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네모/ 이준규

나뭇잎숨결 2022. 2. 15. 17:29

네모/ 이준규

 

 

 

   전축 앞에 서 있었다. 마치 하나의 네모처럼. 전축 앞에 거울이었다. 전축 옆에 서 있었다. 전축은 네모. 음악은 없었다. 물과 바람은 없었다. 나귀도 없었다. 전축 앞에 서 있었다. 너는 네모. 어떤 전축도 없었다. 아무 전축도 없었다.

 

   나는 네모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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