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은
문정희
살아 있다는 것은
파도처럼 끝없이 몸을 뒤집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몸을 뒤집을 때마다
악기처럼 리듬이 태어나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암각화를 새기는 것이다
그것이 대단한 창조인 양 눈이 머는 것이다
바람에 온몸을 부딪치며
쉬지 않고 바위에게 흰손을 내미는 것이다
할랑이는 지느러미가 되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순간마다 착각의 바늘이 돋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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