負石穿沙自有家(부석천사자유가)
돌을 지고, 모래 파니, 어느새 집이 생겼네.
前行却走足偏多(전행각주족편다)
앞으로 가다, 달리고, 발이 정말 많구나.
生涯一掬山泉裏(생애일국산천이)
내 생애, 여기 산골짝 한 줌 샘물인 것을...
不問江湖水幾何(불문강호수기하)
강호에 물이 얼마나 많은지는 물어보지 않으련다.
- 이황, (15歲 作, ‘석해(石蟹)’), 퇴계선생속집(退溪先生續集, 권1:1 , 265쪽
영락서재
퇴계 선생이 도산서당에서 학문을 강론할 때, 정사정, 정지헌을 비롯한 제자들이 지은 서재. 현판의 글씨는 퇴계 선생의 친필.
동/서재
도산서원의 유생들이 거쳐하면서 공부하는 건물로 전교당 앞에 서로 마주보고 있다. 동편 건물은 박약재, 서편 건물을 홍의재라 한다.
유생들의 글읽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장판각
서원에서 찍어낸 책의 목판본을 보관하던 장소이다. 소박한 이 곳이 좋아 가을햇살을 벗삼아 뜨락에 앉아 시 한 수 지어 가슴에 묻었다.
동 /서광명실
책을 보관하는 서고로 현판은 퇴계선생의 친밀이며, 동 서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습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누각식으로 지었다.
도산서당
퇴계 선생이 손수 지은 건물로 거처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던 곳, 방은 완락재, 마루는 암서헌이라 한다.
완락재의 완이 완전할 完이 아니라 희롱할 玩이다. 즐거움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함이니. 이 얼마나한 여유인가.
암서헌 마루에 앉아본다. 님이 없었다면 내 어찌 만추에 여기 앉아보랴.
서원을 나서며, 문득 뒤돌아 봄...
강 건너 시사단이 보인다.
낙동강에 해가 진다.
손길을 잡는 인연이 없어도 외롭지 않고, 말을 건네는 벗이 없어도 적막하지 않으니, 선인의 묵향이 談淡함인가.
도산서원을 나서는 나그네를 말없이 배웅해준 소나무 몇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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