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내가 너를 &별/ 나태주

나뭇잎숨결 2020. 8. 26. 13:35

내가 너를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나태주

 

너무 일찍 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둘 중에 하나다

너무 빨리 떠났거나 너무 오래 남았거나

또 그 둘 중에 하나다

 

누군가 서둘러 떠나간 뒤

오래 남아 빛나는 반짝임이다

 

손이 시려 손조차 맞잡아 줄 수가 없는

애달픔

너무 멀다 너무 짧다

아무리 손을 뻗쳐도 잡히지 않는다

 

오래오래 살면서

부디

잊지 말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