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인 예루살렘, 예루살렘 오브 예루살렘 부활3주,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민족들에게”를 중심으로 1. 김승희, 「보리수나무 아래로」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 나무 아래 길이 있을까, / 난 그런 것을 잊어버렸어,/아니 차라리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 더욱 정직하겠지, / 잊어버린 사람은 잃어버린 사람/잃어버린 것을 쉽게 되찾게 되리라고는/생각하지 않지만//나는 한밤중에 일어나/시간 속에 종종 성냥불을 그어보지,/내가 잃어버린 무슨 나무 아래 길이/혹여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혹시 장미나무 아래로 가는 길이/물푸레나무 아래 휘어진 하이신스 꽃길이/어디 어둠의 담 저 너머/흔적 같은 향기로/날 부르러 오지 않을까 하고.//생각해 보면 난 청춘을 졸업한 게/아니라/청춘을 중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