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치료’

나뭇잎숨결 2007. 4. 24. 18:06

 

내면아이치료

Inner Child Healing and Pastoral Counseling


오 제 은 



1. 시작하는 말

 

  이 글의 목적은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치료’ (Healing of the Wounded Inner Child)에 관하여 기독교, 목회상담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는데 있다. 먼저 (1) 지금까지 심리치료와 상담 분야에서 다루어진 ‘내면아이에 대한 개념’(The Concept of the 'Inner Child')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고 (2) 개인의 각 ‘성장, 발달단계와 내면아이 치료’(Human Development and Inner Child Healing)를 관련지어서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심리사회발달 8단계 이론(Erikson's 8 Stages of Psychosocial Development)과 존 브래드쇼(John Bradshaw)의 내면아이 치료(Inner Child Healing)에 관해 중점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어린 시절의 각 연령적 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했고 심리적, 사회적 성장과 발달을 위해 지극히 정상적이며 당연한 의존적인 욕구들이 충분히 채워지지 못했을 때, 다시 말해서,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품은 채로 어른이 되었을 때,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지 검토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3)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 입은 내면아이'(The Wounded Inner Child)를 품은 채로 겉만 성장한 성인아이(The Adult Child)들의 가장 보편적인 정신적 질병의 한 형태인 상호의존증(Co-dependence)에 관해 고찰하며, 상호의존증의 근본적인 출처가 되는 가족체계(Family System)와의 관계, 그리고 상호의존증과 중독과의 상호연관성에 대해 살펴본 후, 끝으로 (4) 상처입은 내면아이의 치유는 어떻게 가능한 지에 대한 그 치유적인 방법들과 더불어 내면아이 치료가 시사하는 기독교, 목회상담적인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마치고자한다.


2. 내면아이의 개념 (Concept of the Inner Child)


        누구든지 자신의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반드시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거기        서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우리가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는 것        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안에 아직도 살고 있는 내면아이에게로 돌아갈 수는         있다.


  심리학적 치유에 있어서 ‘내면아이’라는 개념은 비교적 최근에 발전된 듯 보이지만, ‘잃어버린 자아의 발견과 치유’(Healing the Child Within)의 저자인 챨스 휘트필드(Charles Withfield)에 의하면, 사실은 이 천년 동안이나 인류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해 왔던 개념이다.1) 칼 융(Carl Jung)은 이것을 ‘신성한 아이’ (the divine child)라고 불렀고, 에멧 폭스(Emet Fox)는 ‘경이로운 아이’(the wonder child)라고 했으며, 엘리스 밀러(Alice Miller)와 도널드 위니컷(Donald Winnicott)은 ‘참 자아’(the true self)`라고 불렀다. 마가렛 콕(Margaret Cork)은 ‘잊혀진 아이들’(the forgotten children)로 표현했고, 약물 중독 치료사인 로켈 레르너(Rokelle Lerner)와 정신의학자인 휴 미실다인(W. Hugh Missildine)은 ‘과거의 내면아이’(the inner child of the past)라고 불렀다.2) 심리학자이며 예술치료사인 루시아 카파치오네(Lucia Capacchione)는 magical child, creative child, playful child, spiritual child 등으로 부른다.3) 

  ‘과거의 당신의 내면아이’(Your Inner Child of the Past)의 저자인 휴 미실다인(W. Hugh Missildine)은 내면 아이의 치료작업에 관한 주제를 처음으로 제기하였고, ‘당신 자신을 축하하라’(Celebrate Yourself)라는 책을 쓴 도로씨 콜킬 브리그스(Dorothy Corkille-Briggs)와 교류분석(TA: Transactional Analysis)의 창시자인 에릭 번(Eric Berne)은 '상처 입은(wounded), 안 괜찮은(not okay)아이‘에 관해 다루면서, 우리의 인격 중에 어린 시절에 손상 당했고 수치심과 두려움을 느꼈던 부분과 관련된 주제들을 포함시켰다. 보다 최근에 나다니엘 브랜든(Nathaniel Branden)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낮은 자존감을 관련시켰는데, 그의 책 '당신의 자존감을 높이려면'(How to Raise Your Self-Esteem)과 ‘높은 자존감을 경험하라’(Experience High Self-Esteem)에서 어린 시절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을 다시 확인하고 치유하며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블랙(Claudia Black)과 샤론 웨그쉐이더 크루즈(Sharon Wegsheider-Cruse)는 처음으로 역기능 가족의 개념을 약물의존분야에 소개했다. 클라우디아 블랙(Claudia Black)은 그녀의 책 ‘이 일이 다시는 내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It Will Never Happen to Me)에서 알콜 중독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을 구체화했다. Claudia Balck은 그녀자신의 회복경험과 알콜중독 가정의 성인 아이들(ACoA: Adult Children of Alcoholic)에 대한 치료경험을 통해서 알콜중독 가정 출신의 많은 성인들이 어떤 특정한 어린 시절의 패턴을 그들의 삶 속에서 번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Sharon Wegsheider-Cruse는 그녀의 책 ‘또 한번의 기회’(Another Chance)에서 알콜중독 가정에서 나타나는 가족 역동(the family dynamics)에 관한 통찰들을 추가했다. Robert Burney는 내면아이는 더 높은 자아(higher self)로 연결해 줄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아(true self)를 발견하는 입구가 된다고 했다.4)

 

  가족치료사이며 내면아이 치료전문가인 죤 브래드쇼(John Bradshaw)는 Carl Jung의 원형론(Archetype)을 이용하여 내면아이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원형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포함하고 있는데, 긍정적 아이는 순진하고 자발적이고 창의적이며 부정적 아이는 이기적이고 유치하고 감정과 지적인 성장을 거부한다고 보았으며, 아이의 부정적 측면을 상처 입은 아이(the wounded child)라고 보았다. 또한, 그의 저서 '가족에 관하여‘(On the Family)와 ’당신을 묶는 수치심의 치유‘(Healing the Shame That Binds You), 그리고 ’집으로: 당신의 내면아이를 재발견하고 감격케 하라‘(Homecoming: Reclaiming and Championing Your Inner Child)라는 세 권의 저서들을 통해 내면아이의 개념과 역기능가족, 그리고 특별히 수치심과 상호의존, 중독의 문제들을 영감적으로 매우 통찰력 있게 상호연결 시켰다. Bradshaw에 의하면, 내면아이는 두 개념으로 정리될 수 있는데, 하나는 ‘경이로운 내면아이’(the wonderful inner child)이며, 다른 하나는 ‘상처 입은 내면아이’(the wounded inner child)이다. ‘경이로운 내면아이’는 하나님의 형상(the image of God)이며 진정한 자기(true self)라고 보았고,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적응된 자기(adapted self)로 보았다. 즉,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진정한 자기로 받아들일 때 인생의 여러 가지 비극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John Bradshaw의 내면아이의 개념으로 접근하기로 하겠다.  


3. 인간발달단계와 내면아이 치료

  John Bradshaw는 그의 내면아이의 치료 작업을 위해 초기엔 주로 교류분석(T.A.)을 치료모델로 사용했지만, 내면아이가 생존하기 위해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인간발달상의 각 단계들이 교류분석이론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인식한 후, 다른 방향전환을 시도하게 되었고, 지금의 그의 내면아이 치료 작업에선 Erik Erikson의 심리사회성 발달 8단계를 내면아이 치료를 위한 안내지도로 활용하여 각 발달단계를 되돌아보면서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그 단계에서 미해결된 과제들을 참가자 자신이 직접 종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Erikson의 심리 사회발달 8단계 이론과 그에 따른 Bradshaw의 관점에서의 내면아이의 치료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3.1. 심리 사회적 발달에 대한 Erik Erikson의 평가기준

  Erikson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전 생애를 통해 8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달한다. 각 단계마다 개인에게 발달 과제가 주어지게 되는데 이 과제는 생물학적, 심리적, 그리고 문화적인 영향에 노출되면서 이들의 상호작용의 결과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이루기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갈등하게 되는데 이것은 하나의 위기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전환점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각 단계마다 생겨나는 갈등에 대해서 에릭슨은 상대적인 심리 사회적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하였는데 이 기준은 태도의 형태로 묘사되고 있고 이것이 성격을 형성하게 되는 핵심을 이루는 것이다. 갈등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긴장감은 결국 긍정적인 방법이든 아니면 부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게 되는데 이러한 두 가지 태도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이 지배를 하느냐에 따라 그것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다. 주어지는 위기 상황은 단기적으로 어떤 특정한 나이에 경험할 때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위기 상황이 일정하게 지속되는 어느 특정 기간 동안에는 한 개인을 지배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것이다.

Erikson에 따르면,

* 8단계의 진행 과정은 정해진 순서를 반드시 거치게 되지만 각 단계별 진행속도나 발달 과업을 이루기 위해 겪게 되는 위기의 강도는 사람마다 각기 다를 수 있다.

* 8단계의 과정은 각 단계에서 그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그리고 이전의 단계에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그 다음 단계에서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 각 단계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두 가지 태도가 대체로 긍정적이든지 아니면 부정적인 극단적 태도로 나타나지만 상호 배타적인 관계는 아니다. 다시 말해서, 문제 해결의 정도에 따라 두 가지 모두의 태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나이

(age)

단계(stage)

긍정적 해결태도

favorable resolution attitude

부정적 해결태도

unfavorable resolution attitude

미덕(virtue)

0-1

신생아기   

(early infancy)

기본신뢰감(trust)

불신감(mistrust)

희망(hope)

2-3

유아기

(late infancy)

자율성(autonomy)

수치심과 의심 (shame and doubt)

의지(will)

4-5

초기아동기

(early childhood)

자발성(initiative)

죄책감(guilt)

목적(purpose)

6-11

중기아동(middle childhood)

근면성(industry)

열등감(inferiority)

능력(competence)

12-18

청소년기

(adolescence)

자아정체감(identity)

정체감 혼란 (identity confusion)

충성심(fidelity)

20-35

청년기

(early adulthood)

친밀감(intimacy)

고립감(isolation)

사랑(love)

35-50

중년기(middle adulthood)

생산성(generativity)

정체(stagnation)

배려(care)

50+

노년기

(late adulthood)

자아통합       (ego integrity)

절망(despair)

지혜(wisdom)

 

* 일생동안 갈등은 어떤 형태로든지 단계마다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어떤 특정한 단계에서는 결정적인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단계별 갈등해결 정도는 상대적이며 각 단계마다 갈등을 해결하는 태도는 그 다음 단계에도 영향을 항상 끼치게 된다. 단계마다 어떤 갈등도 한꺼번에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문제는 전 생애에 걸쳐 다루어져야 한다.

*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체가 발달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 환경으로부터 많은 요구 사항들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전 단계에서 갈등이 성공적으로 해결되었다 하더라도 단계별로 갈등들이 연속해서 생겨나게 된다.

* 각 단계에서 갈등 해결을 얼마만큼 하느냐 그리고 어떤 태도로 하느냐에 따라 성격의 전인적인 건강 상태를 결정하게 된다.

  Erikson 이론의 8단계는 연대적 순서로, 그리고 갈등에 대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해결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있는데 표 1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표1.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8단계

Erikson's eight stages of psychosocial development 





  에릭슨은 심리사회적 8 단계에서 보이는 태도 및 갈등 해결 정도에 따른 부적응적 경향성과 병적 발달의 경향성을 위의 표2와 같이 설명했다.


단계별 태도

stage attitude

미덕

virtue

부정응적 경향성

maladaptive tendency

병리적 경향성

malignant tendency

기본신뢰감 대 불신감

trust vs. mistrust

희망

hope

감각적 부적응

sensory maladjustment

퇴행

withdrawal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

autonomy vs. shame

의지

will

고집

willfulness

강박

compulsion

자발성 대 죄책감

initiative vs. guilt

목적

purpose

무자비함

ruthlessness

억압

inhibition

근면성 대 열등감

industry vs. inferiority

능력

competence

집착취미

virtuosity

의욕상실

inertia

자아정체감 대 정체감 혼란

identity vs. identity

성실성

fidelity

광신적 행위

fanaticism

절교

repudiation

친밀감 대 고립감

intimacy vs. isolation

사랑

love

난잡한 성행위

promiscuity

배타적

exclusivity

생산성 대 정체감

generativity vs. stagnation

배려

care

과잉행동

overextension

거부반응

rejectivity

자아통합 대 절망감

integrity vs. despair

지혜

wisdom

억측

presumption

경멸

disdain

              표2. 에릭슨 8 단계에 따른 태도, 미덕, 병적 발달의 경향5)

          Erikson's stage attitudes, virtues, and maldevelopmental tendencies





4.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문제(The Problem of the Wounded Inner Child)

  Erikson의 심리, 사회적 발달이론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어린 시절의 각 발달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했던 지극히 정상적이며 당연한 의존적이며 발전적인

욕구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존적인 욕구들이 충분히 채워지지 못했을 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품은 채로 어른이 된다. 이렇게 어린 시절에 아이로서 당연히 경험하고 받아보았어야 할 신뢰와 안전한 환경,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로 겉만 성장한 성인 즉, '성인아이'(Adult Child)로 살아간다.

  Bradshaw은 사람들이 겪는 모든 불행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아직 치유되지 않은 이 ‘상처 입은 내면아이’로 인한 것이며, 만약 우리가 그 내면 아이를 발견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성인이 된 우리의 인생에 계속적인 악영향을 끼치면서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린아이의 성장이 저지되거나 감정이 억제되었을 때, 특히 화가 났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때의 감정들을 그 아이가 그대로 가진 채 자라나서 성인이 된다면, 그 화나 있고 상처 입은 아이는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그의 내면에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면의 아이는 그 사람이 성인으로서 살아가는데 계속해서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Missildine은 자신이 치료한 환자들과의 치료경험을 분석한 결과 그들 대부분은 어린시절에 겪었던 사건이 계속 남아 지속되고 있으며 사실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6) 이들은 부모의 시각이 내면화되어 있는 채로 여전히 부모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지시하고, 확인하고, 꾸짖기도 한다는 것이다 Missildine은 내면아이가 재연해내는 지난날의 감정들, 즉 부모의 지나치고 병적인 태도들이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완전주의 - 물질적, 지적, 사회적 성취를 향한 한도 없고 지나친 몰두/ 강압 - 빈둥거리기, 공상, 늦장부리기, 기타 반항들/ 유약 - 충동적인 행위, 비끈하는 기질, 다른 사람들의 권리에 대한 존중심의 결여/ 과보호 - 권태감, 끈기부족, 개인적 노력을 기울이는 데 어려움/ 심기증 - 활동하지 않음과 불참의 구실을 제공하는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 징벌 - 보복하고자 하는 강한 복수심이 성인생활을 지배/ 방임 - 불안, 고독, 다른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끼기 어려움/ 거부 -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낌/ 성적 자극 - 성의 인격적인 관계에는 불만족하며 육체적인 측면만 강조.

  Whitfield는 성장하면서 적절한 욕구충족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건강한 자아를 발전시킬 수가 없고 과장된 자아 또는 상호의존적 자아를 발전시키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7)

 

4.1. 내면아이가 어떻게 상처를 받게 되는가?(How the Inner Child Got Wounded)

  Bradshaw는 내면아이가 어떻게 상처를 받게 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어린아이는 모든 것을 신기해하고 호기심이 많은데, 부모가 이것을 억압하게 될 때 내면아이가 상처를 받게 된다.

* 어린아이들은 낙관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경험하게 되는데, 아이를 돌보는 사람에 의해 이 낙관적인 태도가 지속되기도 하고 매몰되기도 한다. 아이가 학대를 받거나 수치심을 경험하게 되면 이러한 태도는 매장되고 개방성과 신뢰는 사라지고 만다.

* 어린아이는 순진하다. 아이들에게는 선과 악의 구별이 없으며 좋고 나쁜 것이 없다. 그러나 아이들의 이러한 순진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상처를 입게 된다.

* 내면아이는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의존적인 욕구가 적절하게 채워지지 않을 때 상처를 받게 된다.

* 아이들이 어떤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데 반해, 상처 입은 내면아이는 길들여진 행동을 한다. 아이들의 감정이 차단될 때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면아이의 탄력성과 융통성이 성장과 자기실현에 사용되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길들여 질 때 상처를 받게 된다.

*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기를 좋아하며,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며, 또한 미래의 삶에 기초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차단될 때 상처를 입게 된다.

* 어린아이는 특별한 존재이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어린아이가 알게 되는 것은 양육자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그런데 양육자가 올바른 거울역할을 해주지 못할 때 아이는 상처를 받게 된다.

* 어린아이는 사랑하기 이전에 먼저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상처를 받게 된다.

* 이외에도 Bradshaw는 성적, 신체적, 감정적 학대와 문화적 충격, 그리고 영적인 학대 등으로도 내면아이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4.2. 상처 입은 내면아이가 인생을 어떻게 파멸시키는가?(How Your Wounded inner Child Contaminates Your Life)

  Bradshaw는 상처입은 내면아이가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파멸시키게 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상호의존증(co-dependence), 폭력적 행동(offender behavior), 자기애적 인격장애(narcissistic disorders), 신뢰의 문제(trust issues), 표출적 행동과 내향적 행동(acting out/ acting in behaviors), 마술적 믿음(magical beliefs), 친밀감 장애(intimacy dysfunctions), 무절제한 행동(nondisciplined behaviors), 중독적/강박적 행동(addictive, compulsive behaviors), 사고의 왜곡(thought distortions), 공허감/무관심/우울(emptiness, apathy, depression).

  이중에서도 특히, 상처받은 내면아이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가족문제인 상호의존증(co-dependence)과 그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5. 상처입은 내면아이와 상호의존증(The Wounded Inner Child & Co-dependence)

  심리학자인 Robert Firestone은 그의 최근의 저서 ?환상적인 유착?(The Fantasy Bond)에서 지적하기를, 환상적인 유착은 모든 인간의 심리체계에서 핵심적인 방어기제로써, 인간이 자신의 감정적인 필요가 충족되지 못할 때면 다른 사람이나 어떤 경험이나 소속, 혹은 특정한 물건 등과 자기 사이에 그런 유착적 관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방어키 위한 환상을 갖게 되는데, 이것은 단지 착각일 뿐이며, 사실은 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John Bradshaw는 이러한 환상적인 대표적 증상을 가리켜 ‘상호의존증?(Co-dependence)이라고 부르며, 이것을 일종의 중독적 상태로 분류하여, ?자신의 실체를 잃어버린 상태?라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상호의존성 자체를 하나의 감정적인 질병의 한 실체로 인식하며 정신병리학적이고 화학적인 중독 모델로서 임상적으로 다루는 경향도 있다.

 

  Bradshaw가 지적한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불완전함과 결핍감을 채워줄 수 있는 대상을 찾아 사방을 헤맨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불완전함과 결핍감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믿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상대를 찾아다닌다. 예를 들면, 나의 행복은 ?얼마나 멋진 상대를 만나느냐?에 달려있다고 믿거나, 나의 불행 또한 ?내가 저런 인간을 만났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둘 다 모두 자기 자신의 행복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을 다른 사람에게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8) 또한 어떤 이들은 무엇인가를 소유하는 것이 자신의 결핍감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믿으며 계속 그 구입 대상을 찾아다니고, 그러기 위해 돈을 모은다. 예를 들면 어떤 차나, 집이나, 기타 갖고 싶은 물건 등을 소유하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자신의 행복여부가 달려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가리켜 ‘경제적, 상대적인 결핍감?이라고 부르고 싶다. 어떤 이들은 또한, 특별한 단체에(예를 들면, 00학교출신 이라든지, 00부대00기수, 00교회, 00그룹등등) 소속되는 것에 대해 대단한 의미와 만족감을 느끼며, 자신의 결핍감을 채워보려 하거나, 혹시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심한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모든 시도는 다 거짓 환상일 뿐이다. 따라서, 상호의존증은 사람들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중독과 밀접한 연관을 갖게 되며, 상호의존증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치유하려면 그 사람이 속한 가족체계를 살펴보아 알 수 있다.

 

5.1. 상호의존증과 가족체계(Co-dependence & Family System)

  원래 상호의존성이라는 용어는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이 있는 가족을 연구하는데 한정되어 쓰여졌다. 그리고 그 후에는 가족치료학자들에 의해 가족체계라는 개념이 사용되면서 전체 가족을 상호의존적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상호의존성은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가족 문제이다. 가족체계의 전체는 부분들의 합보다도 더 크므로, 만약 어떤 가족이 역기능적이라면 그 가족의 모든 구성원들은 그 역기능을 나누어 가지게 되며, 이런 경우 그 가족 모두를 가리켜 상호의존자라 부른다. 예를 들면, 가족 중 한 사람인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증이라면 그 가족 구성원 모두가 ?알코올?에 대해 상호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역기능 가족 내에서 각 개인은 가족이라는 전체 체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원래의 고유한 자아를 포기하고 필요한 역할을 떠맡게 된다. 알코올 중독증 가족에서 어떤 아이는 자신이 속한 가족으로서의 품위 유지를 위해 영웅 역할을 하기도하며, 어떤 아이는 가족 모두의 정서적인 따뜻함의 필요에 응답하여 유모의 역할이나 대리 배우자, 혹은 가장의 역할을 맡게 된다. 만약 가족체계가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와 고통으로 황폐케 되어지면, 가족 중 어떤 아이는 희생자의 역할을 떠맡으면서, 가족들의 모든 분노와 고통을 연출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우는 전체 가족이 불안한 상태이므로 각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체계 유지를 위해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포기하고 자신한테 주어진 역할만을 수행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즉, 각 가족 구성원은 서로에게 상호의존적이 된다.

 

5.2. 상호의존증의 임상사례들(Cases of Co-dependence)

  다음의 예들은 상호의존이 어떻게 나타나는 가에 대한 임상적 실례들이다.

* 박 양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직장에서 받고 있는 스트레스에 대해 듣고 난 그 날 밤에 남자 친구의 문제가 너무나 마음에 걸려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그녀 자신의 감정보다도 남자 친구의 감정에 지배되어 있기 때문이다.

* 이군은 6개월 동안 사귀었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날 밤에 자살을 시도했는데, 그 이유는 이 군 이 자신의 모든 가치를 여자 친구가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군은 자신의 내면의 실체의 깊은 곳으로부터 스스로의 가치(Self-Worth)를 지니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가치 있게 만든다고 믿는 다른 사람 중심의 가치체계(Others-Worth)를 지니고 있었다.

* 아내인 김씨는 남편이 외식을 하러 나가자고 했을 때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남편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따라 나섰고, 남편이 어느 식당엘 가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아무 곳이나 상관없다고 대답했다. 그 날 밤, 남편은 그녀를 멋진 식당으로 데려갔으며, 일류요리를 먹었으며, 유명한 영화까지 감상했으나, 김씨에겐 모든 것들이 따분했고 아무 것도 즐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일주일 내내 시무룩한 채로 지냈다. 남편이 도대체 무슨 영문이냐고 물었을 때도 그녀의 대답은 ?아무 일도 없다?였다. 주위 사람들은 늘 김씨가 착하고 예의 바르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착하게 보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위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착하게 보이기 위해서 고전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김 씨에게 있어서는 이 '착한 이미지'가 거짓 자아(false self)인 셈이다. 그녀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느낄 수도, 그리고 할 수도 없다. 김씨는 자신의 실체를 잊고 산지가 이미 오래이다.

* 장여사는 최근 몇 달 동안 계속해서 남편에게 벤츠 승용차와 골프 클럽 회원권을 사내라며 졸라대고 있다. 그녀는 사실 오랫동안 빚에 시달려 왔으며, 매일 매일 신용카드 빚을 갚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자신을 남들에게 부유층으로 보이고 싶어서 악세사리를 사들이고 미용에 온 신경을 쓴다. 남들에게 부자로 보일 수 있다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는 남을 만나는 일을 극도로 꺼려하기 때문에, 화장하고 치장하느라 중요한 시간 약속을 어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장여사가 오랫동안 분명히 믿어오고 있는 확신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부자처럼 보여야만 무시를 당하지 않고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거울을 들여다 볼 때도 부티나게 보여야만 자신감이 팍팍 서는 것 같은 것을 자신도 어쩔 수가 없다. 장 여사는 불행하게도 자신의 내면세계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5.3. 상호의존증과 중독(Co-dependence and Addiction)

  위의 모든 임상 사례들은 자신의 내면 깊이 있는 실체적 자아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자신들 밖의 외부적인 것들에 의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태인 상호의존증을 보여준다. 중독의 정의가 확대되어 보다 넓은 의미의 중독들(활동, 감정, 생각)을 포함하게 되면서 모든 역기능 가족들이 동일한 상호의존 구조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족 구성원들은 약물 남용, 근친상간, 폭력, 일중독, 성 중독, 식사 장애, 종교 중독, 부모의 분노와 질병 등, 가족 내에 존재하는 강박적이고 중독적인 것에 의한 수치심과 불안에 반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또한 자신을 포기하고 가족체계가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때로는 자신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떠맡게 됨으로써 거짓 자아(false self)를 형성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진정한 자아는 무의식적인 가족최면에 너무 오랫동안 매몰되어 있어서 마치 자신이 하고 있는 역할 자체를 실제 자신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으나 나를 가지고 살지 못하기 때문에 뭔가 허전하며 속이 비어 있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역기능 가족체계의 주요한 결과로서 가족구성원들 간에 서로 상호의존하게 되며,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자기 자신의 감정과 욕구와 갈망을 지닐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상호의존은 나 자신의 실체를 잃어버린 정신 질병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상호의존적이 되면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외부의 반응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반응하며 행동하게 된다.

 

  최근에는 중독의 정의를 사회 전체를 포함하는데 까지 그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즉, 우리 사회 전체는 거대한 가족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 역기능적 결과로 나타나는 상호의존성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위기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모든 중독증은 상호의존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매우 심각하게 중독되어 있으며 우리 모두는 심각한 상호의존자들이다. 우리가 상호의존자가 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상실하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적 세계가 약하면 약할수록 외부적인 것들에 강박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상호의존성은 역기능 가족체계 안에 속한 가족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내면의 실체를 포기함으로써 비롯된 수치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상호의존적인 사람들에게는 내면화된 수치심과 강한 자기 비하감이 숨겨져 있다. 수치심이란 자신이 결함이 있고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어떤 이들은 수치심으로 인해 비밀 속에 자신을 감추고 숨기며 살아가며 자신이 드러나지 않도록 경계하며 산다. 수치심에 기초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맺고 있는 모든 관계를 통제하려 든다. 수치심을 갖는 것은 영혼의 구멍이 난 컵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수치심에 기초한 상호의존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주위를 끄고 자신을 꼭 필요한 존재로 만들려고 애쓴다. 그래서 때론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든다. 흔히 상호의존자들은 남을 보살피거나 경제적인 성취감을 얻는 직업을 택한다. 그리고 일중독이거나 녹초가 될 정도로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상호의존은 중독중의 중독, 즉 병든 형태의 삶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이 외부 물질 활동과 다른 사람들에게 있다고 믿으며 그러한 삶의 행동양식을 갖고 사는 것이다. 상호의존은 결국 자신의 실체가 없는 정신적인 파산 상태를 의미한다. 상호의존성을 치유하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내면 깊은 곳에 뿌리 내림으로써만 가능하다. 진정한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 자신의 삶과 가족, 교회 그리고 우주 공동체의 궁극적인 치유를 가져오게 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할 것이다.


6.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치유(Healing of the Wounded Inner Child)

  ‘상처 입은 내면아이’(The Wounded Inner Child)는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체계와 믿음체계의 가장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계속 품고서 숨기면 숨길수록, 상처 입은 내면아이는 자신을 알아주고 받아들여 주지 않는 사실에 대항하여, 온갖 발작을 하며 울어 제치거나, 어떤 것에 대해 지나치게 반응, 반항하거나, 계속해서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고통스럽고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즉, 가족관계(부모, 형제와 자매, 부부, 자녀와의 관계 등)에서, 예를 들면 극단적이고 고집이 센 병적인 부모 역할 등이나, 사람 의존 중독이나 혹은 다른 종류의 중독 (즉, 알콜, 섹스, 일, 종교, 스포츠, 인터넷, 도박, 분노중독 등) 증세 등을 나타내게 된다.

  그러므로 각 발달 시기와 단계로 돌아가 그 당시의 상처 입었던 내면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며, 막혔던 슬픔을 쏟아내게 하고 함께 대화하며 부둥켜안는 '상처 입은 내면 아이의 치유'(Healing of the Wounded Inner Child)는 그 사람의 믿음체계의 핵심을 직접적으로 치유함으로써 가장 빠른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내면아이 치유는 과거에 실시되어온 심리 치료와는 다르며, 새롭고 중요한 치유의 도구이다. 자신의 내면 아이(Inner Child)를 발견하고, 부둥켜안도록 도와주는 내면아이 치유는 지금까지 실시되어온 치유 프로그램과 심리치료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강력하며, 치유와 성장에 결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The Inner Child'의 저자이며 내면아이 치료전문가인 Cathryn L. Taylor는 내면아이의 치료를 6가지 단계로 요약하였다. (1) 각 성장나이에 따라 성취해야할 발달과업을 알려주고, 성취하지 못한 결과로 인한 아픔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2) 자신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끼쳤을 과거의 어린 시절의 사건들을 자세히 돌아보도록 돕는다. (3) 과거의 감정들과 반응들을 재 경험하도록 돕는다. (4) 과거 어릴 때의 아픈 경험들을 객관화시키고 그것을 성인자아(adult self)와 분리시키도록 돕는다. (5) 내면아이가 슬퍼하도록 돕는다. (6) 마지막으로 내면의 아이의 정서적, 신체적, 그리고 영적인 치유의 과정을 예식(ceremony)을 통해 완결하도록 돕는다.

  Whitfield는 내면아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행동이 치료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우리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그렇게 되기 위한 연습과정. 둘째, 우리 안에 존재하는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영적 욕구를 인식하고 안전과 지지를 제공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그러한 욕구들을 채우는 훈련과정. 셋째, 안전과 지지를 제공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과거의 상실이나 상처에 대해 적절하게 슬퍼하지 못했던 고통들을 인식하고 그것을 다시 경험하며 애통해하는 과정. 넷째, 우리의 핵심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이다. Grawiz와 Bowden은 알콜중독 가정에서 자란 성인아이의 회복을 위한 6가지의 치료단계를 제시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3단계인 ‘감정을 회복하는 단계’에서는 내면아이의 치료와 관련된 부분을 다루고 있다.

 

* 감정을 회복하는 단계

1단계: 감정이 그동안 차단 되었음.

2단계: 감정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함

3단계: 깊고 내밀한 수준의 감정을 탐구하고 경험하기 시작함.

       그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함

       정신적, 영적 성장이 시작됨.

       친밀감의 증진이 경험됨.

4단계: 감정의 나눔

       완전한 자아노출 단계(안전하고 지지적인 그룹 안에서)

5단계: 감정의 전환 - 슬퍼함과 애통함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짐

 

이 과정에서 Grawiz와 Bowden이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감정을 확인하고 경험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자신이 감추어 두었던 은밀한 문제까지 이야기하고 나누게 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 중의 하나인 ‘이야기 나누기’이다. 마지막 단계에서의 슬퍼함과 애통함은 상실을 확인하는 작업과 욕구확인/ 감정확인/ 그것을 나눔/ 핵심문제를 다루기 시작함/ 회복 프로그램을 시작함으로써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Whitfield는 그 동안 슬퍼하지 못했던 상실이나 상처를 슬퍼하고 애통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내면아이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안전한 지지그룹에서 사람들과 감정들을 나눔/ 전이를 통한 작업/ 심리극/ 기족조각/ 게슈탈트 치료/ 최면치료/ 12단계 과정 밟기/ 그룹치료/ 부부치료/ 가족치료/ 연상기법/ 호흡법/ 꿈의 분석/ 예술치료/ 적극적 상상과 직관의 사용/ 명상과 기도/ 몸 동작을 통한 치료/ 기록이나 일기 쓰기 등이다. 

 

  Bradshaw는 각 발달 단계별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 데 그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자기 고유영역 확보하기/ 과거 분노 표현하기/ 직면 연습/ I-Message 활용/ 대극적인 사고 연습하기/ 신체적 경계선 정하기/ 질문 많이 하기/ 의사소통 연습/ 자기 감정 알아차리기/ 감정적 경계선 설정하기/ 성적 경계선 설정하기/ 마음대로 상상하기/ 마술적 기대에 도전하기/ 자신을 남자면 남자로 여자면 여자로 사랑해주기/ 심한 죄책감 직면하기/ 삶의 기술과 사교기술 리스트 만들기/ 가치관 명료화하기/ 지적인 경계선 설정하기/. 경쟁적 정신을 높이 인정해주기/ 협상 연습하기/ 부모와의 원초적 밀착을 깨트리기/ 가족신화를 종식시키기 등등이 있다.  

 

  Capacchione는 진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아이를 playful child라고 불렀는데, 이 아이는 어쩐 활동에서든지 즐거움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으며, 단순한 것에 즐거워 할 줄 알며, 그래서 항상 즐거워한다고 설명한다. Capacchione는 우리 안에 이러한 playful child와 creative child가 발휘 될 수 있게 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춤/ 글 쓰기/ 그림 그리기/ 공작 만들기/ 점토놀이/ 잡동사니를 이용하여 창작품 만들기/ 신문과 집지를 활용한 활동/ 내면아이 파티 놀이 등이다.

  내면아이 치료를 위한 방법으로써는 어린 시절에 놀면서 하던 놀이 등을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예를 들면 동요 부르기, 간지럽게 하기, 아이처럼 행동하고 소리지르기 등.


6.1.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슬픔을 슬퍼하기

  내면아이 치료는 각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어린 시절에 '아직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슬픔'을 걷어낼 수 있도록 돕는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슬픔들은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았던 기억으로부터 비롯됐거나, 혹은 모든 다른 종류의 학대들(신체적, 정신적, 성적, 영적학대 등) 때문이거나, 또는 어린 시절에 각 연령적 시기와 단계에서 자신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당연히 받아들여져야만 했던 욕구들이 무시되고, 거절당함으로 인해 초래되었거나, 역기능적인 가족 체계로부터 비롯된 얽히고 설킨 복잡한 장애물들이 그 원인일 수 있다. 그러므로, 내면 아이 치료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하고, 많은 시간을 쏟아야할 핵심적인 일은 참석자들로 하여금 각자가 어린 시절부터 성장한 지금까지 각 단계별로 당연히 받아들여져야만 했었던 '발전적이며 의존적인 욕구들이 거절된 것을 슬퍼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러한 단계적 접근 방법은 우리의 감정적 상처들을 치유하는데 있어서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각 단계와 시기를 구체적으로 되돌아보며 적절한 치유를 경험하는 것이 이 내면 아이 치료 작업의 독특성과 그 목표가 된다.

 

  내면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또한 자신이 어린 시절에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관심과 사랑 때문에 좌절당했던 것에 대한 억눌려 왔던 슬픔을 진정으로 슬퍼하게 되면 오랫동안 얼음처럼 얼어붙었던 슬픔이 녹아 내리게 된다. 중요한 사실은 바로 이 슬픔의 양과 질이 치유의 과정 속에 있는 참석자의 위치와 직접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면 아이의 치유작업의 승패는 참석자 자신이 그 치유과정을 통해서 얼마만큼 자신의 내면아이의 슬픔을 진정으로 슬퍼하였는가의

?내면 아이의 슬픔과의 동일성 여부?에 달려있는 것이다.

 

  Robert Burney는 주장하길, 누구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내면의 통로가 있는데, 이것이 어린 시절에 감정이 개입된 상처로 인하여 응어리진 감정, 왜곡된 신념 등으로 꽉 차있어서 그 통로가 막히게 되었다고 보는 데 이렇게 막힌 슬픔과 응어리를 의지적으로 뚫어주게 되면 더 높은 자아로의 연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9)

  이렇게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억눌려왔던 슬픔을 걷어내고, 부둥켜안을 수 있게 되면, 하나님께서 본래 우리에게 주셨던 놀라운 창조적 에너지가 생성되게 된다. 즉, 내면 아이와의 만남과 치유, 통합을 통해서 새로운 삶이 펼쳐지게 되는 데, 칼 융은 이러한 '본래의 아이'(The Natural Child)를 가리켜 '놀라운 아이'(Wonder Child)라고 불렀다.

 

6.2. 내면아이 치료에서의 치료적 관계

  어렸을 때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을 때에 일생을 통해 그 갈등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되며, 그 결과로서 신경성 질환과 치명적인 정신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은 Freud이다. 프로이드에 있어서는, '상처 입은 아이를 치료하는 일'은 참석자로 하여금 얼마만큼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느냐'가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즉 치료란 치료사가 '안전한 환경'을 내담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상처 입은 내적 아이'를 드러내고, 채워지지 않았던 욕구들이 받아들여짐을 의미했다. 그러므로 치료사의 역할이란 곧, 이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새로운 부모의 역할'을 맡게 됨을 의미했으며, 내면 아이가 끝내지 못했던 작업을 끝낼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상처 입은 아이의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 방법은 치료사가 내담자의 치료를 위해 애쓰고 도운 내용이 결정적이고 중요한 만큼, 내담자는 더욱 더 애절하게 치료사에게 매달리게 되고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한계성과 약점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대하는 '진정한 의미의 치유'란 '내담자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성숙한 힘을 사용하여 자신의 내면 아이를 돌보고 치유할 수 있도록 돕자'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서, 내 자신이 나의 내면 아이를 직접 접촉하고, 발견하며, 돌보며, 양육시킬 최고의 치료사인 것이다. 진정한 변화와 치유를 원한다면 나 스스로 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치유의 성공 여부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내 속에 있는 '성인 부분'(You Adult Self)을 일깨우며, 이 부분을 십분 활용하여 나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아야만 한다. 내 자신 속에 있는 성인 자신으로 하여금 나의 내면 아이가 끝내지 못했던 중요한 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돕고, 보호해 주고, 후원해 주는 일은 나의 치유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것이다.

 

6.3. 새로운 부모역할(Re-parenting the Inner Child)

  내면아이 치료작업의 마지막 단계에서 참석자에게 기대되는 것은 참석자 자신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내면 아이를 끌어안게‘되고 돌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면아이 치료를 통해 참석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부모 역할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참석자가 이 새로운 부모 역할을 배우게 되면, 이제는 더 이상 어렸을 때 부모가 당신에게 해주지 못했던 부모 역할을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하고 바라며 대리 욕구를 채우려 했던 모든 과거의 일들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내면아이 치료는 한 두 번으로 끝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며, 계속되어져야하고, 가장 권장할 만한 방법은 각자가 하루 중 얼마의 시간을 내어서 자신의 '내면 아이와의 대화'를 계속하고 돌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내면의 상처를 바라볼 수 있고 스스로 돌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훈련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며, 나름대로 기본적인 목표를 두고 수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1) 자신의 어린 시절의 발달 단계에 있어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하라. (2)그 특정 시기와 단계에 있어서 당신의 내면 아이의 욕구가 얼마만큼 만족되었는지를 발견하라. 즉, 각 연령적 시기와 발달 단계에서 아이였던 당신을 발견하라. (3)구체적이고 정확하며 실제적인 방법으로 당신의 내면아이가 성장하고 양육하도록 도와라. (4)당신의 내면 아이의 욕구를 들어주기 위한 건강한 방법들을 배우라.

(5)또한 내면 아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경계선을 세우라.

  내면아이 치료를 어느 정도 경험한 이후에도 내면아이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과 지지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주위 사람들, 특히 원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경우에 금새 동화되어 치료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다. 내면아이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계속적이고 충분한 지지와 적절한 보호가 필요하다. 새로운 경계선을 확립하고 교정적 학습경험이 생활로 옮겨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때 안전하고 지지하는 후원그룹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집단 상담 그룹이나 교회 모임, 12단계 등도 대안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7. 내면아이의 치료와 목회상담


         너희가 이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갈 수 없다.

 

  내면아이 치료과정의 마지막은 상처 입은 아이가 치유되게 됨으로써 대신 놀라운 아이가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이 놀라운 아이(Wonder Child)는 우리 인간의 가장 창조적이며 변혁적인 에너지의 근원이다. 바로 이 모습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자신의 독창적 존재의 발견이며, 하나님과 공동 창조자로서의 모습의 인식이고, 동시에 우리의 궁극적이고 가장 깊은 단계의 치유인 것이다. 자신의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발견하고, 슬퍼하며, 함께 대화하고 돌보는 공동 작업을 통해 영적 여정에서 자신의 내면 아이의 안내자가 되고, 승리자가 되는 놀라운 영적 여행을 이룰 수 있다.

   진정한 치유자가 되려면, 먼저 목회자나 상담가 자신이 어렸을 때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을 통해 받았던 상처와 아픔을 발견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자신의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부둥켜안는 내면아이 치유의 경험이 필수적인 것이며, 그 때서야 비로소 성도들이나 내담자들의 진정한 치유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목회자나 상담가의 내면적 치유의 경험과 그 깊이만큼 그 사역의 대상자인 성도들과 내담자들의 치유를 돕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진정한 내면적 치유경험이 나의 사역과 상담의 우선이다.


7.1. 내면아이 치료와 대상관계이론

종교심리학자들과 목회상담가들이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y)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우리 부모가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에 우리를 어떻게 대하였는가, 그리고 어떻게 사랑해 주었는가에 따라 자신의 존재가치와 인간관계 형성 방식을, 그 중에서도 특별히, 사랑을 느끼고, 주고받는 방법을 가장 결정적으로 학습 받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이러한 부모님의 이미지와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는 서로 깊이 연관되어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형성되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 하나님과의 내적, 외적 경험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지만, 어린아이 시절에 부모를 통해서 깊이 각인 되어진 부모와 하나님의 이미지 중에서 그 제한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내면아이의 치료가 없이는, 온전한 하나님의 이미지를 가질 수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가족체계 속에서 내가 어떻게 형성되어졌는지, 그 중에서도 특별히 나의 존재가치가 어떻게 학습되어졌는지, 또한 이것이 나의 하나님의 이미지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명확히 알기까지는, 나는 아직 진정한 나를 모르는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처의 발견(사건)과 인식(Recognition)은 가장 중요한 내면적 치유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나의 성장과정 중에, 그 가족체계 속에서 나의 선택이나 의사와 상관없이 주어졌던 역할, 그 패턴(Pattern)이 내면화(Internalization)되어진 상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상처의 부분, 손상된 상태는 곧 수치심이 내면화(Internalization of Shame)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상처의 자리가 곧 치유되어야할 자리이다. 즉,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시각과의 차이가 난 바로 그것이 상처의 자리요, 치유의 자리이다.


7.2. 내면치유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는 일

  이렇듯 상처의 자리를 인식(Recognition) 하는 것, 즉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깨닫게 된 그 자체로도 다시는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미 어느 정도의 치유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치유란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그 분의 음성을 듣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옛 기억으로 돌아가 그 상처의 자리(?하나님의 시각이 아닌 시각으로 부모나, 보호자나, 나의 어린 시절에 나에게 중요했던 사람들이 나에게 수치심을 주어 나로 하여금 스스로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든 기억들?)를 성령님께 넘겨 드림으로써, 성령의 내적 조명을 통해 과거의 상처와 수치심의 메세지(이것이 나의 삶의 전인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은혜의 장애물이요, 사역의 걸림돌이었다)가 다시는 나의 내부에서 들려지지 않고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며, 하나님의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7.3. 내면치유와 하나님의 시각으로의 전환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한 내면치료의 시작과 목표는 내면화되어진 상태를 표출(Externalization)시키는데 있다. 이 때 특히 중요한 것은 그 사건이 나에게 일어났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존재에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어났던 사건 그 자체보다도 그 사건을 받아들이고 해석하여 나 스스로 내면화시킨 나의 시각이다. 즉 ?내가 그 일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사건을 사건 자체로 객관화(Obejectification) 하였는가? 아니면 나의 존재 자체에 어떤 영향을 끼친 것 - ?나는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 혹은 ?내가 문제야?, ?나는 나쁘다? 등 - 으로 느끼고 있는가? 어떠한 상처와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고귀하고 소중하며 특별한 존재임을 알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변화로도 인간의 존재론적인 변화를 가능케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으며, 장차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될 하나님 나라의 왕자들이며, 공주들이다. 이러한 우리의 존재에 대한 하나님의 선언과 명명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것을 ?하나님의 시각?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만 한다.

  또한 ‘하나님의 시각?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문제 그 자체만 바라보아서는 아무런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그 문제 이면에 전혀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과 창조적인 변화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문제의 뒷면에는 ?하나님의 사용법?이 적혀 있다. 한 발자국만 띄어 눈을 돌려 그 뒷면을 보면 놀라운 차원이 나타나게 된다.


7.4. 내면치유와 가족중심적 사고로의 전환

  모든 문제는 혼자만의 개별적인 것이 아니며 가족전체가 그 문제의 원인이며, 가족 구성원인 개인에게 나타난 증상은 그 가족전체의 결과로써, 곧 가족이 환자인 것이다. 이러한 ?개인 중심적 인간이해?가 아닌 ?가족 중심적 인간이해?로의 사고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 설령 한 개인이 아무리 상당한 변화를 경험했다 하더라도 그 문제를 만들어 낸 본산지인 공장과도 같은 그 가족의 구조적, 체계적인 변화 없이는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다시 그 가족체계 속에 돌아가면 다시 원상태로 되기 쉽다(원위치). 그러므로 치유는 새로운 가족적 관계를 경험함으로써만 가능하다. 가족에 의해서 상처를 받았으면 가족에 의해서 치유될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받아들여짐에 따라 나도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다. 나의 상처, 내 속의 내면아이를 끌어안게 될 때만이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 바로 이 상처의 부분, 혹은 내면아이는 내가 받아 온 유해한 교육에 의해 무시하고 등한시했던 부분(Shadow)이다. 내가 사랑해주지 않았던 그 부분을 소중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손상된 인격의 조화와 화해가 이루어지며 비로소 인격의 자유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교회는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가족적 치유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치유적체계를 제공할 수 있어야만 한다. 또한 치유와 상담은 성도 한 사람, 내담자 한 사람을 대할 때, 그의 가족체계와 그 구체적인 관계가 보여 져야만 가능하다. 그 가족 속에서의 그 사람이 그려질 때, 우리는 진정으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바로 그 때서야, 그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 아픔과 상처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될 때만이, 그 사람을 살릴 수 있고, 그리고 그 사람을 살리는 목회는 곧, 그 가족을 살리는 가족목회가 될 것이다.

 

8. 마치는 말: 하나님의 치유의 에이전트로서의 목회상담

  하나님은 치유하시는 하나님이다. 이 세상에 하나님께서 치유하지 못하실 상처는 아무 것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의 상처를 치유하며 낫게 하리라"(렘 30:17)고 약속하신다. 우리의 상처가 아무리 처절하고 뼈아픈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게 될 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하나님의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나의 상처와 허물과 약점이 무시당하지 않고 아무런 조건 없이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는? 치유의 경험은 참으로 놀라운 영성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이 경험은 나 스스로가 자신의 상처와 문제를 전혀 새로운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도와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와 변함없으신 사랑?을 체험케 한다. 바로 이때, 목회상담은 하나님의 치유가 역사하도록 통로의 역할을 한 ?하나님의 치유의 에이전트(Agent)?이며, 내담자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창조적 이미지를 발견하며 감격해 한다. 이 순간, 아무리 그의 상처가 깊고, 처절했던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치유의 영이 그의 깊게 패인 상처를 수술하여 낫게 할 뿐 아니라, 감사와 기쁨과 깊은 평안을 가져다준다. 또한 강같이 흐르는 담대함과 용기가 생겨나며 저 내면 깊은 곳에서 속삭이시는 우리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너를 붙들어 주겠다. 다시는 너의 상처가 너를 괴롭히지 못하리라. 세상 끝날 까지 함께 하리라.?

  결국 하나님의 치유의 Agent로서의 우리의 치유상담사역인 ?조건 없이 받아 들여 줌?을 통해 내담자는 하나님 아버지와의 새로운 가족적 관계를 경험하게 되고, 하나님의 치유가 이루어지게 된다. 즉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그의 어떤 경험과도 상관없이 태초의 하나님의 형상의 이미지로 보게 하는 것이 곧 궁극적인 의미의 치유이다. 우리 모두가 이제는 더 이상 치유되지 않은 자신의 과거의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서 하나님께나 가족들에게나 성도들에게 그 상처를 전달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령의 자유케 하시는 내면적 치유를 통해 내 자신과 가정을 살리고, 또 교회를 살리며 이 민족을 살리는 진정한 치유의 도구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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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표는 에릭슨의 심리발달 8단계를 따른 각각의 태도에 대하여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 도표를 사용하여 각 단계에서 보이는 태도 및 갈등해결 정도를 자신과 비교하여 표시해 볼 수 있다.


1 단계:  기본 신뢰감 대 불신감

 

기본신뢰감(Trust)

이 태도의 특징은 외부 세계나, 타인 그리고 심지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신뢰하는 느낌을 갖는다. 이러한 기본신뢰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태도는 대체로 차분하고 여유가 있으며 낙천적이고 관대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인 욕구는 충족될 수 있다는 철저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세계는 근본적으로 선하고 악의가 없다는 것을 깊이 확신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전적인 수용감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시간관념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장래의 목표나 소원은 분명히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것을 위해서 투자할 줄도 알고 기다릴 줄도 안다. 이런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이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처음 접하는 가치관 등에 수용적이며 열린 자세로 임한다.


불신감(Mistrust)

일단 외부세계가 변덕이 많아서 믿을만한 곳이 못되며 고통스럽고 스트레스도 많고 위협적이라고 인식이 되면 누구나 이보다 더 심한 상태가 올것이라고 미리 겁을 먹게되어  삶이란 예측이 불가능하고 믿을만한 것이 못되는 것이라고 불신감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본적으로 불신감이 깔려 있어서 항상 조심하는 태도로 살아가게 되며 좋은 일은 결코 지속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렇게 인지하게 되는 이유는 자신의 필요가 충족이 될까 의구심을 갖기 보다는 그 필요들이 충족이 될지 않될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불안하고 위협적이고 찬바람이 쌩쌩부는 살벌한 곳으로 인지하게 된다. 사람들은 서로를 경쟁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서로 경계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을 불신하게 될뿐만 아니라 일상의 생활을 성공적으로대처할 수 있다는 자기신뢰도 거의 없는 상태가 된다.


기본신뢰감-불신감 해결정도 점수:

아주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낮음

 

 

 

 

 


2 단계 :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

자율성(Autonomy)

자율성이란 자신의 고유한 행동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자기에게 있다고 느끼는 느낌으로 표현될 수 있다. 사람은 자유의지가 있고 그것을 적절하게 발휘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래서 스스로 독립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게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자기 자신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기가 스스로 자기 의사 결정하면서 독립된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통제하려고 하지 않으며, 타인에 의해 지배받지도 않는다. 그러나 자신은 자기 됨에 대한 자유함을 누린다.


수치심과 의심(Shame & Doubt)

초기에 자기 충족감을 제대로 획득하지 못하게 되거나 계속적으로 시도된 노력이 거절당하게 되면 수치심과 자기의심을 갖게 된다. 수치심과 의심은 쉽게 부적절한 느낌에 노출되면서 생기게 되는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숨기려 하거나 자신이 비열하다고 느끼게 되며 무가치함을 경험하게 되면서 이를 자꾸 감추고 싶어한다. 자신의 계획이나 행동은 늘 의심에 쌓여 있는데 자신들의 정당성, 가치관, 효과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 이런 사람들은 자의식이 강하고 수줍음이 많고 계속해서 확신을 갖지 못하여 자신의 마음의 결단을 하지 못한다.  자기 소신이 없고 남의 입맛에 맞출지 아니면 괜한 고집을 피울까 고민하게 되는데 이렇게 하게 되면 수치심과 의구심이 꼬리를 물고 생겨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유함이 없으며 경직되어 있고 돌아가는 일들을 편안하게 지켜보지를 못한다.


자율성-수치심과 의심 해결정도 점수:

아주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낮음

 

 

 

 

 


3 단계 : 자발성 대 죄책감

자발성(Initiative)

삶을 살아가면서 탐색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이 세상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어떤 활동에 개입을 할 때 자발성에 의한 행동이 나와서 전반적으로 효과적인 것이 한번 경험이 되면 다음에 사람들을 다루고 일을 처리하는데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게 되며 강한 자발성을 경험하게 된다.  자발성이란 꿈을 소유하고 있다는 말이며 그 꿈을 성취하고자 하는 열정이 강하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성이 높으며 도전 정신이 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된다.


죄책감(Guilt)

일단 탐구하고 기획하고 실천해 보이는 것들이 심하게 비판을 받거나 상보다는 처벌이 주어진다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갖게 된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실수를 많이 저지르고 처벌을 받게되는 등등의 일이 계속 일어날 때 해서는 안되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죄책감이 유발된다. 여기서는 죄책감이란 특별히 행동으로 표현할 때 생겨나는 즐거움에 대해 느끼게 되는 죄책감을 말하며 적극적인 경쟁을 해야 할 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자기를 속박하고 일을 계획하는데 과도하게 자의식을 가지고 너무 위축이 되어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하게 될 때 과도한 죄책감을 갖게 된다. 나약해 보이고 부적당한 느낌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서 따돌림당하지 않을까 계속해서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자발성 - 죄책감 해결 정도 점수:

아주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낮음

 

 

 

 

 


제 4 단계 : 근면성 대 열등감

근면성(Industry)

자기의 기술과 소질을 개발시킬 때 자기(self)에 대해 갖게되는 느낌은 상당히 고양된다. 근면성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적극적인 태도를 말한다. 근면성이 높은 사람은 일을 통해서 성취감을 맛보는데 이 일 자체를 통해서 즐거움과 인정의 욕구를 채운다.(일이 있는 것 자체로 이미 보상을 받았다고 여긴다) 이들은 어려운 일에도 도전하여 그 일들을 완성해 나고 싶어한다.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일에는 아주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며 일을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끈질긴 승부근성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려고 애쓰며 실제로 유용한 일에 신중하게 뛰어든다.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연습하고 가치 있게 여긴다. 배우는 일에 대단한 관심을 보인다.


열등감(Inferiority)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삶의 기술이나 능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하게되어 자신들은 다른 사람과는 달리 무능하고, 일류가 못된다고 느끼면서 과도하게 무능력하다고 느끼고 과도하게 소외된 느낌을 갖는다. 이런 개인의 내적 상태는 수동적인 자세로 표현되고 야망을 잃어버렸으며 매사에 주저주저하게되고 집중하지 못한다. 때로는 과도한 근면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사람들과 직접적인 관계는 전혀 하지 않고 사회의 어느 위치에서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과도하게 집착을 보인다.


근면성-열등감 해결정도 점수:

아주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낮음

 

 

 

 

 


5 단계 : 자아 정체감 대 정체감 혼란

자아정체감(Identity)

개인은 자신의 다양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이러한 역할들을 통합하여 하나의 일관성 있는 정체감을 형성한다. 이들은 학생으로, 친구로, 직장인으로, 가족의 일원으로, 그리고 부모로서 자신의 역할에 따라서 각각에 어울리는 기본적인 가치관 및 태도를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자아 정체감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시기도 자연스럽게 가지며 이전에 갈등하던 문제들을 다시 꺼내놓고 재 정리를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보다 정교하고 보다 나은 통합된 자아 정체감을 소유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고려하여 자기개념을 효과적으로 통합해 나가려고 노력한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의 자기가 함께 어우러져 보다 의미있는 자기 밑그림을 그려낸다. 자아정체감은 자기 개념의 3가지 영역을 포함하는데 다시 말해 성적(sexual), 직업적, 그리고 사회적 자기 개념들을 통합하여 가진다. 자아정체감은 내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한결같은 성실함을 보인다. 한편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있으며 자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심리 사회적 차원에서 질적인 복지를 추구하는데 자신의 독특성과 개별적인 특징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면서- 이 말은 자기 존재에 대한 만족을 의미한다 - 자신의 몸 상태를 돌보며, 하는 일이나 가족과의 관계 및 사회활동 그리고 성 역할 등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다.


정체감 혼란(Identity Confusion)

중심적인 자아 정체감을 통합하지 못하거나 반대되는 가치체계를 직면할 때 중요한 역할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몰라 생기는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게 될 때 그 결과로 정체감 혼란이 초래된다. 정체감 혼란은 앞으로 되고 싶어하는 자신과 현재의 자기 사이에 크다란 불일치를 경험하면서 생기는데 성적인 정체감을 갖기 어려우며 관심사가 명확하지 않아 직업을 선택하는 것도 어려우며 다른 사람과의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게 느낀다. 인생에 대한 기본적인 확신이 없으며 자신의 삶에 대한 입지를 정확하게 굳히지 못한다. 이들은 결정 능력이 마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나 헌신을 쉽게 하지 못한다. 자신을 정의하지 못하며 심지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어떤 미스테리에 싸여있는 듯한 느낌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자주 공허감을 느끼며 길을 잃고 헤매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자아 정체감 - 정체감 혼란의 해결정도 점수 :

아주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낮음

 

 

 

 

 


6 단계 : 친밀감 대  고립감

친밀감(Intimacy)

친밀감이란 다른 사람과의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내는 헌신의 능력으로서 이러한 헌신을 하는데 중대한 희생과 양보가 뒤따른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헌신을 이루어 나가는데 필요한 내적인 힘을 개발하려고 헌신하는 것이 친밀감이다. 이들은 이성이든 동성이든 관계없이 이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간다. 타인을 생각하고 이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정서적인 친밀감을 추구하며 이런 관계 속에서 편안하게 생각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 친구를 신뢰하며 쉽게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잘 표현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친밀감을 형성하려고 자기를 개방하지만 자기가 제대로 정립이 안되어 있으면 오히려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립감(Isolation)

친밀감이 형성이 되지 않으면 고립감을 갖기 마련이다. 고립감이란 자아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자기에게만 몰두하게 되는 경향성을 말한다. 고립감은 정체감이 너무 약하여 친밀감에 대한 확인이 없을 때 생겨난다. 이러한 경우 자신의 정체감 구조는 다른 사람들이 친밀감을 표현해 올 때 심각하게 위협을 받게 된다. 그래서 이들이 보이는 헌신이나 책임감의 수준은 합리적이지 못하며 개인의 자유를 너무 제한한다. 따라서 이들은 정서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괄호 밖으로 나가게 되어 완전히 자기에게 몰두해 버리거나 자포자기한 듯한 사교성을 보인다. 명목상의 관계만 유지하며 관계의 패턴이 틀에 박혀 있으며 성적인 관계상에서도 정서적인 성숙이 거의 없다. 이들은 누구와도 자신을 노출할 능력도 없으며 거부한다. 이들은 종종 강한 관계의 헌신을 요구할 만큼 감정이 달아올랐을 때 친밀한 관계를 갖고 싶어 끌리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관계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아주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낮음

 

 

 

 

 

친밀감 - 고립감 해결정도 점수 :



7 단계  : 생산성 대 정체감

생산성(Generativity)

생산성이란 다음세대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창의적인 생각에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자신들의 발전을 포기할 수도 있으며 현재 가족을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도 과감하게 개입하려 한다. 세상을 개선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에 참여하여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을 투자하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다음 세대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려는데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전적인 신뢰와 창의적인 자세로 실제 그 일에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 실현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기술이나 능력들을 활용해서 뭔가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일들을 계획하고 구상한다. 이들은 추억거리와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일에 노력을 집중함으로서 “부도덕”과의 전쟁을 계속한다.


정체(Stagnation)

정체감은 다른 사람을 돌본다든지 창의적인 일에 관심을 보이는 등의 생산적인 결과를 낳는 일에는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장기적인 안목이 없으며 순간 순간 닥치는 대로 살며 근시안적인 만족을 충족하기에 급급하다.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려는 열정이 없기 때문에 자기 세계에만 몰두하게되고 방종을 초래하게 된다. 겉으로 친밀한 척 하기만 할뿐이다. 이들은 마음이 빈곤하며 다른 사람의 일에 별 반응이 없으며 쉽게 따분해 하고 무기력하며 늘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


생산성- 정체감 해결정도 점수 :

아주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낮음

 

 

 

 

 





8 단계 : 자아 통합 대 절망감

자아 통합(Ego Integrity)

자아 통합이 되면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게 되며 과거를 회고하면서 평가를 하게되며 지나온 모든 것들을 통합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지금까지의 삶은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었다고 믿게될 때 자신이 통합된 느낌을 갖게 된다. 통합이란 자신의 지나온 모든 여정을 기꺼이 수용하는 자세를 말하는데 하루하루의 그 여정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경험들이였으며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고 느끼게 된다. 자아 통합의 요소들로는 위풍 당당함, 실제적인 지혜, 계속 이어질 삶에 대한 믿음 등이다. 자신이 이루어 온 업적과 삶에 대하여 만족할 줄 알며 행복을 느끼게 된다.


절망감(Despair)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절망감에 사로잡히면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삶을 시작해서 무언가를 이룩해 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없다고 느끼면서 그것을 표현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자신들의 에너지를 잘못 사용하여 주어진 기회들을 다 잃었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우울감은 갖게되며 불행을 느끼게 된다. 또다시 기회만 주어진다면 새로운 인생,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들에게는 인생 전반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서조차 깊은 절망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자아통합-절망감 해결정도 점수

아주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낮음

 

 

 

 

 





BIBL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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