의 우정에 감사해야한다 - 사상가 헨리 데이빗 소로
펜은 나를 버리고 아칸소 강을 거닌다 - 조류연구가 존 오듀본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즐기며 걷는다 - 종교가 프랜시스 킬벗
어둠과 정적 속으로 새들의 귀가가 끝났다 - 자연 연구가 에드윈 웨이 틸
흰 눈 덮인 아름다운 바다를 항해한다 - 소설가 허먼 멜빈
제4장 끔찍한 재앙과 전쟁
한 줄기 섬광! 이제 히로시마는 도시가 아니다 - 의사 마치히고 하치야
파리는 죽은 도시나 다름없었다 - 소설가 콩쿠르 형제
'목욕'탕으로 줄지어 들어간 수많은 사람들 - 전쟁 포로 오드 난센
"무엇보다 제발 오늘은 죽지 않도록 하세요" - 저널리스트 헤리 레빈
뉴욕은 10년마다 한 번씩 새로 건설된다 - 정치가 필립 혼
번역을 마치고
출판사 서평
핵폭탄의 한 줄기 섬광! 이제 히로시마는 도시가 아니다
--의사 미치히코 하치야
사람은 자연의 우정에 감사해야 한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
유명 문인, 학자, 탐험가, 자연주의자들의 아주 특별한 사생활.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삶의 궤적들... 간혹 인생을 바꾸기도 했지만 더러는 세계사에 큰 획을 긋기도 했던 바로 그 날의 생생한 흔적들.
"일기는 사람의 훌륭한 인생 자습서다."
날마다 자신의 일을 기록해두는 것이 일기이다. 하지만 간혹 아주 중요한 시간, 중요한 사람과의 일들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꼭 기억하려고 자신만의 공간에 '그날의 흔적'은 물론 자기고백까지도 남겨놓기도 한다.
한밤중 일기를 쓰면서 오늘을 살아온 자신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간혹 예전에 쓴 일기를 뒤적이면서 그날의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마음 깊이 숨겨둔, 자신도 몰랐던 내면세계를 발견하는 그날은 마치 행운을 얻은 것처럼 성스럽기까지 할 수도 있다.
유명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일기가 뒤섞인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인물의 삶을 엿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르게 살아온 또 다른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의 일기든 자신을 새롭게 만드는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우선 제4장 <끔직한 재앙과 전쟁>의 첫 일기는 충격적이다.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된 직후 한 줄기 섬광과 버섯구름으로 말미암아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린 도시의 모습을 일본인 의사인 미치히코 히치야는 생생하게 서술해내고 있다. 이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북한 핵 문제로 핵에 대한 무서움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사건에 대한 기록으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살상무기가 어떻게 인간은 물론 문명을 파괴시키지 보여줌과 동시에 경종을 울려준다.
이와 더불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수감된 노르웨이인 오드 난센은 자신이 수용생활 중 겪었던 참상을 일기로 적어내었다 마치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이 일기는 목욕탕(가스실)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사람들과 굴뚝에서 쉬지 않고 연기를 피어 올리던 화장터 등 수용소 내의 만행을 세상 밖으로 알리는 중요한 증거가 되었다.
제3장 <자연과 함께>에는 인간이 넘볼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이 드러난다.
국내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 은둔하며 얼어붙은 호수, 겨울 쐐기 한 마리, 눈이 내리고 비바람이 치는 자연현상을 관찰하며 인간은 자연의 일부임을 적어내고 있다.
또한 『백경』으로 유명한 허먼 멜빌은 3주에 걸친 항해 도중 부닥친 폭풍우와 싸우는 선장을 포함한 선원, 승객들의 모습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써내려갔다. 사나운 폭풍우가 멎자 그곳에 평온이 찾아왔다며 자연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진솔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2장 <역경을 뚫고>에는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을 만난다.
탐험가인 로버트 팔콘 스콧은 남극점을 정복하고 귀환하는 도중 악천후를 만나 동료를 잃어가는 과정과 상황을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기록했다. 그의 일기 속에는 최후의 순간까지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아내 캐슬린 스콧의 일기는 남편의 최후의 순간까지 전보들을 받아보며 "최후가 멀지 않았다"는 남편의 소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침착함을 엿보게 했다. 그리고 뱉은 말, "그의 죽음 외에 아무것에도 유감이 없다"는 것이 전부이다.
스물여섯 살 때의 마크 트웨인(소설가가 되기 전, 그의 첫 번째 책이 출판되지 않았던 신문기자이자 작가 수련기에 있던 시절)은 자신의 일기를 통해 질병이 엄습한 항해를 생생하게 그린 기록자로 등장한다. 그 기록은 항해 도중 질병에 걸린 선원들이 병원을 찾아갔지만 결국 납골당으로 향하게 된 어느 선박의 비극을 그린 한편의 서정시와도 같은 묘사를 연상케 한다.
제1장 <끝없는 사랑>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사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의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의 아내의 일기는 애증이 미묘하게 교차된 고백문의 전형이다. 남편의 과거를 증오하고 남편의 사상을 불신한 아내는 남편의 동료에까지 광적인 질투심을 가졌다. 육체적인 애정 행위를 증오한 이 여성은 남편과의 사이에 13명의 자녀를 두기도 했으나, 남편과의 정신적 사랑에 실패한 채 45년이란 세월을 불행과 절망 속에 보내야만 했다.
또한 뮈세로부터 버림받은 조르주 상드는 밤이 새도록 사랑의 고통에 괴로워하며 자신을 떠나간 뮈세를 그리워한다. 조르주 상드는 프랑스의 문학가로 이혼 후 파리로 진출한 뒤 사교계를 누비며 문필가로 활동했다. 뮈세, 쇼팽 등 상류 사교계의 남성들과 숱한 스캔들을 남겼지만 지금은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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