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불안과 사랑은 철학을 낳고 철학은 건축을 낳는다

나뭇잎숨결 2009. 2. 10. 12:23

  "불안은 욕망의 하녀다"


보다 유명해지고, 중요해지고, 부유해지고자 하는 욕망  《불안》은 알랭 드 보통이 출간했던 그 어떤 책보다 우아한 독창성이 넘친다. 박식함과 위트, 도발적인 해석들이 빚어내는 놀라운 하모니!

《불안Status Anxiety》은 영국의 젊은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2004년 발표한 최신작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Essays in Love》《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How Proust can change your Life》《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의 찬사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왔던 알랭 드 보통은 이제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필가에 꼽힌다. 알랭 드 보통의 글쓰기는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바라보는 '뜻밖의' 시각을 제시해왔다. '연애'에 대해 그 어느 소설보다 흥미롭고 그 어느 철학자의 정리보다 독창적인 단상들을 풀어놓은《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10년 넘게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에서는 '표준적인 크기의 글자로 한 줄로 배열된다면 4미터가 조금 안 되며 포도주 병 바닥을 17번 감을 수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위압하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독창적 평론을 가벼운 처세서 형식에 담아내는 기발함을 보여주었고, 《여행의 기술》에서는 워즈워스, 보들레르, 플로베르 등, 불멸의 예술가들이 남긴 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작품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가 출간했던 그 어떤 책보다 우아한 독창성이 넘친다는 찬사를 받은《불안》에 이르러서 그는 신약 성서에서부터 20세기의 초현실주의 그룹과 미래주의자들의 당돌한 작품까지 20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해박한 지식과 절정에 달한 위트, 도발적인 해석들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거기서 비롯되는 끊임없는 불안의 이유를 해명하기 위하여 알랭 드 보통은 지난 2000년간 철학과 문학, 회화의 대가들이 남긴 유산을 파고들었다. 《불안》은 알랭 드 보통이 지난 2000년의 철학과 문학, 예술의 흐름을 꿰뚫으며 경제적 능력으로 규정되는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간의 불안을 탐구한 책이다.

경솔하게 동창회에 나갔다가 옛 친구 몇 명(이들보다 더 강력한 준거집단은 없다)이 아주 매력적인 일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우리 집보다 더 큰 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왜 이리 불행하냐는 생각에 시달려 정신을 가누기 어려운 적이 있었던가? 불황, 실업, 승진, 퇴직, 성공을 거둔 걸출한 친구에 관한 신문 기사 등을 접하게 되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가? 질투를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안을 드러내는 것 역시 사회적으로 경솔한 행동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한들, 당신은 그저 체념에 젖은 듯한 멍한 눈길, 부서질 것 같은 미소, 유난히 긴 침묵 등만 간간이 보였을 것이다.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의 이상에 부응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엄을 잃고 존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알랭 드 보통에 따르면 "서양 문명 2000년의 장점은 이제 익숙하다. 무엇보다도 부, 식량, 과학 지식, 소비 물자, 신체적 안전, 기대 수명, 경제적 기회 등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상적인 물질적 발전이 곤혹스러운 현실 또한 수반한다. 이 현상이란 서구의 보통 시민에게 지위로 인한 불안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즉 자리, 성취, 수입을 놓고 걱정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중세 유럽에서 변덕스러운 땅을 경작하던 조상은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할 부와 가능성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 놀랍게도 자신이 모자란 존재이고 자신의 소유도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에 시달려온 것이다."

불안은 삶의 조건이다. 삶은 하나의 욕망을 또 다른 욕망으로 하나의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바꿔가는 과정이다.

 

《불안》에서 알랭 드 보통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는 우리들의 '에고'가 지닌 불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 메르세데스 벤츠의 광고 사진, 1902년에 열린 하인츠 케첩 영업자들의 회합 등, 철학과 예술, 일상의 위대한 유산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빈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애덤 스미스, 마르셀 프루스트, 장-자크 루소, 조지 오웰, 존 러스킨, 귀스타프 플로베르, 쇼펜하우어, 스탕달, 카를 마르크스, 월트 휘트먼, 알렉시스 드 토크빌, 제인 오스틴, 발자크, 조지 엘리엇, 샤를 보들레르, 버지니아 울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트리스탄 차라, 자크 루이 다비드, 귀스타프 쿠르베, 마르셀 뒤샹 등을 거쳐 오늘의 젊은 작가 제이디 스미스에 이르기까지, 20여 세기에 걸친 사상과 예술의 흐름을 타고 그는 단 한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한다. "우리는 왜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하여 끊임없이 불안해하는가?"

현대 사회에서 한 개인의 사회적 지위는 그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 그리고 그의 돈이 얼마나 많은 권력을 보장해주는가로 측정된다. 알랭 드 보통은 《불안》에서


'돈과 권력이 우리가 원하는 사랑과 인정을 보장해주는가' '많은 부를 소유한 것은 우리가 진심으로 바라던 성취의 모든 것인가 아니면 그 대체물일 뿐인가' '현대 소비 사회는 돈과 권력의 추구를 어떻게 부추기고 있는가' '발전된 기술과 편리한 기기들은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하는가 혹은 우리의 불안을 사육하는가'를 묻는다. 그러고 나서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을 극복하는 해법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인간의 삶에서 ' 철학', '예술', '정치', '종교' 그리고 '보헤미아'의 존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고 그들의 효능을 누릴 줄 안다면 불안을 치유하거나, 최소한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불안》의 하이라이트는 비로소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1834년 함부르크에서 채 서른도 안 된 젊은 장교와 남작을 죽음으로 몰아간 결투 이야기나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드로스 대제의 유명한 일화, 쇼펜하우어와 샹포르가 남긴 경구 등을 끌어오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아닌 스스로의 판단으로 자기 이미지를 만드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목에서부터 열여덟 살에 자살한 천재 시인 채터튼의 죽음,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콧수염을 단 마르셀 뒤샹의 <모나 리자>, 샤를 보들레르의 유명한 시 <알바트로스>에 대한 단상까지 '인간이 세상의 지배적 관념에 맞서 독자적 가치'를 추구해온 풍요로운 예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떨쳐버릴 수 없는 삶의 조건 같은 '불안의 심리'가 어느 시대에나 위대한 창작과 생산의 동기로도 기능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된다. 모든 감추어진 삶의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필요한 예술적 매체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장은 이 책의 핵심이다. 알랭 드 보통은 예술을 '삶의 비평'으로 정의한다. 타락한 피조물로서 가짜 신들을 섬기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의 행동을 오해하고, 비생산적인 불안과 욕망에 사로잡히고, 허영과 오류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에게 소설, 시, 희곡, 회화, 영화 등 예술작품은 은근히 또 재미있게, 익살을 부리기도 하고 근엄한 표정을 짓기도 하면서 인간의 조건을 설명해주는 매체 역할을 한다. "예술은 세상을 더 진실하게, 더 현명하게, 더 똑똑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지위와 그 분배의 문제에 접근할 때만큼 비평이 필요한 순간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시대를 막론하고 아주 많은 예술가들이 어떤 식으로든 사회가 사람들에게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을 창조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예술의 역사는 지위의 체계에 대한 도전, 때로는 풍자나 분노가 서려 있기도 하고, 때로는 서정적이거나 슬프거나 재미있기도 한 도전으로 가득하다."

《여행의 기술》 이후 2년 만에 펴낸 두툼한 저작 《불안》에서 펼쳐지는 '지위로 인한 불안'에 대한 그의 분방한 물음과 답변은 높은 지위를 향한 인간의 욕망을 두고 가벼운 사색을 격의 없이 자유롭게 늘어놓았을 뿐인 듯 보이지만, 속도감 있게 이어지는 그 이야기들 속에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장-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 존 러스킨의 《이 최후의 사람에게》,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 파크》등, 역사 속 철학과 문학의 대가들이 남긴 진지한 담론들과 그 배경이 유장하게 흐르고 있다.

* 이 책에는 사진, 도표, 회화, 카툰 등 시각 자료들도 풍부하게 실려 있다. 시각적 이미지들은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바로 이 책의 핵심 의도대로, '잠깐 숨을 돌리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12월 초의 늦은 아침 '나'는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브리티시 항공기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운명적인 여인 '클로이'와 조우한다. 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로 만났다는 "낭만적 운명론"에 젖어 단박에 사랑에 빠진다. 둘은 초기에는 서로를 "이상화"하고 서로의 말과 행동에서 "이면의 의미"를 찾고 "정신과 육체"를 결합하려고 시도한다. '나'는 만남이 잦아지면서 "사랑이냐 자유주의냐"를 놓고 갈등하기도 하지만 끝없이 상대의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하고, 결국 "사랑을 말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윌이라는 친구가 '나'한테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는가"라고 묻는 동시에 클로이와 윌은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에 '나'는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고 클로이를 붙잡기 위해 "낭만적 테러리즘", 즉 엇나가는 사랑을 되돌리려고 억지를 쓰나 실패하고 만다. 클로이가 윌을 택하자 '나'는 삶이 무의미해지는 동시에 그들에게 침묵으로 시위하고자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결국 미수에 그치고 '나'는 "예수 콤플렉스"―스스로 고통을 받도록 선택되었다고 생각하는 것―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아프게 깨닫는다. 그 후 나는 "심리적 운명론"을 좇아 그녀 없는 삶, 곧 "생략"도 받아들인다. 시간이 흘러 실연의 상처를 극복한 '나'는 "사랑의 교훈"을 깨닫고 어느 순간 다시 한 번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지는 행위는 자기 자신의 허점을 넘어서고 싶어하는 인간 희망의 승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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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은 사랑에 관한 철학적 명상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새로 경험하는 굵직굵직한 사건에서 통찰력을 보여주는 것도 놀랍고 존경스러운 일이겠지만, 연애라는 "케케묵은" 문제를 놓고 비상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더욱 놀랍다. 대다수 사람들이 연애하는 과정에서 사랑에 대해서는 "일가견"을 가지기 마련인데, 그런 독자들을 앉혀놓고 새로운 통찰과 깨달음으로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드 보통은 그 쉽지 않은 일을 능숙하게 해내서, "실제로 이 책을 읽다 보면 소설처럼 흘러나가는 이야기와 얼핏 딱딱해 보이는 철학적 사유가 얽히면서 때로는 뭔가 입 안에서 계속 씹히고 터지는 느낌이 드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때로는 온탕 냉탕을 왕복하는 것처럼 어떤 청량감을 맛보게 된다." 드 보통의 재치와 유머는 상당한 지적 노력을 수반하는 수준 높은, 매혹적인 "가벼움"이다.

 

 알랭 드 보통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자전적 경험과 풍부한 지적 위트를 결합시켜 사랑과 인간관계에 관해 탐구한 독특한 연애소설 3부작 《Essays in Love》(1993) 《The Romantic Movement》(1994) 《Kiss & Tell》(1995)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우아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문학과 철학과 역사를 아우르며 현대적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에세이 《How Proust Can Change Your Life》(1997) 《The Consolation of Philosophy》(2000)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2002) 《불안Status Anxiety》(2004) 《행복의 건축The Architecture of Happiness》(2006) 등을 연이어 출간하며, 다음 작품이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꼽히고 있다. 드 보통의 저서들은 현재 20녀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 부씩 팔리는 베스트셀러다.

 

2003년 2월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라는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유럽 전역의 뛰어난 문장가에게 수여하는 〈샤를르 베이옹 유럽 에세이 상〉을 수상했다. 현재 런던에 살면서, 글쓰기 외에 텔레비전 다큐맨터리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알랭 드 보통 에세이 선집 '동물원에 가기' 철학적 연애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은 알랭 드 보통(37)의 대표 에세이 선집 '동물원에 가기'(이레)동물원에 가기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난 저자는 우아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문학과 철학, 역사를 아우르며 현대적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은 에세이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행복의 건축'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책은 영국의 펭귄 출판사가 회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출간한 카뮈, 보르헤스, 카프카 등 문인 70명의 선집 가운데 한권이다. 저자가 쓴 여러 책에서 가져 온 짧은 산문들이 실렸다.

일상의 체험을 재료로 인간의 삶과 생활에 관해 성찰한 글들이 많다. 내용은 쉽지만 철학적이다. 저자를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게 했던 '보편성의 철학'이 엿보인다.

"동물원은 동물을 인간처럼 보이게 하는 동시에 인간을 동물처럼 보이게 하여 마음을 어지럽힌다. 비슷한 점이 너무 많이 보여 마음이 편치 않을 정도다. 1842년 5월 빅토리아 여왕은 레전트 파크 동물원을 방문한 뒤, 일기에 캘커타에서 온 새 오랑우탄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아주 멋지다. 차도 만들어 마신다. 하지만 고통스럽게도 또 불쾌하게도 그는 인간적이다.'"('동물원에 가기' 중)

글에는 재치와 유머가 넘친다. "여자들은 홀로 있는 남자들의 절망에 감사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미래의 충성과 이타심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로맨스라는 면에서 잘나가는 유형의 남자들을 의심할 만한 이유도 되겠다. 그런 남자들은 넘치는 매력 때문에 내가 겪었던 이런 희비극적 과정을 알지 못한다."('독신남' 중)

저자는 2003년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라는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 유럽 전역의 뛰어난 문장가에게 주는 '샤를 베용 유럽 에세이상'을 수상했다.

 
여행의 기술


"보들레르, 플로베르, 워즈워스, 고흐, 호퍼, 버크, 러스킨, 위스망스 등의 예술가들을 안내자로 삼아 '왜 여행을 떠나는가?'부터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에 이르기까지, '여행'을 테마로 던질 수 있는 모든 질문들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그 해답을 제시하는 책"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여행의 기술》이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되었다.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으로 철학의 대중화를 시도해온 작가 알랭 드 보통이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독특한 여행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여행을 떠나서 돌아오기까지의 단계별 여정-[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을 보들레르, 플로베르, 워즈워스, 반 고흐, 러스킨과 같은 유명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짚어보면서 여행에 숨겨진 다양한 욕망의 실체를 밝힌다.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국정취를 느끼게 하는 에드워드 호퍼, 반 고흐, 들라크루아, 루테르부르, 윌리엄 호지스 등의 그림 40여 점도 함께 실려 있다. 영국의 세네카 프로덕션에서는 《여행의 기술》을 바탕으로 1시간짜리 여행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며 2005년 여름에 방영할 예정이다.

- 알랭 드 보통의 저서들은 현재 20여 개 언어로 번역·출간되었고 지난 11년간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 부씩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에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된《여행의 기술》역시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03년 2월에 드 보통은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라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츠베탕 토도로프, 로베르토 칼라소, 티모시 가튼 애쉬, 장 스타로뱅스키 등과 같이 유럽 전역의 뛰어난 문장가에게 수여되는 [샤를르 베이옹 유럽 에세이 상]을 수상했다. 알랭 드 보통의 근황과 저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그의 웹사이트 www.alaindebotton.com에 소개되어 있다.

 

'동기' 왜 여행을 떠나는가?

장 소 | 암스테르담 마드리드
안내자 | 귀스타브 플로베르 알렉산더 폰 훔볼트
테 마 | '이국정취'와 '호기심'의 실체

태양 만세, 오렌지나무, 야자나무, 연꽃 만세, 바닥에는 대리석이 깔리고 나무로 벽을 친 방에서는 사랑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서늘한 천막 만세!


-플로베르

플로베르의 카이로와 암스테르담, 드 보통은 고만고만한 여행지에 심드렁한 여행자들의 내면에 꼭꼭 묻힌 호기심과 열정을 되살릴 수 있는 처방을 플로베르와 훔볼트의 여행에서 찾는다. '루앙을 떠나 이집트로 가서 낙타를 모는 사람이 되어, 하렘에서 코밑에 솜털 자국이 있는 올리브빛 피부의 여자에게 동정???잃는 것'이 꿈이었던 플로베르는 카이로의 혼돈과 똥 누는 당나귀, 낙타의 이국정서에 흠뻑 취한다. 드 보통은 암스테르담과 카이로를 비교해가면서 이들 장소가 품어내는 독특한 이국정취의 근원을 살펴본다. 플로베르의 이국정서에 대한 동경은 보다 심원적인 이유에서 기인하는데, 그것은 고향의 권태로부터의 탈출이자, 부르주아지의 신념과 행동(내숭, 속물근성, 거드름, 인종차별, 오만)에 대한 분노, 서양 문명에 대한 경멸이다. 드 보통은 다른 나라에서 느끼는 사소한 것들의 유혹, 이국적인 요소들이 일으키는 강렬한 반응이 우리의 정체성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마드리드에서는 한 인간의 위대한 모험을 떠올린다. 호기심 하나로 신대륙을 탐험하고 20년간 《신대륙의 적도 지역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30권의 여행기를 출간한 훔볼트. 드 보통은 훔볼트의 호기심으로 재무장한 뒤 마드리드를 탐험하면서 호기심을 어떻게 활성화시켜 즐거운 여행을 만끽하며, 나아가 삶을 고양시킬 수 있는지 일러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러한 여행이 우리 사회와 정체성이 과거로부터 형성되어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과정에서 연속성과 소속감을 확인하게 되는 여행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행복의 건축

《여행의 기술》 《불안》 《동물원에 가기》로 유명한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최신작 《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이 얘기하면 건축조차도 다른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어떤 공간과 어떤 희망이 일치했을 때, 우리는 그곳을 '집'이라 부른다. 건축은 행복의 가능성을 전한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처럼, 건축 또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거나 불행에 잠기게 할 수 있다. 알랭 드 보통은 건축물을, 인간이 보다 균형 잡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밑그림을 그리는 도구로서 분석한다. 우리는 아름다운 건물에서 이상적인 삶, 현재의 삶에서 결여된 모든 요소들이 가득 채워진 삶의 영감을 발견할 수 있다.


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이상적으로 되고자 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보여주는 것이 바로 건축의 할 일이라고 말한다. 테라스가 딸린 소박한 집에서 세계의 유명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물을 조명하면서, 건축이 어떻게 행복의 가능성을 증진시키는지, 더 나아가 개인주택과 공공건물(안드레아 팔라디오의 건물에서부터 르 코르뷔지에, 노먼 포스터의 건물에 이르기까지)이 인간의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탐구한다. 건축의 철학과 심리학을 아우르는 이 책은 집, 거리, 우리 자신에 관한 생각을 획기적으로 뒤바꿀 것이다.

 



드 보통은 생활을 위한 진지하나 즐거운 매뉴얼을 만든다. 건물은 말을 한다. 건물은 우리의 기억과 이상의 저장소가 되어 일상을 부식시키는 온갖 불운에서 비껴난 이상화된 삶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건물은 우리의 열망에 구체적인 형태를 부여한다. 인간의 약함을 채워준다. 다시 말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드 보통은 여전히 세상이 안정될 수 있고, 도시는 아름다워질 수 있으며, 건물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바꾸어 말하면, 그는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꿈을 꾸는 것은 사랑스러운 일이다.
- Houston Chronicle

아름다운 건물은 우리의 열망에 구체적인 형태를 부여한다. 아름다운 건물은 인간의 약함을 채워준다. 짧게 말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실제로 이 책은 에세이스트라면 자랑하기에 충분할 문장들이 매 페이지마다 담겨 있다. 《행복의 건축》은 건물과 우리 자신과의 관계에 관한 풍부한 도판의 모노그래프이다.
Kirkus Review

위트는 드 보통의 글에서 볼 수 있는 주요한 즐거움 중 하나이다. 그의 거의 모든 논조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풍부한 흑백 사진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사진 자료는 나가사키에서 런던에까지, 6세기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에서 18세기 영국 바스의 로열 크레센트에까지 독자들을 이끈다. 드 보통의 시적이면서도 생생한 묘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할 것이다. 《행복의 건축》을 읽는 것은 창문을 활짝 여는 것과 같다. 더 많은 빛을 내부에 들여 작가들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할 기회를 제공한다.
- The Cleveland Plain Dealer

드 보통의 책들은 슬로 푸드 운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보통의 작품들은 개념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풍부하고 깊기에 오래 곱씹을 것을 요구한다. 종종 읽던 책을 내려놓고 당신이 익숙하게 여기던 방과 건물에 대한 드 보통의 이론을 확인하듯 마지막 몇 문장을 되새길 것. 《행복의 건축》은 당신의 삶을 뒤바꾸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두뇌와 눈을 날카롭게 할 것이라는 것은 장담할 수 있다.
- The Globe and Mail

이 복잡하지 않고, 즐겁고도 비범한 책에서, 알랭 드 보통은 건축이 어떻게 우리에게 말을 거는지, 그리고 왜 건축은 인간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탐구한다. 그의 강점은 우리가 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에 대해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 The Toronto Star

건축을 공부하는 것은 사고와 행동 사이의 연관관계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드 보통은 말한다. 우리가 얼마나 유토피아적인 꿈을 가지고 있든지 간에, 그 꿈을 실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나쁜 건물은 우리를 화나게 만든다. 나쁜 건물은 우리 머리 위로 넘어선 혼돈을 우리가 다스릴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The Times

위트는 드 보통의 글에서 볼 수 있는 주요한 즐거움 중 하나이다. 그의 거의 모든 논조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풍부한 흑백 사진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사진 자료는 나가사키에서 런던에까지, 6세기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에서 18세기 영국 바스의 로열 크레센트에까지 독자들을 이끈다. 드 보통의 시적이면서도 생생한 묘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할 것이다.
《행복의 건축》을 읽는 것은 창문을 활짝 여는 것과 같다. 더 많은 빛을 내부에 들여 작가들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할 기회를 제공한다.
The Cleveland Plain Dealer

드 보통은 건축에 있어서는 아웃사이더의 위치에 있다. 아웃사이더는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분명하게 핵심을 보는 일이 종종 있다.
The Boston Globe

드 보통은 건물이 기억과 가능성의, 흠 많은 현실과 상상 속의 완벽함의 저장소라고 말한다. 건물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담아준다. 건물은 삶에서 잃어버린 것을 보상해준다. 그는 신선한 시각과 상식을 가지고 건축 디자인의 구성요소들이 이 세상을 보다 건강하고 조화로운 곳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The Seattle Times

드 보통은 여전히 세상이 안정될 수 있고, 도시는 아름다워질 수 있으며, 건물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바꾸어 말하면, 그는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꿈을 꾸는 것은 사랑스러운 일이다.
Houston Chronicle

《행복의 건축》은 품위 있는 책이다. 디자인되고 만들어진 다른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몇몇 흠이 보이긴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하나를 다른 하나보다 더 아름답다고 판단하는가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불멸의 아이디어들로 가득하다. 이 책은 독자에게 크나큰 행복을 안겨다줄 것에 틀림없다. 심지어 독자는 세상의 모든 책이 이처럼 훌륭하고 멋지지는 않다는 생각에 눈물을 왈칵 쏟아낼지도 모른다.
The New York Sun

독보적이리만치, 드 보통은 철학을 가장 단순하고 가장 중요한 목적, 바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도록 도울 수 있게 환원시켰다.
Indepen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