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나뭇잎숨결 2008. 9. 25. 00:23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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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저를 무조건 사랑해 주시는 데 제가 어찌 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저를 그토록 사랑해 주시는데 제가 어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