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 이상
벌판한복판에꽃나무하나가있소. 근처(近處)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 나는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위하여그러는것처럼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 내었소.
-(가톨릭 청년 2호, 1933.7)
'시(詩)와 詩魂'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잎/박성룡 (0) | 2021.04.14 |
---|---|
석남꽃-/서정주 (0) | 2021.04.14 |
더 먼저 더 오래/고정희 (0) | 2021.03.25 |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고정희 (0) | 2021.03.25 |
약탕관에 흐르는 눈물 /고정희 (0) | 2021.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