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

고양이 이야기

나뭇잎숨결 2007. 8. 1. 00:08

 

"야~~옹"

"야~~~옹~~"

 

아침에 창문을 여니 옆집 지붕에 고양이가 포개서 잠을 자고있다. 창문여는 소리에 놀란 덩치 큰 고양이가 작은 고양이  위에서 업드렸다가 서둘러 일어난다. 그네들에겐 밤새 무슨일이 일어났었던 걸까......처음에는 작은 고양이는 잠이 덜깨서 누워 있는 줄만 알았다. 아침에 일어나 잠에서 깬 큰 고양이가 작은 고양이 곁에서 하루 왼종일 슬픈 울음으로  불러대고 있다.

 

발치에 있는 기왓장 위에서 자리를 못뜨고 안절부절 하루 를 서성이며 애간장을 태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미여진다. 그런줄도 모르고 고양이는 오늘같은 불볕더위에 기와지붕 위에서 상하는지 파리가 몰려와 고양이 시신의 얼굴에 새까맣게 들러붙어있다. 덩치가크고 잘생긴 고양이는 해가져서 어둑한 지붕위에서 밤새도록 그렇게 앉아서 숨을 거둔 고양이를 지키며 미동도 없다.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신새벽에 눈이떠져  창문 밖으로 내려다 보니 발치에 누워 슬픔을 잠시 잠재우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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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 옹"

어둠이 내린 자붕위에서 또 고양이 울음이 들린다. 낮에 집주인이 사다리를 구해와서 고양이를 치웠는데 ... 밤이 되니 또 고양이가 나타나서 울고있다. 어찌 하룻만에 잊혀질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