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문학사를 장식하는 찬란한 다이아몬드 같은 작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원작 소설!
춤과 파티, 빛과 도시, 꿈과 로맨스의 작가 피츠제럴드는 1920년대 미국의'재즈 시대Jazz Age'를 상징하는 존재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낭만적 이상주의와 풍요와 번영에 대한 무한한 낙관주의에 사로잡혔다.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젊은이들은 부와 성공의 꿈을 안고 대도시로 몰려들었으며, 도시는 밤마다 수많은 사교 모임과 무도회의 휘황한 불빛으로 가득했다.'신의 축복과도 같은 미녀들'이 아찔할 만큼 감미로운 파우더 냄새를 풍기며 댄스 플로어를 누볐고, 잘생기고 전도유망한 청년들은 연미복을 차려입고'날렵한 검은 나방들처럼' 숙녀들을 이끌었다. 금주법의 시대였음에도 모두가 넉넉히 취할 만큼 밀주가 넘쳐났으며, 언제나 쾌활하고 자유분방한 재즈의 선율이 흘렀다.
피츠제럴드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자극하는 황홀한 취기의 상상력으로 이 환락의 시대를 멋들어지게 묘사한다. 그는 원대한 아메리카의 꿈을 이야기했으며, 그 꿈의 이면에 감춰진 환멸과 절망을 폭로했다.
1925년, 피츠제럴드는 그에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월계관을 씌워준 세계문학사의 걸작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를 발표하며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T. S.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 거트루드 스타인 등 당대 최고의 작가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문학적 천재'라고 칭송받았으며, 그의 명성은 멀리 유럽에까지 알려져, 많은 예술가와 작가, 후원자들과 친분을 쌓았다. 문단에서 그의 영향력도 막강해져, 당시 갓 등장한 신출내기 소설가 헤밍웨이를 스크리브너 출판사에 소개하고, <북맨> 지에 헤밍웨이를 위해 추천사를 쓰도록 작가와 평론가들을 독려할 정도였다. 그의 소설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으며, 단편소설 편당 천문학적 액수의 원고료를 받았다. 또 오늘날 할리우드 특급 스타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르며, 그의 행적 하나하나가 신문 지상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개츠비』의 어마어마한 성공은 피츠제럴드를 평생 괴롭혔다. 『개츠비』를 능가하는 다음 작품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작가로서의 자의식,"단편에서 단편으로 먹고사는"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욕구와 부에 대한 한없는 동경 사이에서 갈등했으며, 돈벌이를 위해 재능을 판다는 수군거림을 못 견뎌 하면서도, 자신과 아내의 낭비벽과 허영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잡지에 단편을 게재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그는 『개츠비』로 천재가 되었지만, 바로 그 때문에 다른 모든 작품들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미국문학사에서 가장 매력적이자 가장 비참한 행로를 거쳐 파멸한 작가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시작으로 하여,'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기수이자 『위대한 개츠비』로 불멸의 명성을 얻은 이 놀라운 작가의 진귀한 보석 같은 작품들을 생동감 넘치는 번역으로 다시 만나보게 될 것이다.(문학동네가 펴낼 피츠제럴드 장편소설 전집에 대한 소개는 6,7쪽 참조)
자유분방한 청춘의 환희와 열정이 낳은 문학적 천재
잘생긴 미남자에 멋스러운 옷차림, 눈썹까지 세심하게 솔질하고 다니는 댄디보이로 명성이 높았던 피츠제럴드는 여자를 아는 작가였다. 그는 여자의 화장술, 여자의 향기, 여자의 비밀스런 몸짓, 여자의 수천 갈래로 갈라지는 마음을 너무도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가 이토록 여자를 잘 묘사한 까닭은, 여자에게 진심으로 매혹될 줄 알았으며 또 여자를 진심으로 매혹시키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에 늘 등장하는 경이로운 미모의 부잣집 아가씨는"실연의 상처에 찢긴 심장을 가진 남자들의 긴 행렬을 끌고 다니는"바람둥이다. 그녀들은 자유롭고 대담하며 천진한 장난꾸러기처럼 명랑하지만, 가난이나 비참을 용서하지 않는 매정한 여자들이다. 피츠제럴드는 이러한 여성 캐릭터를 가리켜 "비난할 수 없는 일관되고 순수한 이기주의"라고 표현한다.
한편, 그의 소설 속 남자들은 결코 자신을 걷어찬 여자를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않으며, 늘 무한한 숭배의 대상으로 치켜세운다. 남자가 생각하는 복수는 오직 미녀를 되찾을 만큼 충분히 부자가 되고 성공하는 것뿐이다. 사랑하는 미인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은 여자의 속물성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무능 때문이며,"자신의 가난이 곧 죄와 불행의 근원"이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성장 과정과 깊은 연관이 있다.
피츠제럴드는 1896년 9월 24일, 메릴랜드의 오래된 가문 출신으로 멋쟁이 신사인 아버지 에드워드와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식료품 도매업으로 성공한 아일랜드 이민자의 딸인 어머니 몰리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에드워드는 젊은 시절 부를 찾아 서부행을 택했지만,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하고, 결국 장인의 일을 도우며 처가에 얹혀살았다. 타고난 외모나 기질에서 모두 아버지를 닮은 스콧은 아버지에 대해 수치심과 자부심을 번갈아가며 느꼈는데, 그에게 대영제국에서 건너온 고색창연한 가문의 후예라는 긍지를 선사했지만, 결국 경제적인 자립에 성공하지 못한 실패자의 삶을 물려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어머니에 대해 스콧이 느낀 감정은 부끄러움뿐이었다.'촌스러운' 아일랜드계에다, 미적 감수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거친 실용주의는 그에게 깊은 열등감과 당혹감을 안겼다.
늦게 결혼해서 얻은 외동아들이었기에 어머니 몰리는 스콧에 대해 과도한 애정과 집착을 보였다. 몰리는 스콧을 이루 말할 수 없는 응석받이에, 잘난 척하고 버릇없는 외톨이 소년으로 키웠다. 그리고 턱없이 높은 사회적 야망을 발휘해, 스콧을 세인트폴의 상류사회에 밀어넣으려고 애썼다. 최고급 주택가 근처 전셋집을 전전하며, 상류층 자제들과 함께 무용 교습을 받게 했으며, 명문인 세인트폴 아카데미에 보냈다. 동부의 명문 뉴먼 스쿨을 거쳐, 1913년 스콧이 프린스턴에 입학했을 때, 몰리는 아들의 '출세'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스콧은 프린스턴을 졸업하지 못했다. 입학하자마자 학업은 뒤로하고 문학과 연극에 열중하는 바람에 성적 부진으로 졸업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삼학년 때 자퇴하고 만다.
환락과 환멸의 시절, 그리고 치명적인 독과 같은 사랑
1914년, 그의 삶과 문학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첫사랑에 빠진다. 미국의 최상류 귀족이자 부유한 시카고 은행가의 딸인 지니브러 킹은 "숨이 멎을 듯한" 미모와 총명함으로 전설의 명성을 구가하고 있었다. 다른 혈기 왕성한 청년들처럼, 스콧 역시 만나본 적는 그녀를 흠모하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를 따라 세인트폴을 방문해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스콧은 단박에 사랑에 빠졌다. 지니브러도 세인트폴에서 가장 인기 좋은 미남자에 예일대생인 스콧에게 호감을 느꼈다.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한동안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몇 차례 파티에 함께 참석했다.
그러나 엄청난 재력과 미모를 모두 가진 지니브러에게 스콧은 수많은 연애 대상 중 하나에 불과했다. 스콧 역시 지니브러를 얻기엔 자신의 신분이 너무나 빈약하고 내세울 게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결국 짧은 연애 끝에 스콧은 지니브러에게 매정하게 거절당하고, 이때의 뼈아픈 상처는'부와 성공에 대한 열망'과'사랑하는 미녀를 차지할 수 없는 신분 장벽'이라는 콤플렉스로 피츠제럴드의 문학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는다.
고교 시절부터 단편소설과 연극 대본을 써왔던 스콧은 장편소설 「낭만적 에고이스트」를 집필해 유수의 출판사들에 보내지만 계속 거절당한다. 또 1918년 앨라배마 주 대법원 판사의 딸인 젤더 세이어를 만나 약혼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한다. 그러다가 1919년 「낭만적 에고이스트」가 『낙원의 이쪽This Side of Paradise』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자 젤더는 결혼을 승낙한다.
이후 피츠제럴드는 160여 편에 달하는 단편을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메트로폴리탄> <에스콰이어>등의 대중적인 신문과 잡지에 발표한다. 스콧과 젤더는 둘 다 낭비벽이 심하고, 술과 파티를 즐겼으며, 재정적인 문제에 영악하지 못했다. 따라서 높은 원고료를 주는 잡지들에 단편을 게재하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할 도리가 없었다. 이때 발표한 단편들은 『말괄량이들과 철학자들Flappers and Philosophers』(1920)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발표 당시 제목은 『재즈 시대 이야기들 The Tales of Jazz Age』, 1922)로 묶여 출판된다.
오직 피츠제럴드만이 쓸 수 있는, 가장 피츠제럴드다운 단편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수록된 열한 편의 단편들은'피츠제럴드적인 것'의 다채로움을 골고루 담은 특별 선물상자 같다. 그는 두루마리에서 비단이 풀려나오듯 매끄럽게 흘러나오는 문장으로, 경계나 한계를 모르는 종횡무진의 경이로운 상상력을 과시한다. 몬태나의 산악지대에'리츠칼튼 호텔만 한' 한 개의 거대한 다이아몬드 산의 주인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인 워싱턴 가에 얽힌 음모와 비밀을 다룬 「리츠칼튼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는 극한의 호화로움과 궁극의 부를 현란한 말솜씨로 펼쳐 보이고, 일흔 살의 노인으로 태어나 평생에 걸쳐 점점 더 젊어질 운명을 타고난 남자의 일생을 다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픽션'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느끼게 해준다.
흠모하는 미녀를 결코 차지할 수 없는 비천한 남자의 하룻밤 달콤한 꿈을 그린 「젤리빈」은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의 탄생을 예고하며, 예일대를 졸업한 전도양양한 청년이었으나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부와 성공에 대한 갈망에 허덕이며 몰락해가는 고든 스터렛의 일그러진 초상을 그린 「메이데이」는 그의 단편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오가며 매혹의 신화를 탄생시킨 「오, 적갈색 머리카락 마녀!」나 헤어진 연인들이 가장무도회에서 만나 실수로 결혼하게 되는 코미디인 「낙타 엉덩이」는 피츠제럴드 식 반전의 묘미를 보여준다.
이러한 피츠제럴드의 단편들은 당대에'대중적'인 잡지에 실렸던'대중적'인 이야기라는 이유로 문학성을 논하는 자리에선 늘 제외되곤 했다. 하지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면, 소설 위에 군림하려는 권위적인 비평가와 자신의 판단을 늘 비평가에게 의지하는 안일한 독자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새삼 일깨워준다. 중국인조차 감탄할 엄청난 과장법을 태연자약하게 구사하는 능청과 유머, 자신을 포함한 세상 모든 것을 한없이 내동댕이치는 차가운 풍자, 인간의 욕망과 허영을 오싹할 만큼 솔직하게 그려내는 치열한 작가정신....『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오직 피츠제럴드만이 쓸 수 있는, 가장 피츠제럴드다운 작품이다.
내가 젊어질수록, 당신은 늙어가요....
그의 운명은 처음에는 잔인했으나, 나중에는 친절했다!
버튼 씨는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어느 게 우리 아이죠?"
"저기요!"
버튼 씨의 눈은 간호사의 손가락을 따라갔다. 그리고 이것이 그가 본 광경이었다. 넉넉한 흰 담요에 싸인 채 몸이 다 들어가지도 않는 요람에 억지로 끼어 앉아 있는 것은, 일흔은 좋이 되어 보이는 노인이었다. 성성한 머리는 거의 백발이었고, 뺨에는 흐린 잿빛 수염이 길게 내려와 있었다.
_「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70세의 노인으로 태어나 나이 먹을수록 점점 젊어지는 운명을 타고난 사나이 벤자민 버튼. 상냥하고 총명하지만, 가족과 아내, 같은 세대의 누구로부터도 이해받지 못하고 시간의 흐름 속을 덧없이 방황했던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져 곧 개봉할 예정이다. 인생과 사랑 그리고 청춘의 덧없음을 그려낸 그의 문장들은 삶의 신비를 담아내어 문학적 감동을 선사하는 데 모자람이 없는 환상소설이다.
「젤리빈」
'게으른 남부청년'을 가리키는 애칭인'젤리빈'이 암시하는 대로, 주인공 짐 파월은 도박과 날품팔이로 하릴없는 나날을 보내는 청년이다. 어느 날 댄스파티에 참석한 그의 앞에 첫사랑 낸시 러마가 나타나고, 그녀의'기사'가 되리라는 꿈에 사로잡힌 젤리빈은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하지만, 정작 다음날 그와 마주친 운명은 그를 다른 방향으로 인도한다.
「낙타 엉덩이」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 커플인 페리 파크허스트와 베티 메딜. 둘은 사소한 이유로 싸운 뒤 갈라서고, 상심한 페리는 잔뜩 술에 취해 사교계의 모든 사람들이 참석하는 가장 무도회에 낙타 분장을 하고 뛰어드는데....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풍으로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낸 어느날 밤의 로맨스.
「도자기와 분홍」
도도하고 아름다운데다 엉뚱하기까지 한 아가씨 줄리와 그녀의 언니, 그리고 언니의 약혼자 사이에 벌어지는 즐거운 오해와 반전을 그린 단막극 형식의 작품. 재즈 시대의 말괄량이인 플래퍼의 정수라 할 만한 엉뚱한 여주인공이 벌이는 소극笑劇은 읽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리츠칼튼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피츠제럴드 특유의 놀라운 과장법이 섞인 환상동화풍의 이야기.'부의 시대'였던 1910년대에 상상할 수 없는 부를 지녔던 한 가문의 저택에 초대받은 청년이 그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 SF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작가의 묘사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놀라운 작품.
「메이데이」
종전 직후, 떠들썩한 노동절 하룻밤 사이에 여섯 인물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벌어지는 소동과 그 가운데 펼쳐지는 한 남자의 슬픈 운명을 그린 작품. 자본주의가 팽창하기 시작한 미국 사회의 단면과 그 부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꿰뚫어보았던 작가의 현실인식을 엿볼 수 있으며,『위대한 개츠비』에 깃든 차가운 사회풍자의 원천을 짐작케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치프사이드의 타르퀴니우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 씌어지게 되었을까를 놀라운 상상력을 통해 그려낸 단편소설. 작가가 프린스턴 재학 시절에 써내려간 것으로, 젊은 천재의 번득이는 재기와 영감을 드러낸 작품이다.
「오, 적갈색 머리카락 마녀!」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평생 암울한 회색빛 인생을 살아간 남자의 초상을 그린 우화풍의 소설.
「행복의 잔해」
신혼 초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과 그를 헌신적으로 돌보다가 늙어가는 여인,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부부의 삶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그의 친구를 그린 서정적인 단편소설. 흘러가는 계절과 세월의 묘사가 마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Mr. 이키」 「산골소녀, 제미나」
도시의 물질주의와 시골의 괴벽이 충돌하는 과정을 부조리하게 그려낸 소품들. 극단적인 캐릭터와 과감한 형식이 빚어내는 충돌을 통해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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