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경 Rainer Maria Rilke와 그의 친구들인 Moodie 및 Reinhardt와 함께...영화배우 무디의 가방을 들고 있는 릴케, 릴케를 끝까지 도와준 친구 라인하르트...오랜시간 시론표지로 쓰는데 영감과 편안함을 준다. 사진이 한편의 시다.
Q! 라이너마리아 릴케 시 몇 편을 읽어 본다.
1.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왔는가.
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몰려와
날개를 거두고
꽃피는 나의 가슴에 걸려온 것을......
하얀 국화가 피어있는 날
그 집의 화사함이
어쩐지 마음에 불안하였다.
그날 밤늦게, 조용히 네가
내 마음에 닿아왔다.
나는 불안하였다.
아주 상냥하게 네가 왔다.
마침 꿈 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은은히, 동화에서처럼
밤이 울려 퍼졌다.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
꿈은 속속들이 마음 속 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
어린 아이드링 호도와
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듯
나는 본다. 네가 밤 속을 걸으며
꽃송이 송이마다 입맞추어 주는 것을.
뮈동(Meudon)의 로댕 작업실 앞 정원에서 로댕 및 로즈 뵈레와 함께 산책을 즐기고 있다.(1905)
2.
사랑의 노래
당신의 영혼이 내 영혼에 닿지 않은 바에야
어찌 내 영혼을 간직하겠습니까?
어찌 내가 당신 아닌 다른 것 에게로
내 영혼을 쳐 올려 버릴 수 있겠습니까?
오,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어떤 것 옆,
당신의 깊은 마음이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
조용하고 낯선 곳에
내 영혼을 가져가고 싶습니다.
당신과 나의 몸에 닿는 모든 것은
확실히
마치 두 줄의 鉉에서 한 音을 짜내는
활 모양의 바이올린처럼 우리를 한데 묶어 놓습니다.
어떤 악기에 우리는 얽혀져 있는 것인가요?
어떤 바이올리니스트가 우리를 사로잡은 건가요?
오, 달콤한 노래입니다.
비롱호텔에 있는 로댕작업실에서 로댕의 비서로서 자기 책상에 앉아 업무 중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모습. (1902)
3.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야 하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전개되어
마침내는 완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사랑이 오직 자기 감정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은
사랑이 자기를 연마하는 일과가 되네.
서로에게 부담스런 짐이 되지 않으며
그 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Meudon의 로댕작업실 현관 앞에서 로댕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 Rainer Maria Rilke.......(1902)
- Claude Choe Love Is Just A DreamYoutube | 2012.12.21. | 재생수13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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