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막 데스밸리는 작가 유은속이 머물렀던 미국 LA.로부터 480Km떨어진 곳에 위치한, 미국 서반구에서도 고도가 가장 낮은 곳으로 남북의 길이가225Km이며, 동서의 넓이는 6~25Km에 달하는 거대한 지형으로 계곡의 대부분이 해면보다 낮고 최저 지형은 해발 -85.5m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전한다. 기온은 평균 40도를 상회하며 한여름의 최고기온이 57도에 이른 적도 있는 혹서지역이다. 또한 해저면 대부분이 소금 층으로 덮여져 있으며, 가장 두터운 층은 두께가 무려 300m나 된다고 하니 그 지역적 특수성이 어떤 곳인가를 짐작케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황금빛 모래 언덕과 작렬하는 태양의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변화무상한 형상들이 인간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신비의 경지로 이끌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있다.
나는 너다 126 - 황지우
나는 사막을 건너 왔다, 누란이여. 아, 모래 바람이 가리고 간 그 옛날의 강이여. 얼굴을 가린 여인들이 강가에서 울부짖는구나. 독수리 밥이 되기 위해 끌려 가는 지아비, 지새끼들. 무엇을 지켰고, 이제 무엇이 남았는지. 흙으로 빚은 성곽, 다시 흙이 되어 내 손바닥에 서까래 한 줌. 잃어버린 나라, 누란을 지나 나는 사막을 건너간다. 나는 이미 보아버렸으므로 낙타야, 어서 가자. 바람이, 비단 같다, 길을 모두 지워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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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다 503.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 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지평선)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 날아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經(경)도 없다. 經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九萬里 靑天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自己야. 우리 마음의 地圖(지도)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 황지우, <나는 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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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보아버렸으므로...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