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렴 / 김명인
어머니가 후렴처럼 물으신다, 늬 누고?/ 수없이 일러드린 그 물굽이다, 콱콱 결리는/ 가슴속 복면들과 마주서면/ 어디선가 돛폭 구겨지는 소리가 들린다/ 몇 년째 벗어나지 못한 무풍지대에/ 한 점 바람이 분다는 것일까?/ 풍파에 펼쳤다면 격랑 속일 텐데/ 어머니는 여러 해째 같은 바다를 헤메신다/ 후렴조차 없다면 거룻배는/ 돌아서지 않는 썰물에 휩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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