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아가(雅歌) / 신달자

나뭇잎숨결 2022. 3. 5. 11:35

아가(雅歌) / 신달자

 

해가 저물고 밤이 왔다

그러나 그대여

우리의 밤은 어둡지 않구나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어둠은

물처럼 부드럽게 풀려

잘 닦은 거울처럼

앞뒤로 걸려 있거니

그대의

떨리는 눈썹 한 가닥

가깝게 보이누나

밝은 어둠 속에

잠시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나는 글을 쓴다

첫장에 눈부신 그대 이름

절로 밝아오는 하나의 등불

내 생의 찬란한 꽃등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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