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유전자의 박제 욕구를 수행하는 이기적인 생존 기계이다" 라고 말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소설도 아닌데 소설처럼 읽힌다. 그것도 추리소설처럼...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나서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를 통한 또 다른 윤회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모든 책을 읽을 때, 비판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나는 『이기적 유전자』가 "이제는 시의에 맞지 않는 책이 되어 필요 없는 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게 된다면 마음이 그리 편치 못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어떤 관점에서는) 나는 그럴 수 없다. 처음 이 책에 실린 상세한 설명들은 많은 변화가 있었고, 예시해야 할 사실들도 갑자기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곧 언급하려는 한 가지 예를 제외하고는 내가 허겁지겁 빼버렸으면 하는 것이나 변명하려고 했던 것은 그 책에 거의 없다. -p. 7 '30주년 기념판 서문' 중에서
다윈주의의 사회이론은 우리가 맺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관계 속의 대칭성과 논리를 편견 없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우리가 이 관계를 보다 충분히 이해하면 우리의 정치적 상황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고, 심리과학과 정신의학에 대한 지적인 기반도 마련해줄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가 겪는 수많은 고통의 뿌리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 29 '초판 권두사' 중에서
자연 선택이란 가장 일반적인 형태에서 각 실체의 생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생존하는 것이 있으면 죽는 것도 있는데, 이 선택적인 죽음이 세계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부수적인 조건이 있어야 한다. 각 실체는 수많은 사본형으로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적어도 그 단위의 일부는 진화상으로 의미 있는 기간 동안(사본형으로) 생존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작은 유전 단위는 이 잠재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개체, 그룹 그리고 종에는 없다. -p. 90-91
이기적 유전자란 무엇일까? 그것은 단지 DNA의 작은 물리적 조각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원시 수프에서 그랬듯이 그것은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하나의 특별한 DNA 조각의 모든 복제물들이다. 원할 때 언제든지 신뢰할 만한 용어로 고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부정확함을 안 후에라도 유전자가 의식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듯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 172
우리에게는 우리를 낳아 준 이기적 유전자에 반항하거나 더 필요하다면 우리를 교화시킨 이기적 밈에게도 반항할 힘이 있다.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이타주의라는 것은 자연계에는 안주할 여지가 없고 세계의 전 역사를 통해 과거에 존재한 예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육성하고 교육하는 방법도 논할 수 있다. 우리는 유전자 기계로서 조립되어 밈 기계로서 교화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들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전제에 반항할 수 있다. -p. 348
자기 복제자는 바닷속에 제멋대로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거대한 군체(개체의 몸) 속에 포장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표현형 효과의 결과는 세계 전체에 균일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개의 경우 그 동일 개체에 응결해 왔다. 그러나 이 지구에서는 그렇게도 낯익은 그 개체가 존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우주의 어떤 장소이든 생명이 생기기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 유일한 실체는 불멸의 자기 복제자뿐이다. -p. 445
자료를 나누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도킨스는 우리에게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에 의하면 살아 숨쉬는 우리는 사실 태초에서 지금까지 여러 다른 생명체의 몸을 통해 끊임없이 그 명맥을 이어온 DNA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다. 그래서 그는 DNA를 ‘불멸의 나선’이라 부르고 그의 지령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모든 생명체를 ‘생존 기계’라 부른다.
신하들을 풀어 불로초를 찾게 했던 진시황제도 결국 한 줌 흙으로 돌아갔다. 그의 몸을 구성하고 있던 100조 개의 세포 속에 들어 있던 DNA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정자 속에 담겨 그의 자식의 몸으로 전달된 DNA의 일부는 아마 지금도 누군가의 몸속에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생명은 영속성을 지닌다. 태초에는 보잘것없는 한낱 화학물질에 지나지 않았던 DNA는 단세포생물을 거쳐 오늘날에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몸속에 살아남아 면면히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생명의 역사는 한마디로 DNA의 일대기 내지는 성공담에 지나지 않는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우리 속담을 이기적 유전자의 눈높이에서 다시 보면 ‘호랑이도 죽어서 유전자를 남기고 사람도 죽어서 유전자를 남긴다’라고 할 수 있다. 유전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생명은 사뭇 허무해 보인다. 하지만 그 약간의 허무함을 극복하면 무한한 겸허함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내 생명의 주인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면 내 생명은 물론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에 머리가 숙여질 것이다.
삶에 대한 회의로 밤을 지새우는 젊음에게, 그리고 평생 삶에 대한 회의를 품고 살면서도 이렇다 할 답을 얻지 못한 지성에게 ‘이기적 유전자’를 권한다. 일단 붙들면 밤을 지새울 것이다. 그리곤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눈으로 다음 날 아침을 맞을 것이다. 나는 내가 가르치는 모든 과목에서 이 책을 권한다. 적어도 이 책만큼은 읽어야 내게 강의를 들었노라고 말할 수 있다고.
‘이기적 유전자’로 인해 거듭난 이들에게 도킨스의 또 다른 명저 ‘확장된 표현형’을 함께 권한다. 유전자의 표현형은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도구이며 그 효과는 생명체의 몸 밖으로 확장되어 심지어 다른 생명체의 신경계 속으로까지 파고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킨스는 현재 옥스퍼드대의 ‘과학대중화 석좌교수’로서 현대적인 진화의 개념을 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최재천 서울대 교수 생명과학부
http://cafe.daum.net/Cheongjuk/CMFb/100
------------------------------
리처드 도킨스 / 을유문화사
"지금 바깥에 DNA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세계 인구의 날'이다. 1987년 7월 11일 유엔이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넘은 것을 기해 지정했다. 2007년 추정 세계 인구는 66억7,000만명, 2050년 91억9,0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 인구는 1804년 10억에서 1927년 20억, 1960년 30억, 1974년 40억, 1987년 50억으로 증가했다.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리처드 도킨스(67) 식으로 말하면, 'DNA의 소나기'다.
그는 < 눈먼 시계공 > 이란 책에서 창 밖에 버드나무의 보풀이 흩날리는 것을 보고 "바깥에는 DNA의 비가 내리고 있다. 명령의 비, 프로그램의 비, 프로그램이 내장된 플로피 디스크의 비가 내리고 있다"고 썼다.
< 이기적 유전자 > 는 도킨스가 35세 때 출간한 첫 저서로 세계적 논란을 일으킨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진화의 단위는 종(種)도 개체도 아닌 자기복제하는 유전자이고, 인간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그 이기적 유전자의 복제를 위해 만들어진 '생존 기계'이며, 유전자에 프로그램된 대로 먹고 살고 사랑하면서 그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운반 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성공하는 유전자의 기대되는 특질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한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다. 우리가 아무리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도, 보편적 사랑이나 종 전체의 번영이나, 이러한 것들은 있을 수 없는 일에 불과하다"
도킨스의 주장은 진화생물학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관점 자체를 건드린다. 그에 따르면 애초에 이타성이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여지를 남겨둔다. 밈(Meme) 이론, 문화유전론이 그것이다.
유전자(Gene)에 대응시켜 도킨스가 만들어낸 용어인 밈은 '문화적 진화'의 단위다. 생명체가 유전자의 자기복제를 통해 형질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처럼, 밈도 자기복제를 통해 사회와 인류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관대함과 이타주의를 가르치도록 시도해 보자.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에게 이기적 행동을 하도록 지시할지 모르나, 우리의 전 생애가 반드시 그 유전자를 따라야만 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한국일보 하종오기자 joha@hk.co.kr
---------------
이기적인 유전자란 무엇일까? 그것은 다만 DNA의 물리적인 작은 조각만은 아니다. 원시 수프에서 그랬듯이 그것은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개개의 특별한 DNA 조각의 모든 복제이다. 원할 때 언제든지 알맞은 용어로 고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부정확함을 안 후에라도 유전자가 의식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양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이 물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개개의 이기적인 유전자의 목적은 무엇인가?” 유전자 풀 속에 다시금 수를 늘리려고 하는 것 이라고 답할 수 있다. 그것은, 즉 개개의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생존하고 번식하는 장소인 몸을 프로그램하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이것을 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다수의 다른 개체 내에 동시 에 존재한다. 분산된 존재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장에서 중요한 것은 유전자가 남의 폼에 있는자기자신의 복제까지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개체의 이타주의로 나타날 것이나, 그것은 어디까지나유전자의 이기주의의 산물인 것이다.
유전자 수준에 있어서 이타주의는 악이고 이기주의는 선이다. 개체의 수준에서는 이타주의로 나타나 보이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전자가 자기의 숫자를 최대한으로 증식시키기 위한 계산된 이기주의의 산물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수고는 혈연 이타주의의 특수한 예일 뿐이다. 이것은 근친도(relatedness)라는 지표를 통해서 측정할 수 있다. 근친도는 2인의 친족이 1개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확률을 나타낸다. 2인의 형제간의 경우,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절반을 다른 사람도 공유하고 있으므로 그 근친도는 1/2이다. 유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부모와 그들의 염색체가 감소분열하여 만든 정자와 난자에 의해 생산된 자식 간의 근친도도 역시 1/2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수고는 혈연 이타주의의 특수한 예일 뿐이다.
갓난아기인 동생이 고아가 됐을 경우에도 누나는 이 어린 동생을 자기의 친자식처럼 열심히 돌보아 준다. 왜냐하면 그의 근친도가 부모와 똑같이 1/2이기 때문이다. 부모자식 관계가 형제자매 관계에 비해 유전적으로 특별한 것이 없다. 조부모와 손자가 서로에 대해 이타적으로 행하는 근거도 같다. 그들은 서로 유전자의 1/4을 공유한다. 그러나 손자의 평균 수명이 더 오래므로 손자에 대한 조부모의 이타주의 유전자가 조부모에 대한 손자의 이타주의 유전자보다 자연선택 상 유리하다. 왜냐하면 유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앞으로 오래 살 젊은이를 원조할 때에 나오는 순이익이 곧 죽을 노인을 원조할 때에 발생하는 순이익보다 크기 때문이다. 유전자는 이와 같은 순이익을 지향하며, 개체는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도록 미리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생명 보험업자’이다.
행동 패턴의 순이익 득점(net benefit score)이라고 하는 수치에 의하여 이것을 계산할 수 있다. 유전자는 자기의 이타적 행동 패턴의 레퍼토리의 가각에 대해서 그것을 계산한 후에 순이익이 최대로 되는 행동 패턴을 선택하여 실행한다. 전체 득점이 마이너스라고 해도 최고 득점의 행동, 즉 가장 작은 불운을 택한다. 어떠한 플러스 행동에도 시간과 에너지의 소비가 있으므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순이익의 득점이 최고로 될 때도 있다. 손익의 예측은 인간이 결단을 할 때와 같이 과거의 경험, 곧 과거에 있었던 유전자의 생존 조건에 기인한다. 조건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그 평가는 같고 생존 기계는 빠른 결단을 내린다. 이런 차원에서 어머니도 하나의 기계이다. 이 기계는 유전자의 사본을 증가시킬 수 있는 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밈(Meme) , 밈은 모방을 통해 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복제된다. 결과적으로 밈은 유전적인 전달이 아니라 모방이라는 매개물로 전해지는 문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생명체가 유전자의 자기 복제를 통해 자신의 형질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처럼 밈도 자기복제를 하여 널리 전파하고 진화한다. 그리하여 밈은 좁게는 한 사회의 유행이나 문화 전승을 가능하게 하고, 넓게는 인류의 다양하면서도 매우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새로운 복제자의 출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유전자가 유전자 풀 내에서 정자와 난자를 운반체로 하여 몸에서 몸으로 날아다니며 번식하는 것과 같이 밈도 밈 풀 내에서 모방과 같은 과정을 매개로 하여 뇌에서 뇌러 건너다니며 번식한다.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유전기구에 기생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밈은 인간의 뇌를 번식용 운반체로 사용한다. 예컨대 ‘사후에 생명이 있다는 믿음’이라는 밈은 신경계의 하나의 구조로서 존재하며, ‘신’이라는 것도 높은 감염력을 가진 밈이라는 형태로 실재한다.
-------------------------
을유 문화사 서평 발췌문
진화생물학 분야의 과학자치고 리처드 도킨스만큼 대중적 인기와 학술적 논쟁을 결합시킨 사람도 흔치 않다. 그는 일찍이 촉망받는 젊은 동물행동학자로 간결한 문체와 생생한 비유, 논리적인 전개를 갖춘 글로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도킨스는 자신의 동물행동학 연구를 유전자가 진화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심적 역할에 대한 좀더 넓은 이론적 맥락과 연결시키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가 바로 『이기적 유전자』(1976)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라고 선언했다. 인간이 "유전자에 미리 프로그램된 대로 먹고 살고 사랑하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생물학계를 비롯해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곧 세기의 문제작이자 화제작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30년 동안 이어진 학계와 언론의 수많은 혹평과 찬사 속에 『이기적 유전자』는 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과학계의 고전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기적 유전자』가 1976년에 출판되면서 지식사회에 끼친 영향은 마치 1859년에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했던 때와 흡사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1976년에 다시 등장한 다윈은 『종의 기원』을 쓴 50세의 다윈이 아니라 35세에 『이기적 유전자』를 들고 나타난 도킨스였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다윈의 『종의 기원』은 6판을 거듭하면서 계속 내용을 수정했기 때문에 초판과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이기적 유전자』는 30주년을 맞는 지금까지 책의 내용을 조금도 수정하지 않았다. 다만, 1989년 개정판에서 초판에서 다소 애매하게 설명된 개념어나 동물 생태학의 설명을 보충하였고, 특히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유전학 분야에 많은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유전자와 관련된 실험 및 그 결과의 수치를 바로잡았다. 그리고 2006년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간된 이 책 역시 어떠한 내용도 수정하지 않았다. 리처드 도킨스의 새로운 서문과 함께 로버트 트라이버스가 쓴 초판의 권두사를 복원시켰고, 그동안 소개되었던 서평들 중 일부를 발췌하여 수록하였을 뿐이다. 이처럼 도킨스는 놀라울 정도의 완벽성을 보여주는 학자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것은 1993년 홍영남 교수에 의해서였으며, 초판이 발행된 이후 사회생물학의 논쟁이 되었던 유전적 요인과 환경, 문화적 요인 가운데 인간의 본질을 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였다. 2002년에는 내용을 좀더 보완하여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생물학을 비롯한 기초학문 분야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2006년에는 리처드 도킨스가 많은 논쟁과 찬사 속에 30주년을 맞은 『이기적 유전자』를 기념하고자 새로운 서문을 썼는데, 이 서문에는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 제목 탄생에 대한 이론적 해석과 함께 '유전자 의인화'에 대한 해밀턴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 그리고 독자들의 글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로버트 트라이버스의 초판 권두사와 이 책에 대한 여러 서평을 발췌하여 수록하였다.
----------------
지은이_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인 리처드 도킨스는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이후 동물행동학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니코 틴버겐N. Tinbergen에게 배운 뒤 촉망받는 젊은 학자로 학문적 여정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전담하는 석좌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1987년에 왕립문학학회상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학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와 영국의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공동 선정한 '이 시대 최고 지성 100인'에 오른 바 있다.
저서로는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1982), 『눈 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1986), 『에덴 밖의 강River Out of Eden』( 1995), 『불가능한 산 오르기Climbing Mount Improbable』(1996), 『풀리는 무지개Unweaving the Rainbow』(1998), 『조상 이야기The Ancestor's Tale』( 2004), 그리고 지난 25년간 과학 분야에 발표했던 글들을 엮은 『악마의 사도A Devil's Chaplain』(2003)가 있다.
옮긴이_홍영남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 『식물 생리학』, 『생물학』, 『생물 물리학』, 『확장된 표현형』 등이 있다.
----------------
'사유(思惟)' 카테고리의 다른 글
A.J.크로닌의 <성채 城砦>, 초심찾기 (0) | 2008.11.24 |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0) | 2008.11.23 |
고흐의 의자, 고갱의 의자 (0) | 2008.11.21 |
찰스 C 길리스피의 <객관성의 칼날>을 읽기 전에 (0) | 2008.11.20 |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0) | 2008.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