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과분한 은총에 감사… 기도로 보답하겠다”(2021.11.30) 제13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1월 30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이임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교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구 사제단과 신자 700여 명은 교구장직을 수행해온 염 추기경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최창무(전 광주대교구장) 대주교,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 등을 비롯한 교구장 주교들이 참여했다.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신자들을 가톨릭평화방송이 생중계하는 TV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부족한 제가 9년 5개월 동안 서울대교구장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형제 사제들, 신자들의 협조와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염 추기경은 “교구장으로서 영적인 아버지로서 신부님들 한분 한분에게 더 잘해드리지 못한 점이 가장 미안하다”면서 “교구장직을 떠나도 매 순간을 감사히 여기며 최선을 다해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송별식 송사에서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추기경님께서는 하느님 백성을 위한 봉사에 헌신하셨고, 참으로 충실하고 주님 포도밭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목자의 모습을 훌륭하게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복음적인 온화함과 지혜로써 성직자단과 수도자들, 신자들을 이끄셨고, 복음화와 교육ㆍ사회적 애덕의 여러 분야에 많은 일을 시작하시고 그 일에 투신하도록 교구민들을 격려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염 추기경의 교구장 착좌 미사에서 부제 복사를 섰던 김광두(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신부는 송사에서 사제들이 모인 자리에서 염 추기경이 당신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불러준 일, 교우촌 공소에서 사시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나눠주신 일 등을 언급했다. 김 신부는 “추기경님께서 많은 관심을 쏟으셨던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정 공동체 안에서 올바른 신앙 전수를 돕기 위해, 아시아 교회와 보편 교회 안에서 훌륭한 역할을 하는 교구가 되기 위해, 이 땅에 참된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해 후배들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은 “추기경님의 사목 여정과 순례의 시간이 지나고 보면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이 될 줄 믿는다”면서 “저희가 드리는 기도 안에 평화로이 머무시며 양 냄새보다 더 진한 행복 냄새나는 혜화동 할아버지가 되시기를 희망한다”고 인사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후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전임 교구장 고 정진석 추기경이 머문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의 강성삼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2015년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선을 행하는 모든 이에게는 영광과 명예와 평화가 내릴 것입니다.” (로마 2,10)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승천 대축일을 축하드리며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교회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경축하면서 “성모 마리아는 당신 모성애로써 당신 아드님의 형제들이 지상 여정에서 위험과 고통 중에 있는 것을 돌보시어 행복한 고향으로 인도해 주신다.”(「교회헌장」 62항 참조)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특별히 우리 신앙인들도 주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는 초대교회 때부터 성모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 신앙의 어머니”로 존경해왔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성모 마리아를 존경하는 것은 그분의 깊은 신앙으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평생 동안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마음 깊이 새겨서 실천한 참된 신앙인이었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위대한 신앙고백으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깊이 동참하셨습니다. 성모님의 일생은 어렵고 힘든 고통의 삶이었지만 온전히 하느님의 부르심에 헌신하는 응답의 삶이었습니다.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힘들고 고달픈 인생 여정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올해는 성모 승천 대축일에 해방된 우리나라가 광복과 더불어 남북으로 분단된 지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7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같은 언어를 쓰는 한 민족이 반목하면서 지낸다는 것은 매우 슬픈 현실입니다. 그동안 남과 북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화해와 평화를 위해 서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의 갈등과 반목의 골이 더 깊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 곳곳에 갈등과 분열, 증오와 대립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남과 북은 평화통일과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는 소통과 사회적 통합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굳건히 믿었던 성모님께서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 역시 희망을 간직해야 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루카 1,37 참조)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 신앙인이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분단 시대의 교회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한반도 평화, 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위해서 더 열심히 지속적으로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 겨레는 분열과 미움을 버리고 남북을 넘어서 아시아 안에서,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기도는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분단 상황에서 가장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의 삶에 도움과 지원을 계속할 때, 한반도에 평화와 일치의 싹이 자라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남북한 당국자들은 남북 분단으로 고통 받는 형제들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 협력하여 평화정착과 더불어 한반도의 비핵화, 미래의 번영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편리와 이익보다 공동선을 이루겠다는 의지와 용기, 실천이 가장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선을 행하는 모든 이에게는 영광과 명예와 평화를 내려주실 것입니다.”(로마 2,10 참조)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나라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분단의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고 사회적 통합과 일치, 화해와 통일을 이루도록 기원합니다. 또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와 어려움들이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도우심으로 지혜롭게 극복되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래서 온 겨레가 “더 나은 희망이 주어져, 우리는 그것을 통하여 하느님께 다가갑니다.”(히브 7,19)라는 찬미의 노래를 부르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성모 승천 대축일을 함께 축하하며, 우리 신앙인들은 남북은 물론 우리 민족을 갈라놓는 모든 것으로부터 화해와 일치를 이루도록 주님께 간절히 청합시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여! 우리 민족을 축복해주시고, 남북이 진정으로 화해를 이루어 한반도에 평화의 날이 올 수 있도록 하느님께 전구해주소서. 아멘.” 2015년 성모 승천 대축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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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부활 메시지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1베드 1,3 참조)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오늘은 주님께서 죽음의 어둠을 뚫고 부활하신 거룩한 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의 빛이 여러분과 늘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또한 부활의 빛과 기쁨, 평화가 한반도 방방곡곡에 그리고 북녘의 동포들에게 더 나아가 온 세상 곳곳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주님 부활의 은총으로 북한의 핵 문제가 잘 해결되고, 남북 관계도 단절과 적대관계가 아닌 소통과 협력관계로 변화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가 넘치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죄와 죽음의 어둠 속에 갇혀있는 이 세상을 비추시며, 부활하신 주님 스스로 빛이 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거룩한 미사 예절 중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라는 사제의 외침에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교회는 온 세상에 그리스도가 모든 것을 이기는 빛으로 부활하셨음을 선포하고,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기쁜 소식을 전해줄 것을 다짐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만약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과 삶은 모두 쓸모없는 것이 되고, 인간의 삶은 결국 멸망과 죽음으로 끝나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구원을 갈망하는 모든 인간의 희망이며 보증이 됩니다.(1코린 15,14-22 참조) 예수님의 부활 직후,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다락방에서 문을 굳게 닫고 있었습니다.(요한 20,19 참조)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은 온갖 세상 걱정에 빠져 하느님을 등지고 이기심과 욕심에 가득 차 있는 우리의 삶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두려움에 마음을 닫고 폐쇄적인 모습으로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자 제자들은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요한 20,20-21 참조) 부활하신 주님은 닫혀있던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부활의 빛을 비추어 주십니다. 그 빛으로 제자들은 더 이상 두려움과 불안, 죽음에 머물지 않고 용기와 희망, 생명의 길을 걷게 됩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후 과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어둠에 잠긴 세상에 어두움과 죽음을 이기는 부활의 빛, 희망의 빛을 비추는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고 죽으셨던 때처럼 어둡습니다. 세상 곳곳에는 여전히 전쟁과 테러의 위험, 경제적인 문제 등에 많은 사람이 노출되어 두려움을 느끼고, 특히 서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우리는 평화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신앙인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한 위치를 지닙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부활의 빛을 받은 사람들로서 더 이상 어둠 속에 머물지 않고, 믿음 안에서 희망과 사랑의 빛을 세상을 향해 비추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얼마 후 국민을 위한 봉사자를 우리 손으로 뽑게 되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맞이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기심과 권력욕에 사로잡혀 서로 자리다툼을 하는 제자들에게 서로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마태 20,20-28 참조)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자들을 선택하도록 국민의 신성한 권리를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지금 이 자리에 우리 안에 살아 계심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해」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죽음의 두려움과 어둠 속에 있지 않고 부활의 기쁨과 빛 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느 때보다 부활하신 주님의 빛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사순을 시작하면서 요청했던 나라를 위한 기도를 부활 시기 동안에도 바쳐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주님 부활을 맞이하여 온 세상에 주님 부활의 생명과 빛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2016년 부활절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
2018년 교구장 사순 메시지 전문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사순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 시기는 파스카의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설정된 기간을 말합니다. 40이라는 숫자는 그리스도가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며 기도했던 사실에서 유래된 숫자입니다. 이외에도 노아의 홍수기간, 모세가 십계를 받기 전 단식기간,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방랑기간 등 40이라는 숫자는 모두 구원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사순 시기에 신자들에게 기도와 자선, 단식을 강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시고 엄격히 단식하던 것을 본받아 우리도 단식과 금육을 통해 가난한 이웃을 돕고, 희생을 통하여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외적인 행동에는 마음의 회개를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우리 개개인, 사회와 국가가 회개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 있는지를 깊이 각성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 공동체도 진정한 회개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으로 늘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 역시 지상의 나그네 길에 있는 나약하고 회개할 것이 많은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사순 시기를 지내는 진정한 목적은 다름 아닌 ‘회개’입니다. 교회는 사순절을 시작하며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고 외칩니다. 회개란 단순히 죄를 뉘우치는 것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 다가가서 하느님의 자비를 닮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타인의 영적·물적 성장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아야 한다”(2016년 5월 26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교황 강론 중에서)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도 오늘날 계속해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회개한 사람은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자비는 인간이 충실한 사랑 실천을 통하여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고 어려운 이를 찾아가 손을 잡고 위로해 줍시다. 하느님의 자비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비추며, 내 이웃을 사랑하도록 힘을 불어 넣어줍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을 나누어 줌으로써 오히려 더욱더 많은 것을 얻게 됨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상 안에서 자비의 활동을 통해 신앙의 기적을 체험합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기에 좋은 이 사순 시기를 의미 있게 보냅시다. 이번 사순절은 우리 모두가 진정 회개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맛보는 시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신앙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통하여 이를 간청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
2021년 10월 2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6차 정기총회 개막미사' 봉헌 △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단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6차 정기총회 개막미사’를 공동집전하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채널 화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주일(17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6차 정기총회’ 교구 단계의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단이 평신도, 수도자 대표들과 함께 입당 행렬을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채널 화면)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교구 주교단이 공동 집전한 개막 미사에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의미로 사제 외에도 평신도, 수도자 등이 초대돼 입당 행렬에 참여했다. △ 염수정 추기경이 성수를 축복하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채널 화면) △ 염수정 추기경이 강론을 하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채널 화면)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세계주교시노드)에 대해 “시노드란 함께 걷는 여정이라는 뜻”이며 “하느님 백성인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가 공동의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걸어 나가는 시노드 교회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세계주교시노드에서 다루려고 하는 현안 문제가 바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을 다루는 것“이라며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연관된 일은 모두에게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하느님 백성 전체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회의자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하느님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시려는지 식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가 동참하는 이번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6차 정기총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주제인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과 시노드 정신에 따라 바티칸과 전 세계 교구에서 개막해, 교구?국가?대륙별 대화와 의견 수렴, 식별, 종합을 거쳐 2023년 10월의 정기총회로 이어진다. 한국 교회는 지난 10월 7일 교구별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위한 실무 논의를 시작했다. 내년 4월까지 교구 단계 시노드가 진행되며, 이후 교구 단계 시노드에서 제안된 사항은 주교회의에서 한국 교회 차원의 식별이 이루어진다. 이어 2022년 10월에는 아시아 주교회의 차원의 식별을 거쳐 2023년 10월 교황과 주교단이 최종 시노드를 갖는 보편 교회 단계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마무리된다. 이 날 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 TV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https://youtu.be/Y0twPterBCo 다음은 염수정 추기경의 강론 전문이다. 이 미사에 참석하시고 평화방송과 홍보매체를 통해 미사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하느님 백성 전체를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에 부르셨습니다. 이번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주제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지난 주일에 로마에서 세계주교시노드 개막 미사를 거행하셨고, 오늘은 전 세계 각 교구에서 세계주교시노드 교구 단계 개막 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교구 공동체는 이번 세계주교시노드를 위해서 성령의 이끄심과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영적 준비에 동참해주신 교구 본당 공동체와 사도직 단체 그리고 수도회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우리 교구에 살고 계신 모든 분들도 이번 세계주교시노드 진행 과정에 참여하시도록 초대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중대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 첫 번째는 세계 공의회입니다. 세계 공의회는 전 세계 주교님들이 함께 모여 중요 현안을 논의하고 교회의 방안을 결정하는 회의입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세계 공의회는 바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진행하면서 주교님들 전체가 참석하는 회의의 필요성과 함께 어려움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전 세계 주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이 참석하여 교회의 현안 문제를 다루는 제도가 마련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며, 이 회의를 ‘세계주교시노드’라고도 부릅니다. ‘시노드’란 ‘함께 걷는 여정’이라는 뜻입니다. 하느님 백성들이 성령과 함께 또 온 교회가 교황님과 함께, 사도들의 후계자 주교님들과 온 백성들이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1965년 제 2차 바티칸공의회가 끝난 다음 지금까지 여섯 분의 교황님들이 이 시노드에 의장이 되셔서 교회의 소리를 듣고 함께 이렇게 결정하셨습니다. 교황님이 결정하실 때는 모든 것을 다 종합해서 교회의 으뜸인 베드로의 수위권을 중심으로 해서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주교님들이 함께 모여 교회의 현안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교황님께 자문하여 건의하는 것은 교황님이 교황님만이 홀로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주교님과 함께 걷는 그 여정을 통해서 이끄신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모습과도 어울리는 결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교회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같이 서로 대화를 해야합니다. 주교님들끼리도 신부님들끼리도 또 신자들도 서로 깊이 대화하고 경청하고 하느님 말씀을 듣고 그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나아가야 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세상 안에서 하느님 백성과 함께, 주교님들과 함께,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로서 복음을 선포하는 시노드적인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고 실현하기 위해 세계주교시노드를 제정한 것입니다. 그동안 복음화, 사제직, 교리교육, 평신도, 수도자, 성체성사 등 15번의 세계 주교시노드 정기회의와 3번의 임시회의가 있었습니다. 제14차 세계주교시노드부터 특별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본래 세계주교시노드는 전세계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대의원 주교들만이 참석하는 회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에는 이제는 더 나아가 주교님과 젊은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세계주교시노드를 개최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에서는 하느님 백성 전체를 세계주교시노드에 참석하도록 소집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세계주교시노드에서 다루려고 하는 현안 문제가 바로 시노드 정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교회의 모습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제안하신 세계주교 시노드의 주제는 ‘시노드 교회’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 주교단은 지난 주간에 있었던 주교회의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 이라는 주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시노드 교회에 대하여 교황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삼천년기를 맞이하는 교회에게 바라시는 것이 ‘시노드’’라고 강조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해 ‘함께 걸어 나아가고 있는 교회’가 중요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연관된 일은 모두에게 의견을 들어야한다는 원칙에 따라’ 세계주교시노드에서 다루는 ‘시노드 교회’는 하느님 백성 전체와 연관된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백성을 구성하는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와 본당과 교구 조직 그리고 사도직 단체를 포함하여 하느님 백성 전체로부터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과정으로 진행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전 세계주교시노드와는 달리 2023년 10월에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 총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2년 전인 2021년 10월 17일 오늘에 교구 단계 개막 미사를 거행하게 된 것입니다. 세계주교시노드 교구 단계는 이제 이런 의견을 모으고, 2023년 3월 교구단계시노드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서울대교구의 시노드 체험을 모으고 식별하는 것입니다. 서울대교구가 하느님 백성인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가 공동의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걸어 나가는 시노드 교회가 되도록 해야합니다. 시노드 교회 체험을 모으기 위해서는 하느님 백성 전체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와 과정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교구 시노드 사무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어려움을 고려하면서도 온라인, 오프라인의 모든 방안을 도입하여 가능한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본당과 사도직 단체, 수도회의 개별 모임을 통해 시노드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시노드 교회 경험을 찾아내고, 식별하여 하느님 백성의 의견을 모으고자 합니다. 이러한 논의 결과는 교구 전산시스템을 통하여 의견을 수집, 분석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모아진 시노드 경험과 건설적인 제안들은 의안을 선정하고 토의 과정을 거쳐 교구 단계 시노드가 진행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회의자료를 만들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우리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기쁨이 무엇인지, 희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이야기하고 하느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또 뭘 원하시는지 우리가 식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주교시노드 교구 단계를 시작하면서 기쁨과 희망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미 영적 준비 기간 중에 우리가 기도한 바와 같이,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활동하고 계시므로, 우리 안에서 건설되고 있는 시노드 교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희망입니다. 비록 어디 본당, 어느 공동체, 어떤 사도직 활동이라고 말할 수 없더라도 성령을 따르는 이들이 생활과 직무 그리고 사도직 활동 안에서 ‘함께 걷는 여정’을 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 슬픔과 고뇌도 분명하게 있습니다. 하느님은 전능하고 위대하시지만 우리 인간은 나약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백성으로 시노드 교회를 살아가야겠지만 그러지 못한 부족한 현실과 잘못을 직접 지적받고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족함을 겸손되이 인정하고 하느님의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이 바로 시노드 교회를 건설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서울대교구는 시노드 교회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하고, 힘을 내서 시노드 경험을 찾고, 성령의 이끄심과 뜻을 식별하여 시노드 교회로 나아가야 하며, 또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시노드 교회의 구성적 차원이 개별교회-대륙교회-세계교회로 이루어집니다. 우리 개별 교회 차원에서 시노드 교회의 구성적인 차원은 본당-지구-지역-교구 차원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한 본당의 구성적 차원은 본당사목자와 본당 사목회 그리고 신자 공동체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부터 세계주교시노드에 초대된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바로 시노드 교회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이 말씀은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 너희의 입과 너희의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제2독서에서는, “여러분은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자인,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교구 단계 시노드에 마음과 힘과 정신을 다 해 참여해 주십시오. 평신도 여러분,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의 하느님 백성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따르는 사람이 하느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모두 시노드 교회 안에서 공동 책임감을 지니고 시노드에 참여하여 시노드 교회를 건설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건설하는 시노드 교회는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참된 징표가 될 것입니다. 성직자 여러분, 여러분은 시노드 교회의 직무를 맡은 사람들입니다. 사제들의 시노드 교회의 직무는 다스리고 가르치는 직무 뿐이 아니라, 백성의 목소리를 듣고 식별하고 양 떼들이 함께 성령의 뜻으로 나아가도록 협력하는 직무입니다. 시노드 교회를 위한 사제들의 노력과 협력이 없다면 큰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교회를 위한 충실함으로 시노드 교회를 건설해 주십시오. 수도자 여러분, 개별 수도회를 통해 복음의 덕에 투신하는 여러분의 생활은 성령께서 교회 안에 담아 두신 은사의 표징이며, 또한 수도자의 생활은 바로 시노드 교회의 삶의 모범이며, 시노드 교회를 거룩하게 만드는 원천입니다. 특별히 우리 교구가 시노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여러분의 삶을 시노드 교회의 모범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특별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수도자의 복음에 투신하는 삶은 개혁과 쇄신의 원천이 되었으며, 교회가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삶을 통해 시노드 교회가 거룩하게 되고 복음을 선포하는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사도직 단체를 통해 활동하는 신자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 각자가 활동하시는 삶의 현장에서 세상과 사회를 위해 섬기며 봉사하고 시노드 교회의 표징입니다. 이것이 삶의 증거를 통한 시노드 교회의 복음 선포입니다. 이제 시노드 교회를 위한 세계주교시노드의 교구 단계를 시작하면서, 시노드 교회를 건설하려는 서울대교구는 이 시노드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 모두의 함께 걷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우리 안에 좋은 일을 시작하시고 성령을 보내 주시어 격려하는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입니다. “보호자, 곧 내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줄 것이다. 아멘.” (요한 14, 26)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최다혜 |
염수정 추기경은 1943년 경기도 안성군 삼죽면 미장리(현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미장리)에서 아버지 염한진(갈리스도)과 어머니 백금월(수산나) 사이에서 5남 3녀 중 여섯째(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염수정 추기경 집안은 한국천주교회 초기 무렵 신앙을 받아들였다.
염수정 추기경의 집안과 천주교회의 인연은 염수정 추기경의 5대조 할아버지인 파주(坡州) 염씨 15세손 의암공 염덕순(요셉)공 때부터다. 4대조 할아버지인 염석태(베드로)는 1850년 5월 진천 감영에서 순교했고, 염석태의 부인 김 마리아는 1850년 9월30일 경기도 죽산성지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3대조부터 배티 옹기마을에서 경기도 안성 삼죽면 일대로 옮기면서 정착한 염 추기경 일가는 염 추기경의 형제까지 6대째 천주교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
염수정 추기경의 할머니 박 막달레나 여사와 어머니 백금월 여사는 자식 가운데 성직자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매월 안성본당에서 미리내, 감곡 성당으로 순례하며 첫 첨례를 지키며 살았다. 어머니 백금월 여사는 염수정 추기경을 임신한 순간부터 `아들이면 사제가, 딸이면 수녀가 되도록 성모님께 바치겠다`고 남몰래 기도해왔다.염수정 추기경은 삼죽면 미장리 삼죽초등학교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집안이 서울로 이사했다. 이후 동성중학교,성신고등학교(소신학교),가톨릭 대학교를 입학하였다. 염수정 추기경이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서울 동성중학교 재학 시절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하다 가톨릭계의 한 잡지에서 소신학교(성신고등학교) 입학 안내문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70년 7월 5일 부제서품을 받았고 1970년 12월 8일 사제서품을 받았다. 이태원·장위동·영등포동본당 주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사무처장,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2002년 1월 25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되었으며 티뷰카의 명의주교로 서품되었다. 이후 교구 총대리, 중서울지역 담당 교구장대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왔으며 (재)바보의나눔과 옹기장학회 등 이사장으로도 활동해 왔다.
2012년 5월 10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정진석 추기경의 서울 대교구의 교구장주교직 사임 요청을 수락하고, 그 후임으로 서울대교구 총대리인 염수정 주교를 임명하였다. 염수정 주교는 대교구의 교구장주교직 임명과 더불어 자동으로 대주교로 승임되었다.
염수정 대주교의 서울대교구 교구장 주교좌 착좌식은 2012년 6월 25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렸다. 이어서 2012년 6월 29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직접 서울 관구장 상징인팔리움을 받았다.
1994년 예수회소속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이른바 '주사파 발언 사태' 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자 운동권 인사들은 박홍 총장에게 근거를 대라며 추궁했다. 이에 대해 박홍 총장은 "주사파 관련 내용을 고해성사 때 들은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김동주 공동의장 등 신자 6명이 박홍 신부를 '고해성사 비밀 누설 혐의'로 서울대교구에 고발했다. 당시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이었던 염수정 추기경은 사건 조사를 담당했고 박홍 총장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2013년 11월 24일 정의구현사제단의 계속되는 정치 참여 논란에 대해 신앙의 해 폐막미사 강론에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사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며, 이 임무를 주도적으로 행하는 것은 평신도의 소명으로 강조하고 있다"하며 사제단을 비판하였으나 2013년 11월 29일 염수정 추기경 영명축일 기념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전 안에만 안주하는 교회가 아니라 거리로 나가 멍들고 상처받고 더러워진 교회를 원한다."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교회가 사랑과 나눔을 구호나 이상적인 외침이나 이론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실천하라는 말씀이다. 우리 교회, 사제들도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우리가 가난한 이들, 소외받은 이들, 고통받은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라고 언급하였고, 그 뒤에 "교황님은 또한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의 구조에 짓눌리지 말고 용감하게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신다"라고 언급하여 이전과의 변화가 감지되었다.
2014년 5월 18일 정오 명동성당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에서 안산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만난 이야기를 전하며 염 추기경은 합동분향소에 놓인 영정사진과 영정앞에 친구나 가족들이 써놓은 편지를 읽으며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슬픔을 전했다. 또 무죄한 이들의 죽음에 대해 살아있는 우리가 모두 책임이 있음을 통감했다. 결코, 이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강조했다. 그리고 세월호의 참사는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결국 물질만능주의, 성공주의, 경쟁 위주의 메마른 삶이 우리를 지배해 온갖 사회병리적인 폐해가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하였다.그러나 8월 26일 서울대교구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아픔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가족들이 생각하는대로 이루면 좋겠지만 어느 선에서는 양보해야 서로 뜻이 합쳐진다고 말하여 논란이 일어났다.
주교의 사도적 권위를 상징하는 모자 아래 5단의 술은 추기경을 상징하며, 십자가는 한국 순교자들의 십자가(칼과 차꼬)로 생명과 부활을 상징한다.
방패 좌편 무지개는 하느님의 구원을 상징하며, 사랑(보라)과 희망(청색)과 믿음(녹색)을 의미한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는 새 생명의 전령사로서 과거에 오셨고, 미래에 재림할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오늘 이 시각에도 사람들 가운데에 임재하는 성령을 상징한다.
가운데 큰 별은 대한민국을 보호하는 성모 마리아와 종말에 구원의 완성을 이룰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푸른 하늘 빛 바탕 위에 두 개의 작은 별은 그리스도의 보호로 평화 통일을 이루어야 할 남한(대한민국)과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징한다. 방패의 붉은 바탕은 정의를, 노랑은 평화를 청색은 희생과 나눔을 의미하고 그 가운데 손을 잡은 듯 이어가는 문양은 사랑의 연대를 의미한다.
우리의 구원과 미래 젊은이들의 꿈과 비전은 정의와 평화, 희생과 나눔의 깊은 연대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표상하며, 닻 십자가와 알파 오메가는 이 모든 희망과 염원이 궁극적으로 영원하신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이루어지게 되리라는 신앙고백을 아로 새긴 것이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Amen. veni, Domine Jesu, 묵시 22,20)이란 말씀은 교구장의 사목표어이다. 묵시록 맨 마지막의 이 말씀은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기를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그렇다. 내가 곧 간다.”라는 주님의 말씀에 대한 하느님 백성들의 응답이요, 간청이다. 염수정 추기경은 사제서품 때부터 이 기도문(마라나타, Maranatha)을 사제생활의 모토로 삼았다고 한다.
- ↑ 이주연 기자 (2012년 5월 20일). “신임 서울대교구장에 염수정 대주교”. 가톨릭신문. 2012년 5월 20일에 확인함.
- ↑ <한겨레신문>1994년 8월31일자 19면
- ↑ 염수정 추기경 바티칸서 공식 서임, 연합뉴스, 2014년 2월 22일
- ↑ 염수정 추기경 홈페이지, 문장해설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이임 감사미사
2021월11년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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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추기경이 30일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이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여러 가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부족함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이렇게 제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형제 사제들, 신자들의 협조와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을 사목표어로 삼았던 제13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의 이임 감사미사가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인 30일 오전 10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이임 감사미사와 환송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주교단,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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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봉헌된 이임 감사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
염 추기경은 이날 강론에서 9년 5개월 동안 서울대교구장을 지내면서 느꼈던 ‘감사’와 ‘용서’의 마음을 전했다. “사제로 51년을, 주교로 20년을 살아왔고, 9년 반은 교구장이라는, 부족한 제게는 너무 버거운 십자가를 지게 됐다”며 “하느님께서 많은 은총을 주시고, 좋은 협조자들을 보내 주셔서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교황님이 당부하신 양 냄새나는 착한 목자로서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려고 했지만 능력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신자들에게 사제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며 “교구장직을 떠나도 매 순간을 감사히 여기며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오늘까지 건강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명동을 떠나 혜화동에서도 지금처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겠다"며 "부족하지만 저의 작은 정성과 기도가 우리 교회와 교구에 작은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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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추기경이 이임 감사미사 후 미사에 함께한 주교단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첫째 줄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대구대교구 장신호 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광주대교구 최창무 대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 손희송 주교, 구요비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
미사 후 열린 환송식에서는 교구민 대표들이 감사패와 영적예물을 염수정 추기경에게 직접 전달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송사를 통해 “추기경님께서 모범적인 헌신으로 완수하신 이 길을 감사의 마음으로 기억하는 동시에, 또한 앞으로 주님께서 추기경님을 이끌어주실 그 시간들을 바라보며, 전임 대교구장이신 추기경님께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사제단 대표로 송사에 나선 교구 사목국 김광두 신부는 “추기경님 덕분에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도 멋지게 단장되었고, 우리 교구 내 여러 성지를 잇는 순례길도 잘 마련됐다”라며 염수정 추기경이 교구장 재임 시절 가장 역점을 둔 사목들에 대해 말했다.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손병선 회장은 평신도 대표로 송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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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추기경 이임 감사미사에서 교구 사제단이 박수로 염 추기경에게 화답하고 있다.
염 추기경은 답사에서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 이임미사를 봉헌하고 새 교구장님이 오시게 된 것이 성령의 섭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효선 동요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우리 모두, 각자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고 사랑받는 아름다운 존재”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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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추기경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이임 감사 미사를 봉헌한 뒤 참석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성당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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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추기경이 30일 이임미사 후, 혜화동 주교관에서 혜화유치원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임 감사미사 후 염 추기경은 명동 주교관을 떠나 사제의 꿈을 키웠던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 내 주교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한편 제14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착좌미사는 내달 8일 오후 2시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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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추기경 이임 감사미사 상본 이미지(앞, 뒷면)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구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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