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책 읽기의 괴로움, 고전읽기의 즐거움

나뭇잎숨결 2009. 2. 1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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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유희적인 상상력

1 루키아노스(c.115~200)
『진정한 이야기』, 『루키오스 혹은 당나귀』, 『죽은 자들의 대화』, 에세이
2 드니 디드로(1713~1784)
『라모의 조카』, 기타 작품들
3 토머스 러브 피콕(1785~1866)
『크로쳇 성(城)』, 그 밖의 장편 소설들
4 맥스 비어봄(1872~1956)
『일곱 명의 남자들』, 『크리스마스 화환』, 『줄레이카 도브슨』, 에세이 선집
5 야로슬라프 하셰크(1883~1923)
『병사 슈베이크의 모험』
6 아이비 콤프턴버넷(1884~1969)
『형제와 자매』, 『하인과 하녀』(일명 『고집 센 하인 하녀와 어린 양』), 기타 장편 소설들
7 S.J. 페럴먼(1904~1979)
그의 작품 대부분
8 이탈로 칼비노(1923~1985)
『보이지 않는 도시들』, 『운명이 교차되는 성』, 『어느 겨울밤에 한 여행자가 만일』
9 에드워드 고리(1925~2000)
『앰피고리』, 『앰피고리 투』, 『앰피고리 올소』, 『앰피고리 어게인』

제2부 시대의 영웅들
10 베어울프(8세기)
11 아볼콰셈 피르다우시(940?~1020)
『샤나메: 왕자(王者)의 서(書)』
12 아이슬란드 사가(12~15세기)
『니얄 사가』, 『락스다엘라 사가』, 『그레티르 사가』, 『에길 사가』
13 크리스토퍼 말로(1564~1593)
희곡과 시들
14 에밀 졸라(1840~1902)
『제르미날』, 기타 장편 소설들
15 에른스트 윙거(1895~1998)
『철의 폭풍 속에서』
16 제임스 에이지(1909~1955)
『유명한 사람들을 칭송합시다』, 영화 평론

제3부 사랑의 신비
17 사포(기원전 600년경)
연애시들
18 아서왕의 로망스(12세기와 13세기)
크레티앵 드트루아 『이뱅』 혹은 『사자를 거느린 기사』, 고트프리트 폰슈트라스부르크 『트리스탄』, 볼프람 폰에셴바흐 『파르치팔』
19 마리 마들렌 드 라파예트(1634~1693)
『클레브 공작부인』
20 쇠렌 키르케고르(1813~1855)
『유혹자의 일기』
21 조지 메러디스(1828~1909)
『현대의 사랑』
22 C.P. 카바피(1863~1933)
『시 전집』
23 조제트 헤이어(1902~1974)
『멋진 소피』, 『베네치아』, 『금요일의 아이』, 『코티용』, 『민간 계약』
24 안나 아흐마토바(1889~1966)
시선집
25 대프니 듀 모리에(1907~1989)
『레베카』

제4부 현자들의 말씀
26 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00년경)
철학적 단편들
27 키케로(기원전 106~41)
『의무론』, 『투스쿨룸의 토론』, 『스키피오의 꿈』, 아티쿠스에게 보낸 편지들
28 에라스뮈스(1466?~1536)
『우신예찬』
29 영국의 종교적 전통
『킹 제임스 성서』, 『천로역정』
30 바루흐 스피노자(1632~1677)
『윤리학』, 『신학 정치론』
31 새뮤얼 존슨(1709~1784)
<욕망의 공허함>, 『라셀라스』, 《램블러》와 《아이들러》에 실린 수필, 『시인들의 생애』

제5부 일상의 마법
32 거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14세기)
33 고전 동화들
34 E.T.A. 호프만(1776~1822)
단편 소설들
35 프로스페르 메리메(1803~1870)
단편 소설들
36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1849~1924)
『비밀의 정원』
37-38 E. 네스빗(1858~1924)
『다섯 명의 어린이들과 그것』
존 메이스필드(1878~1967)
『즐거움의 상자』
39 월터 데라메어(1873~1956)
『난쟁이의 회고록』, 기타 작품들

제6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삶
40 플루타르코스(서기 66년경)
『그리스 인과 로마 인 비교 열전(列傳)』
41 지롤라모 카르다노(1501~1576)
『내 삶의 책』
42 존 오브리(1626~1697)
『소전기집』
43 알렉산더 포프(1688~1744)
시선집
44 장 자크 루소(1712~1778)
『인간 불평등 기원론』, 『사회 계약론』, 『고백록』
45 프레더릭 더글러스(1817~1895)
『한 미국인 노예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직접 집필한 그의 생애』
46 야코프 부르크하르트(1818~1897)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47 헨리 제임스(1843~1916)
서간집, 수필집, 『미국의 풍경』, 『이탈리아의 시간들』, 『자그마한 소년 및기타』
48 W.H. 오든(1907~1973)
『시선집』, 『염색하는 사람의 손』, 『분노하는 홍수』, 『서언과 후언』

제7부 어두운 영역
49 존 웹스터(1580?~1625)
『하얀 악마』, 『말피 공작부인』
50 메리 셸리(1797~1851)
『프랑켄슈타인』
51 제임스 호그(1770~1835)
『의화(義化)된 죄인의 개인적 회고와 고백』
52 셰리든 르 파뉴(1814~1873)
유령 이야기, 『사일러스 아저씨』
53 브램 스토커(1847~1912)
『드라큘라』
54 M.R. 제임스(1862~1936)
『유령 소설 전집』
55 윌리엄 러프헤드(1870~1952)
『범죄자들 이야기』
56 H.P. 러브크래프트(1890~1937)
단편 선집, 『찰스 덱스터 워드의 경우』, 『광기의 산에서』

제8부 여행자의 이야기들
57 토머스 모어(1478~1535)
『유토피아』
58 대니얼 디포(1660~1731)
『영국 주유기(周遊記)』
59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1763~1852)
『내 방 주위의 여행』, 『내 방 주위의 야간 탐험』
60 쥘 베른(1828~1905)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신비의 섬』, 기타 작품들
61 J.K. 위스망스(1848~1907)
『거꾸로』, 『저기 아래에』
62 아이작 디네센(1885~1963)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 기타 단편 소설들
63 로버트 바이런(1905~1941)
『옥시아나로 가는 길』

제9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64 페트로니우스(1세기)
『사티리콘』
65 엘리자베스 개스켈(1810~1865)
『크랜퍼드』, 기타 작품들
66 이반 곤차로프(1812~1891)
『오블로모프』
67 주제 마리아 에사 데케이로스(1845~1900)
『아마로 신부의 범죄』, 『사촌 바질리오』, 『마이아 가문』
68 안톤 체호프(1860~1904)
단편 소설, 편지, 희곡들
69 진 투머(1894~1967)
『케인』
70 윌라 캐더(1873~1947)
『대주교의 죽음』, 『실종된 숙녀』, 기타 소설들
71 루이페르디낭 셀린(1894~1961)
『할부 방식의 죽음』, 『밤의 끝으로의 여행』
72 조라 닐 허스턴(1891~1960)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73 유도라 웰티(1909~2001)
단편 소설 전집

제10부 모험의 영역
74 H. 라이더 해거드(1856~1925)
『그녀』, 『솔로몬 왕의 금광』
75 아서 코넌 도일(1859~1930)
『셜록 홈스의 모험』, 『잃어버린 세계』, 「폴스타 호의 선장」과 다른 이야기들
76 러디어드 키플링(1865~1936)
『킴』, 단편 소설들
77 H.G. 웰스(1866~1946)
『타임머신』, 기타 작품들
78 G.K. 체스터턴(1874~1936)
에세이, 신문 기사, 단편 소설, 브라운 신부 미스터리물, 『목요일이었던 남자』
79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
에르퀼 푸아로 미스터리, 제인 마플 미스터리
80 대실 해밋(1894~1961)
『몰타의 매』, 기타 작품들

제11부 백과사전적 비전
81 오비디우스(기원전 43~기원후 17)
『변신』
82 로버트 버턴(1577~1640)
『우울의 해부』
83 에드워드 기번(1737~1794)
『로마 제국 쇠망사』, 『내 생애와 글쓰기의 회고록』
84 J.G. 프레이저(1854~1941)
『황금가지』
85 H.W. 파울러(1858~1933)
『현대 영어 용법 사전』
86 에즈라 파운드(1885~1972)
시선집, 『문학 평론』, 『로맨스의 정신』, 『독서 ABC』, 편지들
87 앙드레 말로(1901~1976)
『인간의 조건』, 『희망』, 『침묵의 소리』
88 필립 K. 딕(1928~1982)
『높은 성의 사나이』, 기타 장편 소설과 단편 소설들

부록 노자의 『도덕경』
끝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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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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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더다의『고전 읽기의 즐거움』. 마이클 더다(1948~ )은 미국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편집 기자이자 문학 평론 부분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문학 애호가이다. 이 책은 그가 평생 읽어 온 책 중에서 일반 독자에게 덜 알려져 있으나, 고전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90여 작품을 골라 해설한 책이다.

서양 고전 작가 90여 명을 골라 그들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해설하는 이 책은, '교훈'이나 '역사적 의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다. 독자들이 어렵게 여기는 고전을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것이다. 저자 특유의 재치 있는 소개가 고전을 접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 책은 더다가 오랜 생활 문화부 기자를 했다는 점, 문학 평론 부분 퓰리처상 수상자라는 점에서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더욱 잘 전달한다. 작품이나 작가의 인상적인 에피소드 혹은 격언들을 독자들의 수준에 맞춰 소개하면서 작품을 보는 예리한 감식안과 통찰력으로 작품을 해설해 나간다는 것이다. 과학 소설, 공포 소설, 괴기 소설, 로망스 소설, 아동 소설 등 다양한 분야를 여행하며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세트 (전2권)

1. 미국 주요 대학에서는 왜 위대한 책들Great Books 읽기 강좌를 교양필수로 채택하고 있을까?

1) 위대한 책들Great Books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위대한 책들'은 서양문명의 정수가 담겨 있는 고전작품들을 일컫는 말이다. 2, 30년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처음으로 학자와 교육자들이 모여 정리한 이 도서목록은, 어떻게 하면 협소한 전공분야를 넘어서 폭넓은 시각과 사고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학생들을 이끌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만들어졌다. 이후 이 목록은 미국 각 대학교의 정규과목에 채택되어, 시대 변화를 반영하며 계속 수정되어 왔다.

2) 디지털 시대의 혼돈 : 과연 고전은 현대인의 치유책인가
고전은 인류의 정신적 성장과 모색, 방황의 기록이 담겨 있는 공동 자산이다. 현재를 만드는 것은 과거다. 그래서 과거에 창작된 고전을 읽는 것은 지금 우리 시대와 그 속에 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된다.

평론가 데이비드 덴비는 각종 미디어의 발전과 정보의 홍수로 위태로운 현 시대 속에서 자신의 삶이 고갈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모교인 컬럼비아대학교를 찾아가 고전작품들을 읽는 교양강좌를 청강한다. 고전목록에 수록된 텍스트들을 읽으면서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불화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이다. 중견 저술가의 깊고 원숙한 감각으로, 고전들을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 메말라가는 세태와 디지털 시대의 혼란에 대한 우려를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놓는다. 저자 스스로도 밝혔듯이 청강생으로 지낸 1년은 그에게 새로운 힘과 깨달음, 의욕을 불어넣은 기간이었다. 그 기쁨이 페이지 곳곳에 배어 있다.

3) 고전 읽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 저자의 제안
그가 고전작품을 말하는 방식은 상당히 독특하다. 셰익스피어 편을 보면 『리어 왕』을 말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린다. 다른 사람들을 휘어잡는 강렬한 성격의 사업가였던 어머니,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사회적 영향력을 잃어가면서 자식들의 사랑을 집착에 가까울 만큼 요구한다. 리어 왕의 비극도 그런 식으로 시작되지 않았던가? 당시 어머니의 지나친 요구에 야속해했던 덴비는 지금 『리어 왕』을 읽으면서 그 기억을 새삼 되돌아본다.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은 독자에게는 어디까지나 제3자이다. 그래서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이 사람 저 사람의 입장을 살필 수 있게 된다. 마치 작품 속의 인물을 대하듯 어머니와 자신과의 관계를 살피고 나서부터 덴비는 어떤 회한을 느낀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아픔을 느꼈던 것이다.

4) 다른 자아를 입어보기 : 인문학의 놀라운 힘
이렇게 덴비의 목소리를 통해 고전작품의 문제의식은 지금 현재 우리의 삶과 밀착된 것으로 되돌아온다. 고전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봄으로써, 또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테일러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른 자아를 입어봄으로써" 좁은 시야를 벗어나 자아를 형성하고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다른 작가들을 다루는 부분에서도 지금 현재 우리를 되비추는 작업은 계속된다.

예컨대, 호메로스의 『일리어드』 편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는 전쟁터의 참혹한 살육 현장을 필요 이상 꼼꼼하고도 끔찍하게 묘사하는 야만성과, 여성을 물건처럼 다루며 자존심과 명예만을 앞세우는 뻔뻔스러운 그리스인의 모습에 경악하지만 곧 그것이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시각차라는 것을 이해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윤리는 우리 시대에 속한 것일 뿐, 그리스는 전혀 다른 윤리체계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고대인들이 우리의 행동과 생각을 본다면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현대 윤리가 구체적으로 상대화된다. 거리를 두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고전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사유하게 하는 것이 인문학의 힘이다. 데이비드 덴비는 그 사실을 두툼한 책 전체에 걸쳐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인문학은 책 속에 놓여 있는 죽은 글자들의 집합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근본 동력이다.

2. 매혹적인, 정말 매혹적인 인문 교양서 ―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1) 논쟁적인 성찰, 정직한 토로와 지적 깊이
그리하여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은 고전에 관한 여타의 인문서와는 색다른 흡인력과 강력한 지적 힘을 가진 책으로 태어났다. 독자는 데이비드 덴비와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다양하고 논쟁적인 자극과 성찰을 얻을 수 있다.

현실과 밀착된 자신만의 독특한 지적 구도 속에서 서양의 대표적인 고전작품들을 마치 영화나 드라마처럼 생생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읽는 재미가 살아 있다.

2)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진솔한 답변
저자는 영화 비평가로서 현실을 살아나가면서, 각종 영상 미디어와 인터넷이 일상을 정글처럼 뒤덮고 있는 지금의 문화적 환경을 고뇌한다. 영상세대의 파편화된 의식과 가치관에 절망하면서, 인문학의 위기가 학문 수준에서만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서도 문제가 됨을 절실하게 느낀다. 그가 모교로 다시 돌아가 인문학 두 강좌를 듣게 된 것은 바로 중년의 자신이 느끼는 삶의 불안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인문학적 위기의 원인과 대안이 적나라하게 제시되어 있다. 인문학은 세상이 불안할수록, 혼돈될수록 더욱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체험하고 보여준다.

3. 미국 명문대의 생생한 강의현장!

1)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 핵심 인문학 강좌의 실제
이 책에 나오는 「인문학」과 「현대문명」 강좌는 수많은 지성과 리더를 길러낸 명문대인 미국의 컬럼비아대학교 핵심강좌이다. 한 학기에 두 개씩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교양강좌로 인류 지성사의 큰 흐름을 이끌어온 고전작품들을 읽는다.

세부 목록을 들여다보면 과연 1년 동안 이 책들을 모두 읽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 호메로스, 사포,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투키디데스, 에우리피데스, 아리스토파네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베르길리우스, 성경, 키케로,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피잔, 마키아벨리, 칼뱅, 데카르트, 갈릴레오, 홉스, 로크, 단테, 보카치오, 몽테뉴, 셰익스피어, 밀턴, 세르반테스, 괴테, 제인 오스틴, 울프, 루소, 흄, 칸트, 애덤 스미스, 헤겔, 마르크스, 밀, 울스턴크래프트, 다윈, 니체, 프로이트, 베버, 그람시, 아렌트, 레닌, 하버마스, 보봐르, 맥키넌, 롤즈, 파농, 말콤 X, 웨스트, 푸코에 이르기까지 이 책 앞부분의 독서목록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2) 토론 교육, 주체적인 글 읽기와 자기 모색의 1년간의 여정
목록이 많다고 해서 교수가 일방적으로 설명하거나 대략 훑어보고 지나가지 않는다. 먼저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게 한 뒤, 이것을 교수가 적절히 끌어주고 방향을 제시하면서 보다 성숙한 시각을 스스로 발견하게끔 돕는다. 그리고 활발한 토론과 논쟁으로 자기 생각을 단단히 여물게 하고, 논리적 사고와 폭넓은 시야를 갖추게 된다. 그 과정이 이 책 속에 현장 중계하듯 생생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학기 초에는 머뭇거리던 학생들이 중반 이후에는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고 조리 있게 의견을 말하는 모습을 보면 제대로 된 교육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3) 치열한 사회 현장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정신적 근육 만들기
고전작품들을 통해 현대문명의 근본을 이루는 정신적 바탕을 1년 동안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훈련한 학생들은 이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세계를 보는 눈에 기준과 깊이를 갖게 된다. 다양한 생각과 토론이 치열하게 오고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한 명의 지성인, 한 명의 리더로 다시 태어나는 강의실 현장을 독자들도 같이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다. 교육 현장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 모범적인 한 예를 보여준다.

이쯤에서 슬그머니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르치고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가? 고등학교 때까지는 명문대를 위해 죽도록 공부하고, 정작 대학에 입학해서는 방만하게 게을러지는 게 우리 대학생의 현주소가 아닌가.

 

'위대한 책들'은 서양문명의 정수가 담겨 있는 고전작품들을 일컫는 말이다. 1920~ 30년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처음으로 학자와 교육자들이 모여 정리한 도서목록은, 어떻게 하면 협소한 전공분야를 넘어서 폭넓은 시각과 사고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학생들을 이끌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만들어졌다. 이후 이 목록은 미국 각 대학교의 정규과목에 채택되어, 시대 변화를 반영하며 계속 수정되어 왔다.

호메로스, 사포,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투키디데스, 에우리피데스, 아리스토파네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베르길리우스, 성경, 키케로,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피잔, 마키아벨리, 칼뱅, 데카르트, 갈릴레오, 홉스, 로크, 단테, 보카치오, 몽테뉴, 셰익스피어, 밀턴, 세르반테스, 괴테, 제인 오스틴, 울프, 루소, 흄, 칸트, 애덤 스미스, 헤겔, 마르크스, 밀, 울스턴크래프트, 다윈, 니체, 프로이트, 베버, 그람시, 아렌트, 레닌, 하버마스, 보봐르, 맥키넌, 롤즈, 파농, 말콤 X, 웨스트, 푸코 등 책의 앞부분에 독서 목록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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