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귓속의 환청같이/이성복

나뭇잎숨결 2022. 6. 16. 15:47


귓속의 환청같이

-이성복

꽃이 진다
신경즉적 야심도 없이
꽃이 진다
서럽다고 하지 마라
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꽃이 진다
귓속의 환청같이 꽃이 진다
쭈그러진 귓바퀴같이 꽃이 진다고
과장하지 마라
지는 꽃이 맥반석 위에 타들어가는
마른 오징어 같다고
착각하지 마라
넌 분명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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