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雅歌) / 신달자
해가 저물고 밤이 왔다
그러나 그대여
우리의 밤은 어둡지 않구나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어둠은
물처럼 부드럽게 풀려
잘 닦은 거울처럼
앞뒤로 걸려 있거니
그대의
떨리는 눈썹 한 가닥
가깝게 보이누나
밝은 어둠 속에
잠시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나는 글을 쓴다
첫장에 눈부신 그대 이름
절로 밝아오는 하나의 등불
내 생의 찬란한 꽃등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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