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詩魂

너무/ 이준규

나뭇잎숨결 2022. 2. 15. 17:36

 너무/ 이준규
 
 
 
   ……너무 적은 나의 새들 너무 적은 나의 커피 너무 적은 나의 노트 너무 적은 나의 운명 너무 적은 나의 겨울 너무 적은 나의 새들 너무 적은 나의 한숨 너무 적은 너의 웃음 너무 적은 나의 기찻길 너무 적은 나의 묘비명 너무 적은 너의 무릎 너무 적은 너의 부츠 너무 적은 너의 단두대 너무 적은 너의 말 너무 적은 너의 매 너무 적은 나의 숲 너무 적은 나의 손가락 너무 적은 나의 운명 너무 적은 나의 술 너무 적은 나의 시 너무 적은 나의 호흡 너무 적은 나의 산책 너무 적은 나의 축구 너무 적은 나의 커피 너무 적은 나의 운명 너무 적은 나의 나 너무 적은 나의 한옥 너무 적은 나의 언덕 너무 적은 나의 초당 너무 적은 나의 적지 너무 적은 나의 연못 너무 적은 나의 나무 너무 적은 나의 네모 너무 적은 나의 동그라미 너무 적은 나의 물고기 너무 적은 나의 장소 너무 적은 나의 책 너무 적은 나의 섹스 너무 적은 나의 차 너무 적은 나의 새들 너무 적은 나의 너 너무 적은 나의 우리 너무 적은 나의 길 너무 적은 나의 책상 너무 적은 나의 서재 너무 적은 나의 서재 너무 적은 나의 주전자 너무 적은 나의 새들 너무 적은 나의 해 너무 적은 나의 달 너무 적은 나의 별 너무 적은 나의 대지 너무 적은 나의 겨울 너무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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