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愛

인간의 건축 행위를 말한다.

나뭇잎숨결 2009. 2. 4. 08:10

마천루를 꿈꾸는 서울시가 발표한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인간의 건축행위를 생각해 본다.

 

“우리가 여기서 설계한 것은 집이 아닙니다. 새로운 삶을 설계하였습니다.”

 

-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 서울시가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이란?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시는 2030년까지 용산 서부이촌동과 여의도 북단에 서해∼한강 뱃길을 잇는 국제 광역 터미널을 설치해 이들 터미널을 통해 여객선이 중국 톈진(天津)·상하이(上海) 등 외국으로 오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한강 뱃길의 재개통 시기·주변 배후지 개발 가능성·예상 여객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용산·여의도 등 2곳 모두에 터미널을 설치할지, 한 곳에만 터미널을 설치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또 터미널 주변의 경제·문화 기반 시설을 확충해 서울을 ‘항구 도시’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용산과 여의도 지역 한강변에 서해∼한강 뱃길을 잇는 국제 여객·화물 터미널이 설치된다. 이와 함께 이들 두 지역을 포함해 마곡지구와 상암·난지지구, 잠실 등 한강변 8개 지역이 물을 활용한 ‘수변 도시(Waterfront town)’로 개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www.seoul.go.kr)은 지난 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30년까지 국제 광역 터미널을 1∼2곳 신설해 한강을 관광·여객 중심의 뱃길로 활용하고, 이 터미널을 포함한 8곳을 수변 도시로 개발하는 내용의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도시 계획을 ‘한강 중심의 계획’으로 다시 짜고 장기적으로 서울을 쾌적하고 매력적인 수변 도시로 재창조해 한강을 서울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동시에 서해 뱃길을 회복시켜 항구 도시로서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3일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한강 주변 8개 지역이 한강변의 핵심 거점지로 육성되고, 서울 용  산과 여의도 지역 한강변에 서해∼한강 뱃길을 잇는 국제광역터미널이 설치된다.  또 한강으로의 접근성도 좋아지고 한강변의 경관도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이와 함께 한강 중심의 에코 네트워트도 구축돼 한강변의 콘크리트 호안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  이는 지난 9월 ‘한강르네상스 단위사업 계획’이 발표된 이후 10개월 만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며 “한강르네상스를 계기로 서울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ㆍ관광 수변도시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변도시 조성, 서해 연결 주운기반 구축 등-‘한강이 더 이상 강남?북의 경계가 아닌 통합의 공간, 도시의 경쟁력을 선도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3일 발표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한강과 서울의 미래 비전까지를 포괄하는 장기계획이자, 지속성과 연속성을 전제로 한강 전체와 그 주변까지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공간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 한강 중심의 도시공간구조 재편 ▶ 워터프론트 타운 조성 ▶한강변 경관개선 ▶ 서해 연결 주운기반 구축 ▶ 한강 중심의 Eco-Network 구축 ▶ 한강으로의 접근성 개선 ▶ 한강변 역사유적 연계 강화 ▶ 테마가 있는 한강공원 조성 등의 8가지 실현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서해 연결 주운기반 구축. 이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경인운하와 연관되는 사업으로 시는 이를 위해 용산, 여의도, 노들섬을 잇는 핵심권역을 중심으로 국제광역터미널을 건설하고 주변에 이를 지원하는 경제?문화기반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광역터미널의 경우 현재 용산, 여의도 등 2곳이 후보지에 올라 있으나, 한강 뱃길의 재개통 여부 및 시기, 주변 배후지 개발 계획 등을 검토해 2곳 모두에 설치될 지, 한 곳에만 설치될 지가 결정된다. 그러나 이 사업은 경인운하의 추진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오세훈 시장은 국책사업으로 계획 중인 경인운하 건설 등을 조속하게 추진해달라고 정부당국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서울을 쾌적하고 매력적인 수변도시로 재창조하기 위해 마곡, 용산 등에 수변도시(Waterfront Town) 가 조성될 전망이다.  새로 조성되거나 기존 시가지와 연계해 발전될 한강변의 핵심 거점지는 마곡지구, 용산 서부이촌동, 상암 지구, 여의도, 반포, 뚝섬, 잠실, 이촌 등 8곳. 이 곳에는 한강으로 이어지는 수로가 만들어지고 수로를 통해 출?퇴근이 가능한 대중 수상교통 시스템 등이 구축된다. 시는 이들 지역을 민간자본 유치나 공영개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연말까지 마스터플랜 최종안 마련 … 2030년까지 단계별 추진키로 - 이 외에도 쾌적하고 아름다운 한강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계획들이 추진된다. 우선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콘크리트 호안을 자연형 호안으로 전환하고 동서?남북간을 잇는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호안(護岸)은 둑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둑 비탈면에 설치하는 시설물로, 시는 한강변에 설치된 콘크리트 호안 총 62km 중 18km(29%)를 자연형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강이용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해지도록 한강으로의 접근방식을 다양화한다. 이를 위해 한강 주변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자전거도로 증설 및 접근도로 환경정비 등으로 통행여건을 개선한다. 아울러 여의도, 난지, 뚝섬, 반포 등 4개 한강공원을 주제 공원화하는 사업과 한강 교량? 교각ㆍ공원ㆍ건축물?옹벽 등의 주ㆍ야간 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사업도 시행된다.

 

시는 이 사업에 향후 2010년까지 지난해에 착수한 33개 단위사업들을 포함하여 총 6,72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그 외 나머지 사업들은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쳐 2030년까지 단계별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연말까지 시민ㆍ전문가 의견 수렴 및 중앙부처, 인근 자치단체와의 협의 등을 거쳐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건축 사유의 기호 건축’이라는 기호를 통해 삶을 성찰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사유 기록


이 책은 건축가 승효상이 ‘건축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화두를 들고 20세기 불멸의 건축들과 건축가들을 사유해나간 기록이자, 물신에 사로잡힌 우리 시대의 건축과 주거 현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이 책에 실린 17개의 건축물들은, 20세기라는 변혁의 시대에 타성과 관습에 저항하며 새로운 시대를 꿈꾸었던 위대한 건축가들이 치열하게 빚어낸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이다. 저자 승효상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건축으로 새로운 삶을 가능하게 했던 그들, 건축가라기보다 실천적 지식인이자 혁명가였던 불멸의 건축가들의 항해기록을 들추어냄으로써, 건축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건축이 물신에 사로잡혀 유희의 도구가 되고 궤변에 의해 희화화되는 지금, 우리는 이 책을 통해 20세기 불멸의 건축이 지닌 빛나는 정신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건축과 그 속에 살아가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될 것이다.

 

- "당신은 왜 시(詩)를 쓰는지 아는가" - 찾아보기 - Picture Credits 1. 미카엘 광장에 세운 시대정신 - 아돌프 로스와 로스 하우스 2. 이상주의자가 빚은 기념비 - 주세페 테라니와 코모 파시스트의 집 3. 슈투트가르트에서 일어난 혁명 - 바이센호프 주거단지 4. 아름다운 건축 산책로, 서구주택의 완성 - 빌라 사보아 5. 진실의 건축 - 르 토로네 수도원과 라 투레트 수도원 6. 태양의 도시 - 르 코르뷔지에의 찬디가르 7. 마음의 풍경 - 한스 샤로운의 베를린 필하모니 홀 8. 시적 진실로 이룩한 20세기의 건축의 대혁명 - 베를린 국립미술관 신관 9. 침묵의 메시지 - 루이스 칸과 루이스 바라간의 건축정신 10. 벵갈의 빛과 침묵 - 루이스 칸과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 11. '큰 기술'이 만든 '반(反)건축' - 파리 퐁피두 센터의 시대적 성취 12. 세계를 향해 열린 창 - 요한 오토 폰 스프렉켈슨의 라 그랑 아르세 13. 건축과 기억 - 프랑크푸르트 뢰머 광장과 쉬른 미술관 14. 지식의 도시 - 프랑스 국립도서관 15. 귀엘 공원의 재발견 - 안토니오 가우디의 이상도시 16. 성서적 풍경 - 시구르트 레베렌츠와 우드랜드 공동묘지

 

빈자의 미학(TEXTS AND WORKS 1)미궁의 시대를 꿰뚫을 새로운 건축정신의 선언


건축사에 빛나는 수많은 건축가들은 ‘인간 삶의 존엄성’과 ‘건축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강박관념에 가까운 진정성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들은 때때로 혁명가였으며, 구도자적 삶을 살았고, 기본적으로 이상주의자들이었다. 현재 우리의 삶이 그들이 쌓아올린 이상에 기초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18세기 말 19세기 초, 모더니즘의 시대정신이 움트고 있음에도 여전히 전통과 역사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새로운 이념의 투쟁으로 사회가 혼미할 때, 지금 봐도 지극히 현대적인 건축, 불온한 시대를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건축물들이 태어났다. 테크놀로지와 공간의 혁명을 통해 현대 건축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건축물들은 현재 우리 삶의 형태를 가능케 한 건축적 바탕이기도 하다. 20세기 초 새로운 건축 형식의 모색 속에서도 그 완강한 틀이 깨지지 않던 기독교 건축의 허구적 고딕 형식이 깨진 것도 한 건축가에 의해서였다. 온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영적 충만이 가득한 건축 앞에서 이방인들은 스스로에게 “너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되뇌게 된다.

위선에 대한 진실의 승리, 물질에 대한 혼의 승리에 대한 기록이 담긴 건축, 어떤 규칙이나 범례에도 따르지 않고 자유로운 이상의 도시를 그려낸 건축가들, 인간과 공간 사이의 공동성을 추구함으로써 갈라진 우리를 변화시키려 했던 아름다운 건축 정신이 담겨 있는, 20세기 세계 건축사에 빛나는 위대한 건축물들이, 건축가 승효상의 날카로운 지적 통찰과 풍부한 사색, 감성적인 언어로 지면 위에 펼쳐진다.

주거라는 존재가 우리 삶의 문제에서 벗어나 부동산의 처지로 전락하고 투전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재건축이 결정되었다고 현수막을 내걸고 자기가 사는 집과 동네가 헐린다고 축배를 드는, 적당히 살 다가 비싼 값에 되팔고 또 다른 투기 현장으로 찾아가 삶을 맡기는 우리의 천박한 현실을, 이 책은 뼈저린 자책으로 되돌아보게 한다. 저자 승효상이, 개인의 삶과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가볍기 그지없는, 부유(浮遊)하고 방황하는 도시의 유목민들에게 이미 한 세기 전 먼 나라의 역사와 건축을 상기시키는 이유는, 국적 불명의 난잡한 몰취미와 우매함, 말초적 유희에의 탐닉, 도시 건축의 파편화, 그 속에서 일그러진 우리 삶의 얼굴이 한 세기 전 그들의 세기말적 상황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 미궁의 시대를 꿰뚫을 새로운 시대정신, 새로운 건축정신을 우리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지혜의 도시 지혜의 건축


"나는 지난 1992년, 건축가들의 동인인 <4.3그룹>이 개최한 '이 시대 우리의 건축'이라는 제목 을 가진 전시회에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세우며 나의 건축을 내 건 이후, 이 말은 나의 지속적 화두가 되어왔으며 지금도 변함없는 내 건축의 주제어임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내가 붙 잡은 '빈자의 미학'이 목표로 하는 바는 이 '지혜의 건축'이며 그런 건축으로 가득 찬 '지혜의 도시'이다. 지혜로운 건축은 지 혜로운 삶을 만든다. 바로 이것이 내가 건축을 하는 근본적이고 도 중요한 이유가 된다."
_ 저자 승효상

나는 승효상이 지은 '수졸당'에 살고 있으니 누구보다 그의 건축에 대해 증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내가 정작 그의 건축 세계를 명확히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읽고 난 뒤이다. 그럴 정도로 그는 여기서 아주 진지하게 좋은 건축, 살아있는 공간을 위한 자신의 고뇌와 상념들을 고백하고 있다. 말하자면 승효상의 체험적 건축론이라 할 것인데, 그는 건축가로서 수련과 연찬 과정에서 만나 위대한 건축가, 불후의 명작, 아름다운 전통에서 받은 감명과 영향들을 차분하게 술회함으로써 개인적 경험을 뛰어넘어 건축을 보는 하나의 명석한 눈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유홍준)
건축이란 무엇인가(우리 시대 건축가 열한 명의 성찰과 사유)
한 개인의 체험은 그가 가진 지각의 핵심을 이룬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의미는 체험 속에 투입하는 그의 감동적 사고에 의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것으로 체험은 완성되지 않는다. 만들어진 의미는 다시 그가 동원하는 수단에 의해 표현됨으로써 우리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남겨질 수 있는 것이다. 승효상의 건축행위는 그가 지각하는 우리의 삶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이자 해석이다. 그리고 그는 건축적 표현으로 소리높이 외쳤던 우리의 삶에 대한 지극히 성찰적인 목소리를 이제 글쓰기의 수단을 빌려 이곳에 다시 펼쳐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그의 건축행위를 떠받쳐 왔던 진지한 모든 체험과 사고, 그리고 그곳에서 만들어진 의미들을 함께 느껴보는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여행의 끝에는 건축에 대한, 그리고 그에 대한 이해와 함께 우리가 건축을 통해 나누고자 하는 삶에 대한 이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건축이 사람의 형태를 바꾼다고 믿는다. 다시 말하면, 좋은 건축은 좋은 삶을 만든다고 믿는다.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적어도 우리 인간의 선하고 진실되며 아름다움이 끊임없이 확인될 수 있는 바탕이며 우리의 세계가 그로 인하여 조금은 진보될 수 있는 '지혜'라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지혜. 그러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혜로운 삶이다.

비록 덜 이성적으로 보여도, 계산되고 계획된 그래서 절대불변으로 보이는 진리조차 끝내는 덮어 버릴 수 있는 우리들의 미묘한 삶의 아름다움, 그것이 즉 지혜의 삶 아닐까 하는 것이다. 내가 붙잡은 "빈자의 미학"이 목표로 하는 바는 이 "지혜의 건축"이며 그런 건축으로 가득 찬 "지혜의 도시"이다.

지혜로운 건축은 지혜로운 삶을 만든다. 바로 이것이 내가 건축을 하는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이유가 된다. 또한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걸린 건축의 문제에 대해서 나는 언제든지 진지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시대를 앞서간 예지자, 건축을 통한 사회 개혁을 꿈꿨던 이상가, 르 코르뷔지에. 새로운 정신을 도발적으로 제시하는 선동가의 기질을 품은, 낭만적이면서도 합리적이고 고전적이면서도 지극히 현대적인 천재 예술가이자 사상가였던 르 코르뷔지에. 현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내일을 읽는 날카로운 예지력에 기반한 그의 방대한 건축철학과 다수의 걸작들을 일생을 따라 시기별로 정리하였다. 위대한 르 코르뷔지에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 근대건축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 이론, 도시계획에서의 원대한 꿈, 작은 주택에서부터 초대규모 건물까지의 도전과 좌절, 성취 과정과 의미 도출을 통해 그의 건축 세계를 살펴본다.


본명이 샤를르 에두아르 장느레인 르 코르뷔지에는 1887년 10월 6일, 스위스의 라쇼드퐁에서 태어났다. 가업인 시계 세공업을 계승한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사였던 어머니로부터 르 코르뷔지에는 “네가 하고 싶은 것, 그것을 해라!”라는 교훈을 받아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았다. 르 코르뷔지에는 아버지로부터 관찰력을, 어머니로부터 열정을 물려받아 유년시절에 이미 엄격한 청교도적 생활 자세,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 불굴의 실천의지 등을 키워가고 있었다.

 

 

1907년, 20살이 된 청년 장느레는 처음으로 작품을 만들어서 번 돈을 들고 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은 1917년에야 끝나는 먼 여행의 시작이었다. 여행에서 그는 한순간 자신을 매료시켰던 장식예술에 싫증을 느끼고, 파리에서 건축가인 페레의 견습생으로 일하며 철근콘크리트라는 새로운 재료가 주는 매력에 빠졌다. 또한 대지주들의 사치스런 삶을 모방한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 이래로 유럽의 건축이 허영과 과시하기 위한 전통을 만들었음에 실망한 장느레는 동방으로 여행을 하면서 본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낼 영감을 얻었다.

'에스프리 누보/와 ‘기본적 형태의 미’


1919년 장느레는 화가이자 비평가인 오장팡 및 시인 데르메와 함께 ‘새로운 정신’이라는 뜻의 잡지 '에스프리 누보'를 창간, 한 해에 6호씩 28호까지(1920.10~1925.1) 발행했다. 잡지 이름은 1917년 11월에 열린 아폴리네르의 강연회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다. 창간호에 실은 “건축가가 상기해야 할 세 가지 교훈”에서처럼 장느레와 오장팡은 그들이 함께 작성한 건축 관련 논설에는 ‘르 코르뷔지에-소니에 Le Corbusier-Saugnier’라는 필명을 쓰기로 했다. 창간호는 나오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장느레-소니에는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을 출장 등의 핑계로 회피하였지만, 결국 장느레는 필명인 르 코르뷔지에로 회견을 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그는 자신의 본명 대신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


르 코르뷔지에는 화가 세잔느 Paul Czanne처럼, “기본적 형태들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장식을 많이 사용해 흉한 외관이 아니라 기술자들이 그러하듯, “기하학으로 우리의 눈을, 수학으로 우리의 정신을 만족시키면서 기하학적 형태를 이용”할 것을 주장했다. 엄격한 프로그램에 따라 작업해야 하는 기술자들이 형태를 만들고 규정하는 선을 사용하여 명쾌하고 인상적인 조형물을 창조하는 것을 본받자는 것이다. 이렇듯 기하학으로 조정한 기본적 형태의 단순미는 1920년대 르 코르뷔지에 건축의 표상이었다. 또한 1921년 '에스프리 누보'에서 “주택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그는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보수적인 아카데미 회원들은 “부동성, 가족의 보금자리”의 상징인 주택과 기계를 연계시킨 것에 혐오감을 드러냈고, 진보적인 전위 예술가들은 “서정성에 빠져 살기 위한 기계를 배반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적 선례에서가 아닌, 논리적이고 정확하며 가장 효율적인 기계면서 자신이 보기에 아름답기까지 한 비행기, 배, 자동차 같은 이동 가능한 기계들에서 얻은 교훈을 잊지 않았다. 사람의 몸을 기준으로 한 주거 단위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기존의 모든 주택과 관습적 거주 방법을 잊고 주택 안 생활의 새로운 조건들을 ‘새로운 정신’으로 냉정하게 연구한 것이다.

건축의 네 가지 구성법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의 네 가지 구성법’은 1935년에 그려졌지만 이미 1920년대에 설계된 주택들의 공간 구성 유형을 설명한다.
첫째 유형은 ‘라 로슈-장느레 저택’으로서 필요한 공간들이 수평적으로 모여 있는 구성법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이것을 그린 후 “차라리 쉬운 유형이다. 그림과 같이 변화가 있다”라고 적었다. 필요에 따라 실들을 덧붙여 나가는 방법이므로 구성하기가 쉽고, “미리 정해진 어떤 우세한 질서”를 따르지 않는다. “각 기관이 유기적 이유에 따라 옆으로 퍼져 나가 다양한 형태를 만든다.”
둘째 유형은 ‘스탱 저택’처럼 직육면체의 순수한 프리즘 형상으로 르 코르뷔지에는 이를 “가장 어렵다. (하지만) 정신을 만족시킨다”라고 적었다. “절대적으로 순수하고 단단한 외피 안에서” 기능을 충족하면서 좋은 공간성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만, 스스로 부여한 한계 내에서 정신적 힘을 발산해 달성했을 때의 기쁨은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아주 쉽다. 실용적이며 조합가능하다”라고 적은 셋째 유형은 ‘카르타주 저택’(1928)처럼 돔?이노 이론에 따라 기둥이 받치고 있는 슬래브 위에 자유롭게 내부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 유형은 “골조가 드러나며 망상 조직 같은 간단하고 명백하고 투명한 외피를 가진다. 층마다 형태나 치수가 다른 방들로 구성된 유용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구성은 쉽고 가능성이 풍부한 이 유형의 평면 구성은 마치 퓨리즘 회화를 보는 듯하다.

 

 

매우 관대하다. 외부에서 건축적 의도를 입증한다. 내부에서는 모든 기능적 요구를 충족시킨다”라고 적은 넷째 유형은 ‘사부아 저택’으로서, 1층은 셋째 유형이, 2층에서는 첫째와 둘째 유형이 결합된 유형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대개의 경우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첫째 유형의 그림 같고 “쉬운” 특징은 사부아 저택의 엄격한 외피 속에서 내부의 기능에 따른 형상 요구를 자유롭고 적절하게 포용한다. 그 결과 첫째 유형처럼 지극히 맥락적인 구성에서 둘째 유형처럼 매우 정제된 구성까지, 또한 이것들을 복합적으로 적용해서 외관상 엄격하고 추상적인 입방체면서 풍요로운 내부 공간을 지닌, 20세기 건축을 대표할 수 있는 걸작이 탄생했다.이 주택의 네 가지 구성법은 “자기 작품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해석해봄으로써 이미 일어난 일들에 대한 자각을 진보의 밑거름으로 삼는” 르 코르뷔지에의 지적 순환을 보여준다.

 

 

 

 

 



시대를 앞서간 예지자, 건축을 통한 사회 개혁을 꿈꿨던 이상가, 새로운 정신을 도발적으로 제시하는 선동가의 기질을 품은, 낭만적이면서도 합리적이고 고전적이면서도 지극히 현대적인 천재 예술가이자 사상가로서 그는 본질적으로 보수적인 현실과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키고 때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결코 현실에 굴하지 않았다.
생전에 270여 개의 건축 계획안(이중 약 40% 완공)과 65개의 도시계획 작품 이외에도 400여 점의 유화, 7점의 벽화, 40여 점의 벽걸이, 50여 점의 조각품, 20여 점의 가구 작품과 50여 권의 책과 7권의 예술서적 및 신문과 잡지에 수많은 기고문을 남긴 그의 자취는 그가 사망한 지 40주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현대 건축의 핵심적 교훈으로 남아 있다.
그는 건축의 목적이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데에 있으며, 이 건축적 감동은 우리가 따르고 인정하고 존경하는 법칙을 지닌 우주와의 조화를 이룬 작품이 우리 안에서 공명될 때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의 건축이 주는 진한 감동은 그가 말하는 ‘정신의 순수한 창조물’로서의 건축이 무엇인가를 가슴으로 전해준다.

 

 

 

 

 

 

건축 역사가와 이론가들로부터 고전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S.기디온의 '공간·시간·건축'의 번역서가 발간되었다. 이 책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건축과 도시 형성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노력을 간결한 필체로 정리한 그의 대표적 건축역사·이론서이다. 기디온은 "현대의 건축은 우리 시대에 걸맞는 생활방식을 제시하고 밝히는 쪽으로 나아갈 때, 그 가치를 인정 받게될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근대건축의 발전과정과 현대 건축의 변화과정을 '지성과 감성사이의 분열과 예술과 과학에 적용되는 각 방법론들 사이의 무의식적인 고립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정체된 결과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과 건축에 변화를 전재로 하는 '시간'을 부여함으로써, 건축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원본의 내용이 왜곡되지 않게 최선을 거듭하였고, 원본참조를 위하여 몇페이지 몇째줄에 있는지 인덱스를 만들어 편리하도록 구성하였고, 원본의 화질이 떨어지는 것을 잘 살려서 사진을 원본만큼 선명하게 처리하였다

 

 

  '길에 서다'(http://blog.naver.com/ravick)님 이 추천해준 건축관련 책들과 일언

                                                                     

모든 위대한 창조자들 - 사상가, 예술가, 과학자, 발명가들 - 은 자신의 시대에 순응하지 않았다

오늘도 도시는 우리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다. 어느새 우리 머리 속에 익숙해진 건축물과 도로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 모습 그대로 이곳을 지켜온 것 같다. 그러나 예전 사진과 영화 속 우리네 도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가만히 보면 이러한 변화는 진행 중이며 우리는 가끔 외계에서 불시착한 것 같은 혁신적 형태의 건물들을 만나기도 한다.

건물은 우리에게 자신의 탄생과 끊임없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건축의 언어를 듣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20세기 건축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언어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고민을 가진 용기 있는 건축가들이 남긴 원전을 통해 이루어져왔음을 말한다.

 

20세기는 어느 때보다 사회의 변화가 극심했던 때이다. 1장에서는 건축가 개개인이 변화 속에 무엇을 지켜야 하며 어떻게 변화를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멋진 사례가 등장한다. 저자는 원전을 자신의 방식으로 읽고 해석하고 써보는 것을 ‘지적 실험’이라 얘기한다. 이러한 실험은 혁신을 일으켜온 과거 건축가들의 경우에도 나타난다. 창의력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시대는 그들에게도 어떻게 전통을 해석하고 감히 새로움을 주장할 것인가에 대해 자문하게 했던 것 같다.

 

이 책의 건축가들은 건축과 다른 분야를 끊임없이 비교, 융합해본다. 또한 다른 문화의 장점을 끌어와 철저하게 분석하며 반영하고, 심지어는,

헨리 폰다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전쟁과 평화>(1956)의 메가폰을 잡은 킹 비더 (King Vidor,1894-1982) 감독이 탄탄한 구성으로 살려 낸 이 영화[The Fount-tainhead]는 그 뒤 사회 속의 건축가를 논할 때 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 평생 사회에 대한 개인의 우위를 강조한 그녀[아인 랜드]가 지금의 미 국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28쪽)

가치 없이 치부되는 문화적 요소에서 새로운 건축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깊어지는 지금, 이러한 지적 실험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넓게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비단 건축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20세기의 산물인 거대도시는 인간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건축가들은 건축의 본질이 인간을 위한 것임을 주장하며 새로운 도시를 주장한다. 책 3장에 나온 거대 도시를 바꾸려는 개인의 노력은 처절한 사투에 가깝다. 그리고 우리 미래의 방향을 설계하는 데 1900년 책들이 아직까지 상당히 유효하다는 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인간이 만들어놓은 최대의 걸작인 건축과 도시에 우선 위대함을 느끼고 이를 뛰어넘는 인간의 상상력과 꿈꾸는 의지에서 진정한 위대함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20세기 건축의 모험은 인공의 정점에 서있는 건축과 자연이 만나는 공생으로 향하여 나아간다. 그 중간에 인간이 서있기 때문이다.

아인 랜드 마천루

르 코르뷔지에 건축을 향하여

지그프리드 기디온 공간ㆍ시간ㆍ건축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윌리엄 미첼 비트의 도시 (절판)

벅민스터 풀러 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


------------------------------------------------------------------------------------------ 종합예술 ‘건축’을 말하다

꿈의 도시 꾸리찌바

김진애의 우리도시 예찬

20세기 건축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건축, 사유의 기호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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