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사랑 그대로의 사랑

나뭇잎숨결 2008. 10. 23. 23:28

 

Digital Image-101-山水 / 오진국
2008 Daniel's Digital Artworks (2388)
Original Image size 6000 x 4500 Pixels (77.2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낭송) 유영석 - 사랑 그대로의 사랑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 하는
피곤한 마음 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묻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장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 속에도
십년이 훨씬 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걱대기까지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눈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비록 그 날이 우리가 이마를 맞댄 채
입맞춤을 나누는 아름다운 날이 아닌
서로가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잊혀져 가게 될
각자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그런 슬픈 날이라 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당시을 사랑하는 건
당신께 사랑을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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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해를 하려 해도 안되던 것들이, 어느날 느닷없이 이해의 지평이 무한대로 열리는 날이 있다.
이해가 안되어서 사방이 벽처럼 보이던 것이 일망무제로 확 트여버린 것이다.
아침에 힐베르트의 호텔,  무한수의 공리를 올리면서, 무한대가 주는 자유와 그 곁에 보일듯 말듯 늘 비어있는 방 하나를 본다.
무한대에 + 1. 2. 3..... 어떤 수가 붙거나, 말거나 무한대는 무한대일 뿐이다.
사랑이라는 무한대에 무엇이 붙을 수 있을까? 사랑은 그냥 사랑일 뿐인데.
그대가 그 곳에 있거나 내 곁에 있거나 사랑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쑥 찾아온 투숙객같은  변수들 ' 1, 2, 3....' 은 무엇인가?
 
지인의 부음을 받고 갈 때마다 늘 잘 운다, 그 분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더이상 볼 수 없어서...
 
누군가 그분은 좋은 데 가셨는데 왜 우느냐고...묻는다.
 
그분이 불행가운데 있을까봐  운 것이 결코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누가 호텔에 들어와도 방 하나는 늘 비어있다는 것.... 신도 고독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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